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9년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간되자 당시 영국의 무신론자들이 물을 만난 물고기마냥 진화론에 동조해 영국은 물론 유럽 전역에 진화론 열풍을 일으킨 이후 165년이 지난 지금 진화론은 ‘과학적 진리’로 행세를 하며 현대인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다.학교 과학 교과서는 온통 진화론 일색이며, 과학 잡지와 매스컴도 오로지 진화론 선전장이 되고 있다. 그 결과 오늘날 진화론은 학문적 경계를 뛰어넘어 인간의 삶 전체에 깊숙이 스며든 상태다. 생물학은 물론 심리학, 윤리학, 인문학, 철학, 경제학 등 대다수 학문에서 진화론을 이론적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한국의 경제 기적은 끝났는가’라는 제목으로 기획기사를 보도했다. FT가 분석한 우리 경제의 취약점을 보면 한국교회가 처한 현실과 닮은 점이 적지 않다. FT는 값싼 노동력에 의존한 국가주도 성장 모델이 한계에 봉착했다고 지적했다. 대·중소기업 간 격차 심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위기, 지지부진한 제도 개혁도 거론했다. 노동력을 신자 수로 바꿔 적용해 보면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는 동안 교계에선 신자 수를 잣대로 삼은 양적 성장을 지향하는 부흥·성장 모델이 자취를 감췄다. 대·중소기업 간 격차는
고대 그리스어 아이티오프스(에티오피아 사람)는 신약성경에서 단 한 장면 나옵니다. 아이토(그슬다)와 오프스(얼굴, 눈)가 합쳐진 지명은 이 지역 사람들의 짙은 피부색에서 기원한 듯합니다. 구약에는 에덴에서 흘러나온 네 줄기 강 가운데 기혼은 “구스 온 땅을 돌아서 흘렀다”(창 2:13), 노아의 세 아들 가운데 “함의 자손은 구스와 이집트와 리비아와 가나안이다”(창 10:6) 등 히브리어 쿠쉬(구스)로 30번 나옵니다. 구약시대에 구스는 이집트 남부로부터 나일강을 따라 오늘날 수단에 이르는 ‘세상 끝’입니다. 그리스·로마 시대에 여
힙합씬의 문화는 ‘플렉스(flex)’로 통합니다. 돈 명품 명예 유명세 등 가진 것을 자랑합니다. 추구하는 가치를 노래로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래퍼 아넌딜라이트(25)도 플렉스 하는 노래를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가 자랑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입니다.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스튜디오에서 만난 그는 “힙합은 본인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멋을 이야기하는 장르인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하나님이 최고”라며 “내가 하나님에 대해 노래하는 것에 자부심이 있는 이유는 그 누가 쓴 가사보다도 진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
땅이나 집이 삶의 터전과 보금자리가 아니라 부동산 투기나 재산의 가치로 여겨지는 안타까운 세상을 살고 있다. 너무나 많은 것이 왜곡되고 과장되어 본연의 모습과 본질이 사라졌다. 그렇지만 살기 위해 세상의 풍조나 유행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이대로라면 앞날은 불 보듯 뻔하다. 무엇이 중한지 모르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불안과 두려움은 지나치지 않다. 도시든 농촌이든 상황이 좋지 않다. 안전지대가 없다는 말이다.극심한 기후변화로 농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농사 자체가 위태롭고 불안하다. 농업을 놓고 이렇게 불안해하
대한민국처럼 140여년 만에 사회를 통째로 바꾼 나라는 없다.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봉건주의 사회를 자유민주주의 사회로 바꿨다. 또한 신분과 남녀 차별을 타파했고 문맹을 퇴치하며 진정한 인권, 자유, 박애 정신을 심어줬다.그런데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비롯한 반기독교적 악법들이 입법을 꾀하고 있다. 사회에 팽배한 반기독교 흐름을 떠나 심각한 문제다. 사회·문화적 병리현상이 오면 안 되기 때문이다. 건강한 사회를 지키고 자손들에게 위대한 나라와 문화를 남겨 줘야 하지 않겠는가.차별금지법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차별
