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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를 말하다… 그의 대표 저서들

  • 기사입력 2023.05.25 16:23
  • 최종수정 2023.05.25 16:44
  • 기자명 신상목

팀 켈러, 하나님을 말하다

 

 


이 책은 팀 켈러를 ‘21세기 C S 루이스’로서 각인시킨 대표서라 할 수 있다. 켈러 목사는 책에서 기독교의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 실제로 얼마나 타당하고 합리적인지 설명하려고 했다. 그는 적대감이 아니라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의 주장을 펼쳤으며 신사적이고 우호적인 태도로 논증했다.

켈러 목사는 세속적 무신론과 기독교적 믿음이 둘 다 성장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무신론과 회의론이 제기하는 일련의 문제들에 대해 역사적이며 정통 기독교 교리, 고전문학과 철학, 인류학 등을 토대로 기독교를 풀어낸다. 책의 원제인 ‘Case for God’처럼 켈러 목사는 하나님에 대한 옹호론을 펼친다. 그가 설명하는 기독교는 반지성적이거나 내면적(개인적)이지 않은 지성적 설득력으로 접근한다.

책은 이 시대가 하나님을 믿지 못하는 이유 7가지를 예로 들며 하나하나 하나님을 믿어야 할 이유를 제시한다. 이 세상 속에서 하나님을 오해하는 대표적 질문은 이렇다. ‘기독교에만 구원이 있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하나님이 선하다면 왜 세상에 고통을 허락하시는가’ ‘기독교는 인간의 자유를 옥죄는 오랏줄인가’ ‘교회에 다니는 데도 왜 불의한가’ ‘사랑의 하나님이 어떻게 인간을 지옥으로 보내실 수 있는가’ ‘과학이 기독교 신앙이 틀렸음을 증명해 낸 것 아닌가’ ‘성경의 기적을 어떻게 곧이곧대로 믿을 수 있는가’ 등이다.

심판하시는 하나님에 대해 켈러는 “기독교 신앙에서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인 동시에 공의의 하나님이기도 하다”며 “하나님의 진노는 피조물을 향한 사랑과 기쁨에서 비롯된다고 성경은 말한다. 하나님은 악과 불의를 노여워하신다. 평안과 온전함을 깨뜨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지옥에 대해서도 “하나님의 임재를 완전히 잃어버린다면, 다시 말해 그분과 사랑과 기쁨을 주고받을 능력을 총체적으로 상실한다면 그게 바로 지옥”이라면서 “지옥이란 그저 무한을 향해 가는 여정에서 하나님을 떠나 자유로이 선택한 정체성을 의미한다. 마약 알코올 도박 포르노그래피 중독에서 이런 과정의 축소판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축소판이란 붕괴→ 고립→ 부정→ 망상→ 자기몰입이다.

켈러 목사는 로마서 1장 24절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그들을 마음의 정욕대로…내버려 두사’를 인용하면서 “하나님은 결국 그들에게 그토록 원하는 자유를 주신다. 심지어 그분 자신으로부터 벗어날 자유까지 아우르는 자유다. 이게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다. 이보다 더 공정할 수 있을까”라고 말한다. 사랑의 하나님은 사람들을 지옥에 보내는 게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벗어나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기꺼이 자유를 주신다는 주장이다.

켈러 목사는 “‘하나님은 곧 사랑’이라는 개념의 근원은 성경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 성경은 사랑의 하나나님을 또한 심판의 하나님, 마침내 세상의 모든 일을 바로 잡을 분이라고 말한다”고 강조한다.

켈러 목사는 책의 후반부에서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확실한 근거들’에 대해 설명한다.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할 수 없는 진실들로써 ‘만물에는 하나님의 실존을 가리키는 신의 지문이 묻어 있다’ ‘누구나 이미 하나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마음의 빈 공간은 하나님이 아니면 죄로 채워진다’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라 복음이다’ ‘가장 확실한 증거가 바로 예수다’ ‘예수님의 부활은 완벽한 검증을 거친 역사적 사실이다’ ‘우리를 위해 준비된 돌아갈 곳이 있다’ 등이다.


