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한국의 경제 기적은 끝났는가’라는 제목으로 기획기사를 보도했다. FT가 분석한 우리 경제의 취약점을 보면 한국교회가 처한 현실과 닮은 점이 적지 않다. FT는 값싼 노동력에 의존한 국가주도 성장 모델이 한계에 봉착했다고 지적했다. 대·중소기업 간 격차 심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위기, 지지부진한 제도 개혁도 거론했다. 노동력을 신자 수로 바꿔 적용해 보면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는 동안 교계에선 신자 수를 잣대로 삼은 양적 성장을 지향하는 부흥·성장 모델이 자취를 감췄다. 대·중소기업 간 격차는
고대 그리스어 아이티오프스(에티오피아 사람)는 신약성경에서 단 한 장면 나옵니다. 아이토(그슬다)와 오프스(얼굴, 눈)가 합쳐진 지명은 이 지역 사람들의 짙은 피부색에서 기원한 듯합니다. 구약에는 에덴에서 흘러나온 네 줄기 강 가운데 기혼은 “구스 온 땅을 돌아서 흘렀다”(창 2:13), 노아의 세 아들 가운데 “함의 자손은 구스와 이집트와 리비아와 가나안이다”(창 10:6) 등 히브리어 쿠쉬(구스)로 30번 나옵니다. 구약시대에 구스는 이집트 남부로부터 나일강을 따라 오늘날 수단에 이르는 ‘세상 끝’입니다. 그리스·로마 시대에 여
힙합씬의 문화는 ‘플렉스(flex)’로 통합니다. 돈 명품 명예 유명세 등 가진 것을 자랑합니다. 추구하는 가치를 노래로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래퍼 아넌딜라이트(25)도 플렉스 하는 노래를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가 자랑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입니다.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스튜디오에서 만난 그는 “힙합은 본인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멋을 이야기하는 장르인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하나님이 최고”라며 “내가 하나님에 대해 노래하는 것에 자부심이 있는 이유는 그 누가 쓴 가사보다도 진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
내용을 입력하세요.청년 복음화율 3%로 낮지만미국 애즈버리대 부흥 이어갓플렉스 집회에서 확인된이 시대 청년들의 영적 갈급삶의 위로와 진정한 가치 찾는청년들 위해 교회가 할 일은구태와 경직된 문화 버리고말씀과 찬양 충만하게 해야“고3 아들이 수업이 끝나자마자 거제도에서 버스 타고 달려가겠답니다. 혹시 7시가 좀 넘어서 도착할지 모르는데 입장을 안 시켜줄까 봐 걱정이네요. … 거제도에서 난생처음 혼자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달려갈 아들 녀석 꼭 입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지난 4일 부산 수영로교회에서 열린 ‘갓플렉스(God Flex
고대 그리스어 미스토또스(고용된, 고용된 하인·종)는 우리말 신약성서에서 일꾼 품꾼 삯꾼으로 번역됐습니다.(막 1:20, 요 10:12·13) 오늘 본문에 있는 미스토또스를 새한글성경은 ‘품값만 바라는 목자’로 번역했습니다. 미스토또스는 신약 전체에 29번 나오는 미스토스(임금 보수 보상), 미스토오(고용하다)와 관련 있는 단어입니다. 구약에서 비슷한 개념은 고용하다(삿 20:4) 뇌물을 주다(신 23:4) 등에서 21번 나오는 히브리어 ‘사카르’에서 파생된 사키르(품꾼)입니다.영어 성경은 미스토또스를 하이어(hire·고용하다 임대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의 한 축구경기에서 독특한 골 세리머니가 나왔습니다. 분데스리가 바이어레버쿠젠의 제러미 프림퐁 선수가 골을 넣은 후 동료와 함께 대마초를 피우는 듯한 흉내를 낸 것입니다.독일은 지난 1일 기호용 대마초를 합법적으로 피울 수 있게 허용했습니다. 이에 독일의 18세 이상 성인들은 최대 25g의 대마를 소지할 수 있으며 대마초용 대마 3그루를 재배할 수 있게 됐습니다. 프림퐁 선수는 이를 환영하는 세리머니를 펼친 것이지요.독일 정부는 암시장에서 유통되는 대마초를 양지로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로 마약류 법상 금지 물질