구약 성경 창세기의 요셉 이야기는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신앙인의 많은 사랑을 받는 이야기 중 하나다. 놀라운 반전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절망의 깊은 구덩이에서 벗어나 영광에 이르는 스토리는 하나님을 믿는 우리가 가진 소망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요셉은 형들의 시기와 모함을 받아 보디발이라고 하는 애굽의 고위 관료에게 팔려갔다. 누가 보더라도 요셉의 인생은 꼬였었다. 아버지의 지극한 사랑을 받던 아들은 먼 타국의 종이 돼 고생길에 접어들고 말았기 때문이다.그런데 성경은 요셉의 처지나 신분의 변화와 상관없이 하나
나는 아버지께 다시 편지를 보냈다. 우리의 결혼식이 12월 11일로 잡혔다는 것과 간소하게나마 상견례 겸 그 댁의 가족들을 만났는데 모두 좋은 사람들이고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분들임을 알게 되어 더욱 안심된다는 내 마음을 전해드렸다. 회답은 곧바로 도착했다.아버지는 젊어서부터 허리에 지병이 있었는데 병이 악화하여 도저히 결혼식에 참석할 수가 없어서 어머니만 올라오신다는 내용이었다.신랑 측은 형과 형수님, 외할머님 한 분과 외삼촌이 있었고 그 외에도 친가 외가 사촌들이 많았는데 가족 친지를 통틀어 유일하게 혼자 신앙생활을 해 온 것이
내용을 입력하세요.청년 복음화율 3%로 낮지만미국 애즈버리대 부흥 이어갓플렉스 집회에서 확인된이 시대 청년들의 영적 갈급삶의 위로와 진정한 가치 찾는청년들 위해 교회가 할 일은구태와 경직된 문화 버리고말씀과 찬양 충만하게 해야“고3 아들이 수업이 끝나자마자 거제도에서 버스 타고 달려가겠답니다. 혹시 7시가 좀 넘어서 도착할지 모르는데 입장을 안 시켜줄까 봐 걱정이네요. … 거제도에서 난생처음 혼자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달려갈 아들 녀석 꼭 입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지난 4일 부산 수영로교회에서 열린 ‘갓플렉스(God Flex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가 남긴 수많은 격언 중 “내 몸에 100명의 의사가 산다”는 말이 있다. 몸 안에 수많은 자연 치유력이 있다는 의미다. 자연 치유력의 본질을 드러내는 생리학의 핵심 개념이 ‘항상성’이다. 우리 몸속에는 최적화된 상태를 항상 유지하려는 조절 체제가 작동 중이다. ‘활력 징후’(바이털 사인)라는 체온 맥박 호흡 혈압에 혈당과 체액이 균형 있는 상태를 유지해야 우리는 삶을 누릴 수 있다. 활력 징후와 혈당, 혈액의 항상성만 유지해도 예측·예방·진단하는 의사 등 현대 의학계가 정해 놓은 26개 과 이상의 맞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대한민국이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자살률은 회원국 평균보다 두 배 넘게 높았다. 계절별로는 3월에서 5월까지 자살자가 가장 많다고 한다. 생명이 움트는 계절에 스스로 생명을 거두는 사람이 많은 것도, 인권을 부르짖는 시대에 인권의 근간인 생명을 가벼이 여기는 것도, 연약한 우리 인생이 빚어내는 아이러니다.높아지는 자살률과는 반대로 결혼하려는 청년 비율과 결혼한 부부의 출산율은 점점 낮아진다. 이뿐 아니라 많은 태아가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진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고대 그리스어 미스토또스(고용된, 고용된 하인·종)는 우리말 신약성서에서 일꾼 품꾼 삯꾼으로 번역됐습니다.(막 1:20, 요 10:12·13) 오늘 본문에 있는 미스토또스를 새한글성경은 ‘품값만 바라는 목자’로 번역했습니다. 미스토또스는 신약 전체에 29번 나오는 미스토스(임금 보수 보상), 미스토오(고용하다)와 관련 있는 단어입니다. 구약에서 비슷한 개념은 고용하다(삿 20:4) 뇌물을 주다(신 23:4) 등에서 21번 나오는 히브리어 ‘사카르’에서 파생된 사키르(품꾼)입니다.영어 성경은 미스토또스를 하이어(hire·고용하다 임대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의 한 축구경기에서 독특한 골 세리머니가 나왔습니다. 분데스리가 바이어레버쿠젠의 제러미 프림퐁 선수가 골을 넣은 후 동료와 함께 대마초를 피우는 듯한 흉내를 낸 것입니다.독일은 지난 1일 기호용 대마초를 합법적으로 피울 수 있게 허용했습니다. 이에 독일의 18세 이상 성인들은 최대 25g의 대마를 소지할 수 있으며 대마초용 대마 3그루를 재배할 수 있게 됐습니다. 프림퐁 선수는 이를 환영하는 세리머니를 펼친 것이지요.독일 정부는 암시장에서 유통되는 대마초를 양지로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로 마약류 법상 금지 물질