팀 켈러의 탕부 하나님

 

 

 

 


탕자의 비유는 누가복음 15장 11~32절에 등장하는 예수님의 말씀이다. 잃어버린 둘째 아들을 되찾은 아버지에 대한 얘기로 더는 새로울 것 없는 복음이다. 하지만 팀 켈러는 이 구절을 예리하게 들여다보면서 잃어버린 아들 속에서 예수님의 본심이 무엇인지 집중하고 있다.

켈러는 먼저 이 탕자의 비유 이야기가 둘째 아들의 이야기로만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운을 뗀다. 그러면서 이 이야기는 맏아들과 둘째 아들, 즉 두 아들의 이야기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 형제를 비교하고 대조한다. 이렇게 비교와 대조를 하지 않으면 예수님이 의도하신 메시지의 핵심을 놓치는 것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켈러 목사는 “이 이야기에서 우리가 자기 자신을 보게 되고 우리가 삶에서 놓치고 있는 것들을 되찾기 원하신다”고 말한다.

그는 예수님이 이 비유를 들려주신 목적은 감상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다가가는 법에 대해 우리가 듣고 생각해오던 것들이 전부 틀렸다는 것을 알리려는 목적이라고 말한다.

맏아들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아버지께 불순종한 적이 없어. 그러니 아버지도 내 인생의 모든 일을 내가 원하는 대로 해주셔야 해.”

둘째 아들은 이렇게 말한다. “무엇이 나한테 옳고 그른지 정할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야. 난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살면서 거기서 내 참 자아와 행복을 발견할 거야.”

켈러 목사는 “오늘도 우리는 ‘잃어버린 두 아들’처럼 질주한다. 나는 맏아들인가, 둘째 아들인가”를 묻는다.

그러면서 우리는 복음으로 변화된 사람의 참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 그 사람은 비유 속 형의 부류도, 동생 부류도 아니다. 바로 우리의 진정한 형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따라 사는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팀 켈러, 결혼을 말하다

 

 

 

 


현대 문화는 누구에게나 마음이 통하는 소울 메이트가 있으며, 행복한 결혼 생활을 꾸려 가는 데는 로맨스가 가장 중요하며, 배우자의 역할은 이편의 잠재력을 끌어내 꿈을 실현하도록 돕는 데 있으며, 결혼은 ‘죽는 날까지’가 아니라 그저 ‘지금’ 의미를 가질 따름이고, 부부 관계가 벽에 부딪혔다 싶으면 얼른 이혼하고 새 출발 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찰나적 사고방식을 주입한다. 하지만 이 같은 결혼 문화는 하나님이 결혼을 제정한 의도와 원칙으로부터 상당히 멀리 떠나 있다.

켈러 목사와 부인 캐시 사모가 공저한 이 책은 세속적 현대 문화가 조장하는 찰나적 결혼을 극복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결혼이 무엇인지를 안내한다. 저자에 따르면 결혼은 세 가지 갈래가 있다. 현실이며 성장이고 하나 됨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결혼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바로잡으라 하고, 성령의 도우심으로 자기중심성과 맞서라고 권면한다. 진실한 사랑은 서로를 향한 ‘콩깍지’가 벗겨졌을 때부터 시작한다면서 서로 다름의 복을 누리고 하나님의 언약 안에서 한 몸을 이루라고 말한다.

켈러 목사와 캐시 사모는 버크넬대학에서 함께 공부하고 있던 처제의 소개로 처음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처제는 켈러 목사와 캐시 사모에 대해 자주 이야기했으며 캐시 사모는 C 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에 깊은 영향을 받고 켈러 목사에게 그 작품을 추천해 주라고 동생을 채근했다 한다. 켈러 목사는 그 책을 읽으며 감동을 받았고 루이스의 다른 책들도 찾아 읽었다고 한다. 두 사람은 1972년 고든콘웰신학교에 함께 입학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루이스가 인간을 가까운 친구, 또는 그 이상으로 만들어 준다고 했던 ‘보이지 않는 끈’이 두 사람 사이에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우정은 로맨스와 약혼, 아슬아슬 부서질 것 같은 신혼을 거쳐 검증되고 내구성을 갖춘 원만한 결혼 생활로 이어졌다고 고백한다.

