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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그때처럼’ 판자촌 소년, 도지사로 전도대회 찾았다

‘빌리 그레이엄 전도대회 50주년 기념대회’ 다시 참석한 사람들 소감

  • 기사입력 2023.06.04 03:00
  • 최종수정 2023.06.04 17:16
  • 기자명 박효진 손동준 김동규 조승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3일 열린 ‘빌리 그레이엄 전도대회 50주년 기념대회’가 열렸다. 이날 전도대회에는 1973년 당시 여의도 광장에 참여했던 참가자들이 50년 전 그날의 은혜를 사모하며 다시 예배에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목사)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


박종순 목사는 이날 ‘빌리 그레이엄 전도대회 50주년 기념대회’에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하게 돼 메시지를 전해왔다.

“그때 내 나이 33세, 지방 교회에서 단독 목회를 시작할 때였어요. 대회 첫날 시작부터 끝나는 날까지 노숙하면서 참석했어요. 그때 개인적으로 빌리 그레이엄의 설교를 배우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70년대 한국교회가 성장세를 타기 시작했고 빌리 그레이엄 전도대회는 동력과 탄력을 불어 넣었습니다. 이 집회는 마치 평양 대부흥을 방불케 했습니다. 이번 ‘빌리 그레이엄 전도대회 50주년 기념대회’는 코로나19 이후 대중이 모이는 첫 번째 옥외 집회입니다. 우리는 함께라야 하고 함께 가야 합니다. 함께에 서툰 둔덕을 넘는 계기가 되고 회복과 부흥의 폭발점이 되면 좋겠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동연 경기도지사. 국민 DB

 


“1973년 저는 고등학교 2학년으로 왕십리 중앙교회에서 고등부 학생회장을 맡고 있었습니다. 당시 청계천 무허가 판자촌에 살면서 차비가 없어서 빌리 그레이엄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갔던 기억이 나 감개무량합니다. 50년 만에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님을 모시고 당시 여의도 광장의 감동과 열정을 되살릴 수 있어서 기쁘고 감회가 새롭습니다.

나라가 많이 어렵습니다. 정치가 혼탁하고 경제는 어렵고 사회는 분열되고 있습니다. 이런 때에 그 어느 때보다 하나님의 사랑과 이웃을 향한 사랑으로 함께 어우러져서 대한민국에 하나님의 은총과 동행하심이 있어야 하는 절실한 때입니다.

오늘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의 여의도 전도집회 50주년을 맞아, 꽉 막히고 불통인 정치 대화와 타협되고 어려운 정치는 활력 넘치는 경제가 만들어지도록 무엇보다 모든 국민들이 어려운 사람 먼저 돌보고 하나님 주신 사랑을 이웃에 나눠주는 결정적인 계기 되기를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또한 모든 정치인들이나 고위 관료, 사회 정책을 책임지는 이들이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자기 가진 달란트를 하나님과 국민 위해 쓸 수 있는 나라 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장종현 예장백석 총회장

 

 

장종현 예장백석 총회장. 국민DB

 


“전 세계가 주목했던 1973년 여의도 집회 그 자리에 청년이었던 저도 함께 했습니다. 그날 저는 무릎 꿇고 뜨겁게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민족 복음화와 세계 선교를 위해 평생을 바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50년 지난 지금 그 기도가 현실이 돼 한 교단을 대표하는 총회장이 됐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었습니다.

지난 50년 동안 대한민국은 눈부신 발전을 일궜고 지금도 온 세계가 부러워하는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힘들고 가난했던 그 시절 천리길을 마다하지 않고 집회에 참석했던 성도들이 오늘은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녀들과 함께 다시 모였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한국교회를 부흥시켜달라고, 우리나라를 부강한 자유민주주의로 세워달라고, 눈물로 간절히 기도했던 믿음의 선배들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힘들고 어려운 시대에 영적인 지도자를 늘 보내주셨습니다. 1973년엔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을, 50년 지난 지금은 아들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를 보내 주셨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50년 전 성령의 역사적 현장의 추억을 넘어서 멈춰버린 기도, 성령 운동을 회복하고 믿음으로 다음세대를 든든히 세워 부흥의 불길을 일으키는 자리, 우리 한국교회가 복음의 빛으로 다시 부흥하는 역사가 시작될 것입니다. 복음은 생명의 능력이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희망입니다. 믿음의 선배들의 신앙을 이어서 다음세대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수호해 신앙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며 통일 한국과 선교한국의 꿈을 이어나갈 것을 믿습니다.