민심은 참으로 무섭다. 백성은 물과 같고 군주는 배와 같아서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엎어버리기도 한다(君舟民水 載舟覆舟). 22대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이 그렇다. 불과 2년 전 ‘공정과 상식’을 내세운 정치 초년생 윤석열 검사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던 민심은 이번에는 오만과 독선으로 치닫는 그에게 거부권을 행사한 것이다.문제는 지금부터다. 민심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수습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다시 주어질 수도 있고 조기 레임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초저출산 대한민국이다. 이러다 사람이 없어 대한민국이 사라질 판이다. 한 보고서는 2022년 우리나라 총인구 5167만명이 2072년엔 3622만명으로 감소한다고 추정했다. 2000만명이 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대책이 나오고 있다. 출산 축하금도 주고 수당도 주고 돌봄 및 근로 환경도 개선하고 다양한 돌봄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최근 총선 공약에서도 저출산 대책이 많이 거론됐다. 새롭게 구성되는 국회도 이에 대한 절박한 심정으로 효과적인 법안들을 고민하리라 믿는다.현재까지 시행한 정책들은 드라마틱한 효과는 없었다. 그러다 보니
고대 그리스어 테크논(어린이 자녀)은 우리말 신약성서에 자녀(마 2:18, 막 7:27, 롬 9:8) 자식(고후 12:14) 주민(갈 4:25)으로 번역됐습니다. 테크논은 틱토(자식을 보다, 아버지가 되다, ~을 낳다)에서 나왔습니다. 수가테르(딸)나 휘오스(아들)와 달리 성별 구분은 없고, 낳아준 누구의 아이라는 관계를 품고 있는 단어입니다. 신약 전체에 99번 나옵니다. 구약 원문에 히브리어로 비슷한 뜻인 옐레드(어린이 아들 청소년) 역시 얄라드(낳다)에서 파생됐습니다. 영어 성경은 테크논과 옐레드를 차일드(child·어린이)라
4·10 국회의원 총선거에 즈음해 전국이 요동치는 모습을 보였다. 4년간 민의를 대변할 각 지역 대표자를 뽑는 선거인 만큼 정치인은 물론 수많은 국민이 직간접적으로 선거에 참여했다.기독교인도 예외는 아니었다. 다양한 방식으로 정치에 참여했다. 종교적 색채를 가미한 특정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거나 별도의 정당을 만들어 직접 플레이어로 뛰었다. 교인들도 주권을 가진 시민으로서 또는 복음 전파의 한 수단으로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다.다만 일부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선보여 우려를 자아냈다. 특정 정파와 이념에 매몰돼 상대방에 대한 지나친
일본 서점가에는 기독교를 알기 쉽게 소개하는 책들이 많다. 흥미롭다. 알다시피 일본은 신토(神道)라는 다신교 민간 신앙이 주류다. 유일신 종교인 기독교는 일본인에게 낯설고 불편하다. 대신 지적인 차원에서 서양 문명의 근간을 이루는 기독교를 탐구하려는 수요는 제법 있는 모양이다.‘신학을 다시 묻다’(후카이 토모아키)는 서양철학을 전공한 크리스천 저자가 신학이란 게 무엇이고 서양 역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평이한 언어로 설명하는 책이다. 포스트모던 시대에 신학이 왜 필요한지 역설한 마지막 장은 두고두고 음미할 만하다.“신학은 현대인에
경기 안산광림교회 성도 A씨는 “살다 보면 그런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배 속에 있을 때부터 함께 붙어 다니며 독서 모임을 하고 이웃으로 지내던 언니들. 주고도 더 주고 싶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더 오래 보고 싶은 얼굴들. 안산 단원고 2학년 4반 수현 엄마, 영옥 언니와 3반 예은 엄마, 은희 언니가 그런 존재라고 했다. 두 언니와 언니의 아이들 덕분에 더 많이 웃었고, 인연을 귀하게 여기게 됐다고 밝혔다.그러다가 맞이한 2014년 4월 16일, 속보를 통해 배가 침몰했다는 소식을 듣고 언니들에게 전화했을 때 “아이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4일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유권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10명 중 8명은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가 국민의 주권을 행사하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높은 투표 의향은 바람직해 보인다.기독교인 역시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은 마땅하다. 헌법 제20조 2항에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며 ‘정교분리’를 명시하고 있지만 투표 행위는 국민에게 주어진 권리다.그럼에도 불구하고 4·10 총선에 임
