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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과 영성의 목회자 팀 켈러를 만든 것들

하나님의 사람, 팀 켈러/콜린 핸슨 지음/윤종석 옮김/두란노

  • 기사입력 2023.05.12 03:03
  • 최종수정 2023.05.12 16:11
  • 기자명 우성규
팀 켈러 목사가 캐시 사모와 함께 미국 뉴욕 루스벨트아일랜드의 자택에 머물며 책을 소개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과 췌장암 투병으로 외부 활동은 못 하지만, 부부는 “이렇게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기는 신학생 시절 이후 처음”이라고 말한다. 두란노 제공 ⓒGospel in Life. Used with permission.


제임스 패커의 ‘하나님을 아는 지식’, CS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 JRR 톨킨의 ‘반지의 제왕’을 비롯한 판타지들, 존 스토트의 ‘그리스도의 십자가’, 마틴 로이드 존스의 ‘설교와 설교자’, 게하더스 보스의 ‘성경신학’과 ‘바울의 종말론’, 플래너리 오코너의 소설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 존 오웬의 ‘죄 죽이기’와 더불어 조나단 에드워즈 전집까지.

21세기 미국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목회자 팀 켈러를 만든 책들이다. ‘하나님의 사람, 팀 켈러’(두란노)는 독특한 전기다. 켈러 목사처럼 되려면 켈러 목사가 쓴 책이 아닌, 켈러 목사의 영성과 지성에 영향을 준 책과 사람을 따라가 보자고 말하기 때문이다. 켈러 목사는 두란노에서만 ‘탕부 하나님’ ‘내가 만든 신’ ‘예수, 예수’ 등 공저를 포함해 총 38권의 책을 번역 출간했다.

 

 


이 독특한 전기물의 저자는 미국 복음연합(TGC)의 편집장인 콜린 핸슨 교수다. 노스웨스턴대에서 언론학과 역사학을 전공하고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교에서 수학한 그는 현재 앨라배마주 버밍햄의 비슨신학교에서 변증학 교수로 일하고 있다. 핸슨 교수는 3년에 걸쳐 켈러 목사와 그의 부인 캐시를 비롯한 수십명을 인터뷰했고, 수백권의 책을 각주로 인용했다. 그는 “주인공인 켈러 목사가 미친 영향보다 그가 입은 영향을 더 탐색한 책”이라고 소개한다.

켈러 목사는 193㎝의 키에 훌러덩 벗어진 머리에다 길을 걸을 때도 꼭 책을 들고 다니기에 거리에서 금방 눈에 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럼에도 세계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인 뉴욕 사람들은 그를 거의 알아보지 못한다고 전한다. 켈러 목사는 회의주의자들로 가득한 뉴욕에서 리디머장로교회를 개척해 부흥시키고 세계로 무대를 옮겨 100여개 도시에서 430여개 교회의 개척을 도왔다. 도시선교를 위해 복음주의의 미래를 준비시킨 목회자, 회의론자와 신학적 이견들을 온화하게 경청하는 전도자, 하나님 앞에서 한계를 인정하는 겸손한 그리스도인 등으로 불린다.

 

 

 

 


책들뿐만 아니라 켈러 목사를 만든 장소도 강조된다.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에선 완벽주의 성향의 모친 때문에 유년기 때부터 엄마를 설득하는 말하기가 계발됐다고 전한다. 버크넬대에선 회심을, 기독학생회(IVF) 활동을 통해선 성경을 깊이 있게 읽고 공부하는 법에 대해, 고든콘웰신학교에선 신학적 다양성과 영적 역학을 공부하게 됐다고 전한다.

그 결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장로교 개혁신학을 지지하고 형벌 대속과 전통적 언약 신학을 옹호하며 가정과 교회 내 성 역할에 대해서는 상호보완주의 관점을 취하게 됐다고 파악한다. 저자는 켈러 목사가 “교회를 어느 한 정치 의제와 결부하기를 거부했고, 교회가 성경의 성 윤리를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동성애 문제에 목회적 돌봄의 자세로 접근하길 바랐다”고 밝힌다.

켈러 목사는 교회가 회의론자를 환영하는 곳, 질문이 존중되는 곳, 성숙한 성도들뿐만 아니라 비판자들도 답을 들을 수 있는 곳이 돼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 가운데 회의론자들이 있음을 우리는 치열하게 인식하고 동시에 다행으로 여긴다. 아주 치열하되 전혀 싸우려는 자세 없이 모든 방면의 사역을 통해 기독교 신앙의 합리적인 아름다움을 제시한다.”(117쪽)

켈러 목사는 2020년 췌장암 진단을 받은 데다 코로나 팬데믹이 겹쳐 뉴욕 루스벨트아일랜드 자택에서 부인 캐시와 함께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한다. 투병 중에도 그는 즐겨 읽는 고전과 신간을 추천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저자는 “켈러 목사는 기도로 하나님께 돌아갔다. 믿음으로만 보던 그분을 직접 뵈올 그 날을 더 길고 깊은 기도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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