켈러 목사 부부는 그러나 현재의 삶은 ‘돼지 앞의 진주 논쟁’과 ‘똥 기저귀 대전’, ‘혼수로 장만한 식기 세트 박살내기’ 등을 비롯해 허다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이끌어 온 가족사의 소산일 따름이라고 말한다. 그는 “행복한 결혼으로 가는 울퉁불퉁 험한 길의 이정표마다 이런저런 사건들이 있었다. 다들 그렇듯이 우리도 결혼 생활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든 일임을 온몸으로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팀 켈러의 내가 만든 신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하나님보다 더 중요한 것, 하나님보다 더 크게 생각을 차지하는 것,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걸 다른 데서 찾으려는 모든 시도, 그것이 바로 ‘우리가 만든 신’이라고 말하며 ‘하나님 자리’에 하나님을 모시면, 나머지 모든 삶의 좋은 것이 제자리를 찾는다는 깨달음을 전한다. 우상은 생각보다 훨씬 위험하며 내가 만든 신은 반드시 나를 지배한다.

무엇이든 우상이 될 수 있고 좋은 것일수록 더욱 그러기 쉽다. 그리고 그 우상은 반드시 실망과 환멸을 가져온다. 저자는 ‘인간의 마음이 우상 공장’이라고 했다. 즉, 참 하나님으로 대체하지 않으면 계속 대상만 바뀔 뿐이라는 것이다. ‘당신의 마음 깊은 곳’과 ‘우리가 사는 문화’ 속에 깃든 가짜 신들의 실체를 식별할 것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친숙한 성경 인물의 이야기와 그들 내면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관찰했다. 아브라함과 평생 소원, 야곱과 사랑, 삭개오와 돈, 나아만과 성취(성공), 느부갓네살과 권력, 그리고 요나를 통해 문화와 종교의 가짜 신을 살펴본다. 우상의 이야기는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도 계속해서 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켈러 목사는 참 하나님으로 우상을 대체하지 않으면 우상은 계속 대상만 바뀔 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우상을 식별하지 않고는 문화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우상숭배란 “단지 예배 의식의 한 형태가 아니라 유한한 가치에 기초한 정서와 생활 방식 전체이며, 피조물을 신처럼 절대화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는 문화를 비판하지 않고는 우상을 대적할 수 없고 우상을 식별해 대적하지 않고는 문화를 비판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저자가 책에서 언급한 우상의 종류를 열거하면 이렇다. 개인의 우상으로서 로맨틱한 사랑과 가정, 돈, 권력, 성취, 인맥, 타인이 정서적으로 의존하기를 기대하는 것, 건강, 몸매, 매력적 외모 등이다. 문화적 우상에는 군사력, 기술 발전, 경제 번영 등이 있고, 전통 사회 속 우상에는 가정, 고된 노력, 의무, 도덕적 가치가 있다. 서구 문화의 우상에는 개인의 자유, 자아 발견, 개인적 풍요, 성취 등을 들 수 있다. 지적 우상도 있는데 흔히 이데올로기로 부른다.

이밖에도 신학적 우상, 성적 우상, 마술적·의식적 우상(마법이나 비밀종교), 정치적·경제적 우상, 인종적·민족적 우상(인종차별, 군국주의, 국수주의), 관계적 우상(병적으로 의존하는 역기능적 가족관계, 부적절한 끌림, 자녀를 통해 대리 인생을 사는 것), 종교적 우상(도덕주의, 율법주의, 성공과 은사의 숭배, 종교를 빙자한 권력 남용), 철학적 우상(인생의 문제를 어떤 피조물로 보고, 문제의 해답을 인간의 산물이나 노력으로 보는 모든 사상 체계) 등을 언급한다.