곽군용 목포양동제일교회 목사

 

 

 

 

곽군용 목포양동제일교회 목사. 국민DB

 


“저는 우상숭배를 하던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매일 TV와 신문, 라디오에서 전도집회 광고가 나왔습니다. 친구들과 소주 몇 병을 사 들고 여의도 집회 현장에 놀러 갔습니다. 집회 끝자락에 앉아 경비원들이 주시하는 가운데 술판을 벌였습니다. 그때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모실 사람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십시오”라는 김장환 목사님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예수가 누군지도 모르고 나는 그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예수님 내 마음에 들어오셔서 내 인생의 구세주, 주인이 돼주세요’

그날 그 고백이 있고 난 뒤 대학에 들어가 예수님을 체험적으로 만나게 됐고, 말씀을 사랑하게 됐습니다. 예수님 때문에 울고 행복해하며 찬양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그 예수가 너무 좋아서 신학교에 가서 목회자가 됐습니다. 바라고 기도하는 것은 이번 기념대회를 통해 한국교회들과 성도들이 희미해진 민족 복음의 꿈, 복음화를 위해 함께 찬양하며 뜨거운 감격을 누리며 눈물 흘릴 수 있길 기대합니다.”

대구 성명교회 임순희 권사

 


“18살 때였어요. 세계적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무작정 주님을 만나야겠다는 그 마음 하나로 시골 동네에서 올라갔죠. 그 결심이 평생 신앙생활에 큰 힘이 됐습니다. 1973년 ‘빌리 그레이엄 전도대회’를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벅차고 눈물이 날 정도입니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의 설교와 김장환 목사님의 음성으로 하나님의 말씀이 전해질 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이 왔었죠.

이번에는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 아들인 프랭클린 목사님이 오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참석하려고 합니다. 주변 권사님들과 함께 가려고요. (웃음) 요즘 코로나로 한국교회가 많이 침체됐잖아요. 참석률도 떨어지고, 세상에는 놀기 좋은 곳도 너무 많고요. 이번 전도대회를 통해 우리나라에 복음과 찬양이 퍼져서 다시 한번 성령의 불길이 화합된 마음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두상달 장로(서울특별시조찬기도회 대표회장·국가조찬기도회 명예회장)

두상달 장로가 지난 3월 열린 서울시 조찬기도회 기자회견에서 기도회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국민일보DB

 


1973년에 30대 청년이었던 제가 84살 노인이 됐습니다. 그렇게 많이 모이리라고는 생각을 못 했었죠. 여의도 광장 허허벌판의 옆에 아파트만 몇 채 있었는데 성도들이 그곳을 가득 채웠던 장면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73년 대회는 한국교회의 전도 폭발을 일으키는 촉매제 역할을 했습니다. 한국교회가 부흥의 물결을 타는 계기가 됐고 이듬해 엑스플로74 대회가 열리는 교두보를 마련했습니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의 메시지는 단순했습니다. 기독교의 기초를 쉽게 설명하는 설교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단순함이 당시 한국의 상황과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단순해서 강력했습니다. 현학적인 수사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예수를 믿으면 구원받는다. 너희도 가서 복음을 전하라는 메시였습니다. 육체적으로 곤고하고 영적으로 힘들던 때에 그 메시지가 한국교회에 큰 위로가 됐습니다. 부흥의 촉매제가 된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저 또한 당시 메시지에 매료되면서 민족 복음화에 투신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민족의 가슴마다 푸르고 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하는 운동을 하다가 죽어도 좋겠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이번 대회에 기대하는 바가 있습니다. 기울어지고 있는 한국교회의 성장 그래프를 다시 되돌리고 신앙의 첫사랑을 회복하기를 바랍니다. 다시 전도에 불이 붙어서 성령 폭발, 전도 폭발, 믿음 폭발, 기도폭발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단순한 행사로 끝날 것이 아니라 차세대로 이어지는 신앙의 계승이 일어나길 소망합니다.

고영자 권사(제주고산장로교회)

 

고영자 제주고산장로교회 권사.

 


“1973년 전도대회가 열린다는 제주 고산장로교회 광고 소식을 듣고 ‘빌리 그레이엄 전도대회’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이라 기억이 잘 안 나지만, 교인들이 여러 명 모여 다 함께 제주에서 배를 타고 여의도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전도대회 참가 이후 제게는 꿈이 생겼습니다. 당시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께서 자신을 ‘하늘나라 대사’라고 칭하셨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저 역시 하늘나라 대사로 쓰임 받는 ‘전도 부흥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제주도로 돌아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제주노회 제주성서신학원 제1회 입학생으로 입학했어요. 아이를 낳고 가족을 꾸린 후에도 여의도광장에서 열리는 큰 성회는 모두 참석했답니다. 77성회, 민족복음화성회 등 매번 아이들을 등에 업고 여의도로 향했어요. 그래서인지 이번 50주년 기념대회를 더욱 기대했습니다. 한국교회가 다시 새롭게 회복되고 복음으로 재무장돼 일어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박효진 손동준 김동규 조승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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