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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이름 감춘 위장교회 가보니 정명석 필체 본뜬 교회 간판… “화장 짙은 여성들 출입 잦아”

  • 기사입력 2023.03.09 03:01
  • 최종수정 2023.03.12 14:23
  • 기자명 김동규 이현성 황수민
인천 연수구에 있는 JMS 교회 전경. 건물 외벽에 교주 정명석 특유의 글씨체로 쓰인 교회 명칭이 눈길을 끈다. 오른쪽 사진은 서울 강동구 강일동에 위치한 또 다른 JMS 교회 외관.


교주 정명석의 신도 성폭행 등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이단·사이비 단체 기독교복음선교회(JMS)의 전국 위장교회 100여곳의 명단이 SNS에 퍼지고 있다. 국민일보는 수도권에 위치한 이들 위장교회를 직접 찾아가봤다. 이들 교회는 대부분 동네 한복판에 ‘○○○교회’라는 간판을 버젓이 내걸고 있었다. 인근의 상당수 주민은 “JMS와 관련된 건물인지 몰랐다”고 놀라워했고 “화장이 짙은 젊은 여성들의 출입이 잦더라”는 등의 증언도 잇따랐다.

 

위장교회 인근 젊은 여성 세입자 몰려


8일 오전 인천 연수구의 주○○교회 앞. JMS 로고가 보이고 그 옆엔 특유의 필체로 새겨진 교회 이름이 보였다. 확인 결과 교회 명칭 디자인은 교주 정명석의 필체를 본뜬 것으로 파악됐다. 인근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이 교회는 5~6년 전에 기존교회 건물을 매입해 들어온 곳”이라며 “교회가 들어온 직후 20, 30대 젊은 여성들이 교회 인근으로 방을 구하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했다. 그중엔 외국인 여성도 있었다”고 말했다.

교회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유리문에 붙어있는 시트지 사이로 책 한 권이 보였다. 책 제목은 ‘시와 대화’였고 작은 글씨로 ‘정명석 시집’이라는 글자가 보였다. 1시간쯤 지났을까.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젊은 남성이 교회 건물에서 나왔다. 올해 19세인 그는 “이 교회 교인은 아니다”고 했다. 그에게 최근 보도된 JMS 관련 방송 내용과 정명석의 성추문 사례를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이 교회 사람들이 말해줘서 교도소 갔다는 건 안다. 그런데 성추문은 금시초문이다. 교주가 교인들 죄를 위해 십자가를 졌다고만 했다”면서 “교주가 그렇게까지 더러운 짓을 벌인지는 오늘 알았다. 이들과 손절해야겠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인천 남동구 상가건물 7층에도 JMS 위장교회가 들어서 있었다. 유리문 너머의 내부는 컴컴했다. 내부 게시판에는 ‘하나님을 만날 때까지 기도하라’ 등 교주 정명석이 순회 당시 쓴 것으로 보이는 친필 사인도 보였다. 같은 건물의 제약회사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한 여성은 “오는 사람들 대다수가 젊고 키 큰 여성이다. 이렇게 가까이 (이단·사이비) 종교단체가 있는 줄 몰랐다”고 전했다.

 

 

 

인천 남동구의 상가건물에 위치한 JMS 교회 내부 게시판. 정명석의 필체로 작성된 글귀가 부착돼 있다.

 

 

 

동네 한복판에 들어선 위장교회


또 다른 JMS 위장교회로 파악된 서울 강동구의 ○○○○교회 앞. 강동공영차고지 앞에 위치한 건물 인근에는 택시·버스 차고지가 눈에 띄었다. 한 택시회사 관계자는 “이 교회는 희한한 점이 많더라. 성도들이 대부분이 젊은 여성이고, 짧은 원피스 차림에 화장을 진하게 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일요일마다 일렬로 줄지어 교회로 들어가더라”고 설명했다. 위장교회는 동네 한복판에 들어서 있었다. 이 교회를 중심으로 1㎞ 거리 안에는 일반 교회만 30여곳이 있다. 또 유치원 6곳, 초등학교 6곳, 중고등학교 5곳이 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의 명동○○○교회 앞. 남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이곳은 교회 이름을 내건 간판도 십자가도 없었다. 건물벽에 걸린 배너에 정명석 필체로 보이는 교회 명칭으로 JMS 위장교회란 걸 짐작할 수 있었다. 마침 건물에서 성도로 보이는 이들 3명이 나오고 있었다. 이들에게 교주 정명석의 연루 사건에 대해 묻자 “지금 뭐하시는 거냐. 얼른 가세요”라며 취재기자를 손으로 밀쳐냈다.

 

 

정명석 필체 ‘주○○교회’ 특징


국민일보가 JMS 위장교회 명단 100여곳을 분석한 결과, JMS 교회가 많이 분포한 지역은 수도권이다. 경기도가 18곳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 4곳·인천 3곳을 포함하면 전체 25% 이상이다. 경남에 10곳, 전북·전남·충남에 각각 8곳이 위치해 있었다.

교회 이름에는 몇 가지 특징이 엿보였다. 기독교복음선교회(JMS)란 공식 명칭을 직접 사용하지 않는다. ‘주사랑’ ‘주소망’과 같이 ‘주○○’의 형태를 띤 곳이 70% 이상이었다. 이 때문에 정통교회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반JMS ‘엑소더스’ 대표인 김도형 단국대 수학과 교수는 한 방송에서 “JMS 교회는 전국에 있는 모든 교회가 이름이 다 다르다.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교회와 똑같다”고 지적했다.

 

인천=글·사진 김동규 이현성, 황수민 인턴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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