팀 켈러의 탈기독교 시대 전도

 

 

 


어떻게 하면 우리가 전하는 복음이 세상에 닿을 수 있을 것인가. 켈러 목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회사를 되짚어 보는 것을 비롯해 현 시대를 복음으로 분석하며 이에 상응하는 복음 전도 전략을 제시한다.

우선 이 시대는 신앙을 가지면 사회적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기독교인의 신앙과 관습에 대해 적극적으로 적대감을 드러내는 문화가 만연돼 있기 때문이다. 현대 문화는 기독교를 불편하게 여길 뿐 아니라 납득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켈러 목사는 이런 현실에서 교회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도전한다. 다만 복음의 접점을 만들기 위해 세상 문화를 배척하거나 일반 사회와 동떨어진 우리만의 공동체 속으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조건으로 내세운다.

오히려 주변 문화와 연결점을 만들고(세상 문화에 동화되지 말면서) 그 문화 속에 자리한 문제를 드러내며 사람들이 진정으로 돌이킬 수 있도록 다가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 교회와 신자들은 세상과 구별되는 거룩함을 유지해야 하고 주변 사람들을 돌아볼 뿐 아니라 그들을 섬겨야 하며 사람들을 리드하되 진정으로 회개하고 변화되도록 이끌어야 한다.

저자는 현대 문화에 대한 기독교의 영향력이 감소하는 현실을 대하며 그저 염려만 하기 쉽지만, 이러한 때일수록 스스로 점검하고 기도하며 어떻게 새로운 복음의 접점을 마련하여 그 문화 속에 들어갈 수 있을지 따져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기독교 신앙이 무엇인지 선포하며 그 모델을 보여 주되, 주변 사람들이 이해할 만한 방식으로 설득력 있게 그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켈러 목사는 1세기 기독교인 역시 오늘 우리와 당면한 문제가 같았다는 사실을 부각하며 당시 적중한 복음 전략을 오늘의 상황에 재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초대교회의 전도는 역동적이었으며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수행했다. 또 초대교회는 세속적 물음에 답할 교리적 문답을 가졌고 삶의 모든 영역에서 신앙과 삶의 통합을 추구했다. 그리고 복음의 은혜를 재발견했다.

팀 켈러의 센터처치

 

 

 


미국 뉴욕은 전 세계 인종과 언어, 문화와 종교의 전시장이다. 9·11 테러를 겪었지만 여전히 세계 경제와 문화, 금융의 중심지다. 다양성과 자유는 이 거대도시의 상징이다. 그 이면엔 무신론과 동성애, 뉴에이지라는 세속코드가 존재한다. 이 때문에 뉴욕은 보수적 기독교인들에게 ‘소돔과 고모라’로, 시날 평지의 ‘바벨탑’으로 인식된다. 이곳의 강력한 다원주의와 세속주의는 교회와 목회자들의 무덤이라는 오명까지 안겨줬다.

그런데 이곳 뉴욕에 8000명의 성도가 예배를 드리고, 전 세계 400개 도시의 교회개척을 돕는 교회가 존재한다. 1989년 팀 켈러 목사가 30명의 성도와 함께 세운 리디머장로교회(Redeemer presbyterian church)다. 교회 성도들은 단순한 ‘출석 성도’가 아니다. 그들은 진정한 복음을 접하고 마음에 변화를 받았다.

이 교회에선 뉴욕 한복판의 대형교회라면 있을 법한 창고 예배나, 격식 없는 옷, 현란한 비디오영상, 인디음악을 찾을 수 없다. 대신 세속적 교육을 받은 젊은이들 수천 명이 모인다. 이 교회 성도들에게 뉴욕은 소돔과 고모라가 아니라 ‘안디옥(예수를 따르는 제자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얻은 곳)’에 가깝다. 어떻게 미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교단 중 하나인 미국장로교(PCA) 소속 교회가 뉴욕에 복음의 깃발을 올릴 수 있었을까.

