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잠시 주춤했던 기독 동아리가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엔데믹 이후 첫 대면 동아리 활동은 학생들의 참여로 활기를 찾고 있다. 기독 동아리들은 동아리 박람회와 개강 예배, 찬양 사역팀 초청, 소모임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 모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대학선교회(CCC) 서울지부 대표인 김문찬(52) 목사는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캠퍼스가 활력을 찾았다”면서 “각 캠퍼스마다 동아리 박람회와 다양한 행사를 통해 회복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매주 드리는 캠퍼스 채플 참석자도 늘어나고 있어 신학기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엔데믹이 가져온 큰 변화는 기독 동아리 유입 학생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대면 활동 전환으로 동아리 홍보를 위한 접근성이 수월해진 것으로 보인다.
건국대 CCC는 지난 16일 찬양사역팀 아이자야씩스티원과 연합해 오픈워십을 개최했다. 당초 최대 150명 정도가 참석할 거라고 예상했던 것과 달리 350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건국대 CCC 박은규(40) 간사는 “예배 이후 비기독교인 학생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현재 40여명의 학생들과 연결이 되어 관계를 쌓아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숭실대 CCC도 이달 초에 열린 동아리 박람회에 참여해 3년 만에 대면 모집 활동을 진행했다. 팬데믹 기간 중단했던 MT도 재개했다. 숭실대 CCC 이창민(33) 간사는 “지난해보다 모집 인원 수가 1.5배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매일 3~4명의 학생이 가입하고 있다. 이달에만 40명이 가입했다”고 밝혔다.
고려대 IVF(한국기독학생회)의 경우 지난 16일 동아리 박람회에서 홍보를 재개했다. 부원들은 ‘노아의 방주’ 카드게임 등을 활용해 학생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홍보부원인 반승현(24)씨는 “기독교인, 비기독교인 학생을 가리지 않고 참석자 모두 즐거워했다”면서 “개강예배, MT 등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붉어진 JMS 이단·사이비 논란으로 타격을 받는 듯했으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정통 기독 동아리에 대한 신뢰도를 굳혔다는 평가다.
김 목사는 “중앙동아리에 소속된 기독 선교 단체들은 이단·사이비성 배제된 단체”라며 “(JMS 논란이) 교회와 부모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기독 자녀를 부탁하거나 이단·사이비 단체를 구별해달라는 요청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간사도 “숨어서 활동하는 이단 동아리와 다르게 건강한 동아리는 공개적으로 활동한다”며 “실제로 학생들이 검증된 기독 동아리를 찾던 중 CCC를 소개받아 가입한 사례도 있다”고 언급했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 김동규, 김나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