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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세속적 도시서 복음 전한 ‘21세기 CS 루이스’

도시선교 거목 티머시 켈러 목사 별세

  • 기사입력 2023.05.22 03:01
  • 최종수정 2023.05.22 06:05
  • 기자명 우성규 손동준


“교회가 21세기에 영향을 미치려면 뉴욕시에 주목해야 합니다. 초대 기독교가 빠르게 확산되며 로마 문화를 변화시킨 것은 상당 부분 도시 신앙이란 특성 때문이었습니다. 선교사 바울은 전략적 도시들에 메시지를 전했고, 거기서 교역로와 이민 길을 따라 복음이 퍼져 나갔습니다. 도시 주민은 시골 주민보다 더 변화에 마음이 열려 있었고 기동성이 높았습니다. 도시는 무역과 공예의 중심지였으므로 입소문 전도만으로도 한 직종 전체가 그리스도께 돌아왔습니다.”(‘하나님의 사람, 팀 켈러’ 243쪽)

1989년 티머시 켈러 목사와 캐시 켈러 사모가 미국 뉴욕에 리디머장로교회를 개척하며 언급한 내용이다. ‘21세기 미국의 CS 루이스’로 불리며 기독교를 변증하고 동시에 도시 선교에 힘을 기울인 켈러 목사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73세.

 

 


사도 바울이 지중해 주요 도시를 거쳐 최종적으로 로마에서 전도를 이어간 것처럼 켈러 목사는 21세기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사역은 바로 도시선교라고 주창했다. 백인 중산층과 함께 점점 대도시 외곽으로 떠나며 쇠퇴하는 교회 흐름에 맞서 켈러 목사는 세계에서 가장 번화하고 세속적이며 폭력이 들끓고 다인종이 밀집한 뉴욕에서 리디머교회를 시작해 28년간 5000명 넘게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시켰다. 2017년 교회 은퇴 후에는 시티투시티(CTC) 사역에 전념해 지금까지 전 세계 150여개 도시에서 1000여개 교회 개척을 도왔다.

켈러 목사의 영성과 지성의 형성 과정을 탐구한 최신작 ‘하나님의 사람, 팀 켈러’(두란노)를 저술한 콜린 핸슨 미국 복음연합(TGC) 콘텐츠부문 편집장은 그를 다섯 가지 면모로 평가한다. 회의론자들이 들끓는 뉴욕에서 한없이 깊고 복합적인 복음과 말씀을 읽어주는 이 시대의 설교자, 복음주의 미래를 위해 세계화 다문화 도시화를 준비시킨 목회자, 철저한 각주 달기 원칙을 지키며 종합력 분석력에 더해 자신만의 변주를 더한 사상가, 회의론자와 신학적 이견을 온화하고 공정하게 경청하는 전도자, 하나님 앞에서 자기 한계를 인정한 겸손한 그리스도인이라고 전한다.

켈러 목사는 30여권의 책을 저술해 세계적으로 600만부 이상 판매고를 올렸으며 이를 29개 언어로 번역 출간했다. ‘팀 켈러, 하나님을 말하다(The Reason for God)’ ‘팀 켈러의 탕부 하나님(The Prodigal God)’ 캐시 사모와 공저한 ‘팀 켈러, 결혼의 의미(The Meaning of Marriage)’ 등이 대표 저술로 꼽힌다. 켈러 목사는 ‘팀 켈러의 탈기독교시대 전도’를 통해 “20세기까지 비서구권 비기독교 국가에서 기독교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부흥은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그러다가 1907년 한국에서 장로교를 중심으로 부흥이 일어났고, 1930년대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성공회가 주축이 되어 부흥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탈기독교시대에도 위대한 일은 전례 없이 우리의 예상을 깨고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켈러 목사는 사망 직전 “저는 예수님을 뵐 준비가 됐습니다. 더는 예수님 뵙기를 기다릴 수 없습니다. 저를 본향으로 보내소서(I’m ready to see Jesus. I can’t wait to see Jesus. Send me home)”라고 말했다고 아들 마이클 켈러가 증언했다. 켈러 목사의 장례 예배는 곧 뉴욕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리디머CTC 측은 밝혔다.

한국 목회자들의 추모도 이어지고 있다. 복음과도시 이사장 이인호 더사랑의교회 목사는 “내 교회만 잘 성장하면 된다고 생각하던 우리에게 다음세대를 생각하게 했고, 큰 숲을 소망하며 교회 개척을 지원하고 분립 개척을 꿈꾸게 했다”고 평가했다. 최성은 지구촌교회 목사는 “CS 루이스, 존 스토트에 이어 켈러 목사님도 별세 이후 더 큰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 시대 한반도에서도 영적 거장들이 나오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우성규 손동준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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