민심은 참으로 무섭다. 백성은 물과 같고 군주는 배와 같아서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엎어버리기도 한다(君舟民水 載舟覆舟). 22대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이 그렇다. 불과 2년 전 ‘공정과 상식’을 내세운 정치 초년생 윤석열 검사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던 민심은 이번에는 오만과 독선으로 치닫는 그에게 거부권을 행사한 것이다.문제는 지금부터다. 민심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수습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다시 주어질 수도 있고 조기 레임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구약의 여러 책에 나오는 약자에 관한 규례는 언제 보아도 감동적이다. 하나님은 약자를 돌보라는 명령에 더해 구체적인 지침을 주신다. 추수할 때 곡식단을 옮기다 떨어진 이삭은 줍지 않아야 하고, 열매를 딴 후에 가지에 남은 것이 없나 다시 살피면 안 된다. 내가 곡식과 열매를 거두어 가난한 이에게 주어도 될 텐데 받는 이의 자존심을 생각해서 날이 어두워진 후에 직접 가져가게 하는 것이다. 남은 이삭과 열매는 가난한 이들의 것이라고 선포함으로써 그들은 자신의 몫을 자기 노동으로 당당히 얻게 된다.하나님께 제사를 지낼 때도 빈부의 차이에
기독교 변증가로 잘 알려진 CS 루이스의 원래 직업은 영문학자이다. 그가 전공을 살려 쓴 작품 중 ‘실낙원 서문’이 있다. 거기서 그는 하나님이 만든 피조물인 천사가 왜 타락했는지에 관해 이런저런 생각을 펼치다가 상상도 못 할 법한 이유 하나를 장난스레 제안한다. 낙원의 업무가 너무 많아 하나님께 반항했을 가능성이다. 물론 이 가설은 루이스가 즉각 거부하지만 과도한 바쁨과 책임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공감할지도 모른다.1973년 심리학자 존 달리와 다니엘 바슨은 복음서의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에서 모티프를 딴 ‘예루살렘에서
제22대 총선이 있었던 지난 10일은 수요일이었습니다. 온 국민의 관심이 개표에 집중됐습니다. 방송사들은 오후 6시가 되자마자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저는 그 무렵 교회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7시부터 수요기도회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느꼈기 때문인지 그날따라 성도들이 적어 보였습니다. 하긴 예배보다 개표 방송이 더 인기가 있을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투표는 끝났고 나중에 차분히 결과를 보면 될 일이었습니다.우리는 이미 선거가 시작되기 전부터 차분하지 못했습니다. 수개월 전부터 모이기만 하면 총선을 화제로 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소속 손흥민 선수의 몸값은 5000만 유로다. 한화로 대략 737억원이다. 몸을 돈으로 환산하는 게 썩 좋은 계산법은 아니지만 몸의 외형과 건강이 곧 자본이란 논리는 꽤 현실적이다. 이 시대 최고 자본은 ‘건강’이다.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어가는 초고령화 사회에서 건강은 계급처럼 위계를 결정짓는 자본이 될 수 있다. 노인이 건강을 가지고 못 가지고의 차이는 삶의 질뿐 아니라 지식과 연륜, 경험의 위계까지 차별화할 것이다.손의 악력이 줄어 수저를 들지 못하고 보행 속도가 느려지다 걷지 못하
4월 15일은 타이태닉호 참사 112주기를 맞는 날이다. 1912년 4월 14일 주일 밤, 갑판에서 견시(見視)하던 선원이 빙산을 감지한 지 1분이 채 못돼 타이태닉호는 빙산에 충돌하고 만다. 15일 월요일 새벽, 수면 아래로 배가 완전히 가라앉으면서 승객과 선원 1514명이 사망했다. 미국 경영학자 에이미 에드먼슨의 표현을 빌리면 이 참사는 ‘예방 가능한 실패’였다.잘 알려진 바와 같이 타이태닉호는 사고 당일 인근을 지나던 여러 선박에 빙산의 위험을 알리는 경고를 6차례나 받았다. 하지만 승객용 전신(電信) 서비스를 위해 고용된
미래의 일과 직장 형태가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크게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이 변화는 내가 95년 대학에 입학했을 때 A4 용지에 손으로 리포트를 쓰던 것에서 컴퓨터로 전환하던 시절의 변화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어떤 이는 ‘스타워즈’나 ‘듄’ 같은 영화에서 보이는 왕정 체제가 미래 사회의 능력주의가 극대화되어 결국 소수가 지배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최근 나도 연구와 글쓰기에 인공지능을 사용해보았고 그 결과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놀라웠다.이런 혜택을 누리면서도 인공지능이 가진 막대한 데이터가 일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