예수의 열두 제자 가운데 한 명인 도마의 이름은 고대 그리스어로는 ‘도마스’입니다. 겹으로 세우다(출 26:24) 짝이 맞다(아 4:2)에서 쓰인 히브리어 타암(쌍둥이가 되다, 겹치다)에서 파생된 타옴(쌍둥이)에 뿌리 둔 이름입니다. 히브리어식 이름 도마스를 신약에서는 쌍둥이를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디두모스(디두모)라고도 불렀습니다.(요 11:16, 20:24, 21:2) 두오(둘)에서 온 디스(두 번, 다시)에 뿌리 둔 이름입니다. 영어 성경은 도마스를 그대로 토마스(Thomas)라 썼습니다. 이름만 언급되는 다른 복음서(마 10
벚꽃이 만개한 4월의 주말, 서울 지하철 7호선 숭실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 걷기 묵상을 시작한다. 숭실대 정문으로 들어가 안익태기념관과 베어드홀을 거쳐 한경직기념관 옆 한국기독교박물관에 들어선다. 대학생 일부가 박물관 안에서 유리창에 코가 닿을 듯 열중해 전시물을 들여다보고 있다. 1887년 만주에서 존 로스 선교사를 중심으로 존 매킨타이어와 이응찬 백홍준 서상륜 등이 함께 번역한 최초의 한글 신약성경인 ‘예수셩교젼셔’가 전시돼 있다. 경주 불국사에서 발굴된 고대 경교(景敎)의 돌십자가, 천주교 전래 초기의 교리책들도 눈에 띈다.박
1968년 11월 서독 집권당인 기민련 당대회 현장. 한 여성이 단상에 앉아 있던 쿠르트 게오르크 키징거 총리에게 다가와 그의 뺨을 치며 “나치, 나치, 꺼져라”고 외쳤다. 기자였던 그의 이름은 베아테 클라르스펠트였다.1966년 말 연방 총리에 지명된 키징거는 과거 나치 당원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었다. 나치 패망 후 23년이나 지났지만 나치 부역자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는 단면이다. 나치 13년 동안 ‘히틀러 유겐트’라는 이름으로 아이들까지 세뇌했을 정도로 전 국민을 장악했다. 법률가나 공무원, 문학·예술가, 사
미국 성인 80%가 종교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여긴다는 조사(미 퓨리서치센터) 결과가 이달 중순 나왔다. 해당 항목을 조사한 이래 최고치인데 ‘기독교 국가’로 불리는 미국임을 감안하면 기독교의 힘이 쇠퇴한다고 봐도 이상하지 않다.1990년대만 해도 미국인 90% 가까이가 스스로 기독교인이라고 밝혔다. 2007년 조사에선 78%로 줄더니 2020년대 이후 60%대로 떨어졌다. 2070년쯤 되면 비기독교 인구가 기독교 인구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기독교 영향력이 밀려난 자리에는 소위 ‘진보적 세속주의’가 차지하고 있다는
고대 그리스어 아나바이노는 우리말 신약성서에 물에서 올라오다(마 3:16) 가시덤불이 자라다(마 13:7) 산에 올라가다(막 3:13)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다(요 5:1) 마음에 떠오르다(고전 2:9)에서 쓰였습니다. 아나(위쪽으로 다시 가운데)를 바이노(걷다 가다)에 붙인 형태입니다. 신약 전체에 82번 나옵니다. 구약에서 같은 의미로 쓰인 히브리어 동사 알라(올라가다 오르다)는 구약 전체에 888번이나 나옵니다.영어 성경은 오늘 본문의 아나바이노를 어센드(ascend·올라가다 경사지다 승진하다)로 번역했습니다. 라틴어 아드-(~에
해마다 부활절이 되면 교회에서는 달걀을 나눠 먹고 선물을 하며 부활의 기쁨을 나눈다. 부활절에 달걀을 먹는 전통에 대해 십자군 전쟁 당시 징병 된 남편을 기다리던 여인이 마을 사람들의 친절에 보답하고자 달걀에 색을 칠하고 가훈을 적어 나눠준 데서 시작됐다는 이야기부터 달걀의 단단한 껍데기를 깨고 나오는 병아리처럼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비유한 것’이라는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지만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다.모든 것이 풍족해진 요즘 달걀은 너무 흔한 음식이 됐다. 교회 권사님인 어머니가 기억하는 60년대는 달걀 한 알이
이 세상의 죽음은 끝이 아니라고통이 없이 영원한하나님 나라 가는 소망이다가장 낮은 곳에 태어나서우리의 죄를 대속해십자가에 달리고 부활하신예수 뜻 새기는 부활절이기를“아빠가 천국에 있기에/ 우리는 소망이 있어요/ 천국은 더 이상 희미한 곳이 아니라/ 너무 기다려지는 영원한 집이 되었으니까요/ 아빠가 천국에 있기에/ 우리는 감사하며 사랑할 수 있어요/ 곁에 있는 우리 서로가 너무도 소중하기 때문이에요. (중략)”얼마 전 경기도 파주 오산리에 있는 추모공원 크리스천메모리얼파크를 찾았다가 접한 시다. 유족들이 천국에 간 가족을 그리며 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