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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공식 등록 안된 대학가 동아리 활동 중단… 위장 교회는 간판 떼어내 흔적 지우기 나선 JMS 동아리·교회… 꼭꼭 숨는다

국민일보, 대학 동아리 28곳 전수조사

  • 기사입력 2023.03.16 03:01
  • 최종수정 2023.03.16 06:13
  • 기자명 김나영 김동규 이현성 황수민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교내 게시판에 동아리 부원 모집 홍보 포스터가 겹겹이 붙어있다. 독자 제공


기독교복음선교회(JMS)의 위장 동아리 상당수는 학교나 학생기구 등에 공식 등록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기독교를 내세운 종교 모임을 표방하고 있으며 현재 퇴출됐거나 활동이 불분명한 곳이 대부분이었다. JMS 유관 동아리라는 신고가 들어와 현재 조사를 벌이는 대학도 일부 확인됐다. 이와 함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방영 이후 JMS 관련 의혹을 받는 건물에서 교주 정명석의 글씨체로 디자인된 간판이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령 같은 동아리 활동


국민일보가 15일 전국 4년제 주요 대학교에 포진한 JMS의 위장 동아리 명단을 입수해 전수 조사했다. 위장 동아리 28곳이 적시된 명단은 JMS 피해자 커뮤니티를 포함해 이단·사이비 전문사역단체 등에 유출된 문서로, 일부 추가되거나 삭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13일 서울에 있는 주요대학 5곳을 방문한 취재진은 JMS 위장 동아리 명단에 들어있는 단체의 존재 및 활동 여부를 학교 측에 문의한 결과 “모른다”거나 “들어본 적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한 여대 관계자는 “중앙동아리와 단과대동아리 모두 찾아봤지만 JMS 관련 동아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해당 동아리가 설립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오래전 없어졌거나 동아리연합회 등 공식 기구에 가입하지 않고 임의로 활동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명단 속 충북지역의 대학 내 설립된 JMS 동아리는 10여년 전 문을 닫았고, 서울과 대구에 있는 한 대학도 마찬가지였다. 전북 지역의 한 국립대는 2019년 ‘테루아’라는 기독교를 표방한 단체가 동아리연합회 신고로 퇴출된 사례가 있었다. 성신여대 동아리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JMS 관련 댄스 동아리가 제명됐다.

 

 

 

“JMS 동아리다” 제보 잇따르기도


최근 서울 K대학의 종교철학 동아리가 JMS라는 소문이 학교 커뮤니티 등에 퍼졌다. 지난해 교내 동아리연합회 책자에 소개된 해당 동아리는 현재 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가 해당 동아리 대표와 전화를 시도하자 그는 “잘못 걸었다”며 전화를 끊었다. 부산대에서도 잡음이 나오고 있다.

부산대 동아리연합회 관계자는 “최근 JMS 동아리 제보가 들어와 조사 중이며 결과에 따라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 여대 홍보팀은 “과동아리나 자율 동아리의 경우 학교 측이 관리하는 게 아니라 존재 여부나 내부 활동 내용을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임의로 활동하는 경우 JMS 신도 여부 등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간판이 없어졌어요


최근 JMS 피해자 모임 카페에 ‘간판이 없어졌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전남 여수에 있는 JMS 교회 현판이 사라졌다”며 “엘리베이터 입구 옆에 현판이 있었는데 오늘(10일) 보니까 없어졌다. 건물 바깥 간판도 조만간 없어지려나?”라고 썼다. 그의 예측은 들어맞았다. 작성자는 ‘윗 간판도 떼어 버렸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지난 13일 올렸다.

 

 

 

JMS 위장교회 의혹을 받고 있는 경기도 안산 주○○교회 전경. 건물 벽에 걸려 있던 정명석 글씨체를 본뜬 교회 간판이 사라졌다. 독자 제공


경기도 안산 주○○교회 간판도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제보자 A씨는 “토요일까지만 해도 있던 간판이 월요일 출근길에 보니 없어졌다”고 전했다. 교회 인근 식당에서 일하는 B씨는 “간판이 없어진 줄도 몰랐다”며 놀랐다.

JMS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대전 주○○의원은 간판을 교체했다. JMS 피해자 카페의 한 누리꾼은 “전에는 외부 간판도 정명석 글씨체였는데 최근 다른 글씨체로 바꾼 듯하다”며 아직 바뀌지 않은 내부 현판 사진을 올렸다. 이에 또 다른 누리꾼은 댓글로 “제가 아는 언니가 여기서 간호사로 일했다”며 “(JMS를 탈퇴한 내게) 간호사 언니는 JMS로 돌아오라고 권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이단 전문가들은 “교주의 성 착취로 공분을 산 이후 정체 지우기에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간판을 내리거나 바꾸더라도 JMS에 관한 관심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한다.

탁지원 현대종교 소장은 “잠깐 정체를 숨기면서 이들은 새로운 활로를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JMS가 또 다른 모습으로 재등장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단·사이비 종교는 영적 보이스피싱과 같다”며 “누군가 길에서 개인 정보를 묻거든 절대 넘기지 말라”고 조언했다.

김나영 김동규 이현성 황수민 인턴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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