책은 켈러 목사가 리디머 사역 30년 목회를 집대성한 ‘미국 뉴욕에서의 목회론’이다. 켈러 목사는 예배 형식이나 프로그램이 아닌 ‘신학적 비전’을 나눈다. 그는 버지니아주에서 10년, 뉴욕에서 20년의 목회 생활을 돌아보면서 리디머 성도들과 함께 이 시대 복음의 씨앗이 바로 뉴욕이라는 지역에서 어떻게 풍성하게 열매 맺을 수 있는지 수많은 시간과 기도와 눈물로 비전을 공유했던 것을 소개하고 있다.

팀 켈러 목사는 리디머교회의 주보와 예배 형식보다 이 비전을 함께 공유하며 이 시대 모든 교회가 ‘복음이 센터가 되고, 지역이 센터가 되고, 하나님 나라가 센터’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리디머교회 성도들과 함께 고민한 8가지 큰 신학적 비전은 다음과 같다.

1. 복음은 무엇이며, 어떻게 이 복음을 현대인의 마음에 다가오도록 제시할 것인가.
2. 문화는 어떤 모습이며 우리는 문화에 어떻게 연결되고 어떻게 대항하면서 소통할 것인가.
3.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도심 외곽 신도시 시골 등)를 공공 영역과 문화생산에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그리스도인이 참여할 것인가.
4. 교회 안의 다양한 사역들(말씀 봉사 공동체 교육 등)을 어떻게 상호 연결할 것인가.
5. 우리 교회는 얼마나 혁신적이며 얼마나 전통적이어야 하는가.
6. 우리 교회는 도시와 지역 안에서 다른 교회들과 어떻게 연결될 것인가.
7. 기독교의 진리를 세상에 어떻게 제시할 것인가.

책 어디에도 ‘리디머교회를 따라 해 보라’거나 성장 보장 노하우 같은 것은 없다. 오히려 훨씬 근본적이며 중요한 얘기로 가득하다. 켈러 목사 자신도 “그동안 많은 책들이 특정 환경에서 특정 시기에 사용된 기법과 모델을, 명시적이거나 암시적으로 거의 절대화해서 가르쳤다”며 “분명한 것은 그 기법들 중에는 많은 것들이 뉴욕과 맞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털어놨다. 켈러 목사는 독자들에게 “리디머교회에서 어떤 방법의 사역들을 사용했느냐가 아니라 그 방법들에 도달하기 위해 어떻게 했는가를 붙잡으라”고 권했다.

켈러 목사는 “교회들이 교리와 실천의 중간 영역을 놓치고 있다. 이 중간 공간은 신학과 문화를 깊이 성찰하는 공간”이라며 “여기서 교회의 독특한 사역의 모습이 결정된다”고 했다. 그는 이 중간 지대를 ‘미들웨어’로 불렀다. 교리적 기초가 ‘하드웨어’, 사역 프로그램이 ‘소프트웨어’라면 그 중간인 미들웨어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들웨어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사이에서 기능을 맡는 층이다. 목회에 적용하면 교리적 믿음과 사역 방법 사이에는 복음을 특정 문화 속으로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확고한 비전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켈러 목사는 미들웨어를 ‘신학적 비전’으로 불렀다. 책은 복음 도시 운동이라는 세 축에서 교회 사역의 DNA를 보여주고 있다.

켈러 목사가 뉴욕에서 목회의 열매를 거둔 것은 두 가지 이유였다. 복음의 본질과 적용에 대해 오랫동안 숙고했고, 뉴욕의 문화에 대해 오랜 기간 공부했다. 그는 “리디머교회는 뉴욕에 사는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의 감수성, 도시 중심부의 정서적·지성적 지형에 대해 숙고했다”면서 “이 숙고와 의사결정 과정이 (최종) 결과보다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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