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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교리 계속 바꿔가며 집단 가스라이팅한 탓”

[이슈 분석] 신도들 주말 여의도 집회서 정명석 비호 왜

  • 기사입력 2023.10.17 03:01
  • 최종수정 2023.10.17 06:07
  • 기자명 임보혁
JMS 신도들이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민족과 세계를 위한 화합과 평화 구국기도회' 집회에서 교주 정명석을 두둔하는 취지의 발언을 듣고 있다. 조승현 기자
JMS 신도들이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민족과 세계를 위한 화합과 평화 구국기도회' 집회에서 교주 정명석을 두둔하는 취지의 발언을 듣고 있다. 조승현 기자


청년 남성 A씨가 속한 ‘교회’는 이성 교제에 있어 엄격했다. 그 교회는 A씨가 성년임에도 교회 외부 여성과 만나거나 자위행위, 성관계를 하지 않도록 강하게 단속했다. 이성 교제를 하다 담당 교역자에게 들키면 금식과 회개 기도를 강요받았다고 했다. 오로지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와 말씀만 따랐다. 그 누구보다도 정결한 삶을 살았다고 자부했다.

A씨는 최근 이곳에서 빠져나오고 나서야 목숨같이 따랐던 그 말씀과 교리가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비성경적이라며 이단으로 규정했다는 걸 알게 됐다. A씨가 속했던 그 교회는 바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과 통합 등 주요 교단에서 ‘성경관, 부활·재림관, 구원관 등 전 분야에서 반기독교적’이라는 이유로 이단으로 규정한 기독교복음선교회(JMS·총재 정명석)다. A씨의 전언은 최근 모처에서 JMS 탈퇴자 모임을 진행한 감리교이단피해예방센터장 차재용 목사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교주 정명석은 현재 다수의 여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 중이다. 같은 혐의로 실형을 살고 나온 지 얼마 안 돼 재차 구속됐다. 그런데도 JMS 신도들은 조직을 떠나지 않고 오히려 정명석을 두둔한다. 15일에는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신도 2만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한 대규모 집회를 열며 정명석 감싸기에 나섰다.

차 목사는 16일 “JMS 신도 중에는 정명석과의 영적 사랑을 진짜로 믿고 따르는 이가 많다”며 “청년 A씨처럼 정명석의 신부로서 정결하게 살도록 조직으로부터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을 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리적 지배를 당하는 신도로서는 ‘변태적 성행위’ ‘반성경적인 집단’이란 세간의 손가락질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참석자들이 JMS 자체 제작 노래를 부르는 모습. 조승현 기자
참석자들이 JMS 자체 제작 노래를 부르는 모습. 조승현 기자


실제로 전날 집회 현장에서는 자신들의 정결을 강조하는 JMS 신도들의 발언이 다수 나왔다. 미국인 일본인 중국인 신도들은 이날 발표한 ‘기도호소문’에서 “우리는 영적으로 신랑 되신 예수님을 모시고 결혼하지 않은 채 하나님 사역에 인생을 바친 사람들”이라며 “이는 예수님과의 영적 사랑이지 육체적 사랑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집회가 생중계된 한 유튜브 채널에 달린 댓글에서도 “선생님(정명석)처럼 깨끗한 분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거나 “ 정명석 목사님을 따르는 일반인으로서 한 번도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다”는 식의 내용이 줄을 이었다.

JMS 측이 최근 정명석 관련 언론 보도가 왜곡됐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가짜뉴스심의전담센터에 지속해서 신고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이단 전문가들은 이는 결국 JMS가 끊임없이 교리를 바꿔가며 신도들을 가스라이팅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차 목사는 “JMS는 올해를 자신들의 교리와 섭리의 역사가 완성되는 해로 여긴다”며 “정명석이 마치 마지막 때 고난을 받는 것이라고 여기고, ‘혹시나 섭리가 완성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쉽게 조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고 말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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