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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희망의 교회로] “사회는 하나님 나라 만들어가는 무대… 본질로 돌아가자”

‘다시, 희망의 교회로’ 방안 모색 좌담회

  • 기사입력 2023.04.11 03:05
  • 최종수정 2023.05.09 17:30
  • 기자명 장창일
‘다시, 희망의 교회로’ 향하는 길을 찾기 위한 좌담회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 새문안홀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본질로 돌아가자(아드 폰테스)’는 종교개혁 정신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며 교인 각자가 교회 울타리를 넘어 복음의 메신저로 살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왼쪽부터 이상학(새문안교회) 김병삼(만나교회) 주승중(주안장로교회) 반승환(소울브릿지교회) 목사. 신석현 포토그래퍼


한국교회를 향한 여러 지표가 낙관적이지 않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올 초 발표한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에서 한국교회 신뢰도는 21.0%로 3년 전보다 10.8% 포인트나 추락했다. ‘가장 신뢰하는 종교’를 묻는 질문에도 기독교(16.5%)는 천주교(21.4%)에 뒤처진 상황이다. 역설적이게도 이런 비관적 현실은 교회가 ‘희망 발전소’가 돼야 한다는 요구로 다가온다.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에서 ‘다시, 희망의 교회로’를 주제로 개최한 좌담회에서는 교회가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는데 힘쓰며, 교인들은 교회 울타리를 넘어 삶의 현장에서 복음의 메신저가 될 때 다시 희망의 교회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모아졌다.

 

사회=김병삼 만나교회 목사

토론자
이상학 새문안교회 목사
주승중 주안장로교회 목사
반승환 소울브릿지교회 목사

 

 

 

△김병삼 목사=교회 신뢰도가 하락하는 가운데 맞은 엔데믹, ‘희망’을 키워드로 잡았다.

 

 

△반승환 목사=바로 지금 교회의 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 예수님은 잃어버린 자를 구원하기 위해 오셨다. 지금 교회가 부흥에 집중하기보다 복음이 필요한 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한다면 신뢰 회복이 가능하다고 본다.

 

 

 

△주승중 목사=교회 역사를 보면 위기에 직면했을 때 본질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종교개혁 때도 ‘아드 폰테스(본질로 돌아가라)’라는 기치를 내걸었다. 사회를 더 잘 섬기고 교회가 먼저 희생하고 헌신하고 봉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본질로 돌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희망이 주어질 것이다.

 

△이상학 목사=사회를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가는 무대로 봐야 한다. 사회를 정복하고 전투하고 싸워야 하는 대상으로 보는 시각은 한계가 분명하다. 신뢰도 하락은 이런 관점이 장기적으로 축적되면서 생긴 결과다. 예수님이 선한 사역을 행하신 목적이 복음만을 전하기 위해서였는지, 아니면 진정한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였는지 생각해 보자. 교회의 선행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어야지 선교를 위한 도구로만 여긴다면 교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변하는데 큰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김 목사=한 조사에서 기독교인들은 기독교에 대한 호감도가 70%가 넘지만, 비종교인은 겨우 20% 수준이었다.

△주 목사=자체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주민들에게 ‘주안교회를 아느냐’ ‘교회를 통해 어떤 도움을 받았나’ 등을 물었는데 전반적인 대답이 “교회가 있는 건 아는데 우리랑은 상관없고 잘 모른다”는 것이었다. 반면 교인들에게 물으니 ‘선교와 전도’를 제일 잘했다고 했다. 우리만의 잔치를 한 건 아닐까 생각했다. 앞으로 교회의 사역은 교회 울타리를 넘어 지역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선교적 교회’도 지향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지속해서, 진정성을 갖고 울타리를 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반 목사=예수님이 지금 이 땅에 오신다면 과연 어디에 시선을 두시고 어떤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실까. 과거 교회에 다녔던 이들이 각자가 지닌 아픔의 문제를 세상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교회로 돌아올 때 교회가 과연 그런 상처를 다 담을 수 있을지 돌아봐야 한다. 이들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는 게 교회 사명이다.

△이 목사=앞서 언급한 것처럼 교회의 자선, 구제 사역에 대해 사회는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지금 교회가 이같은 사회의 시선을 극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하지만 교회의 사명은 복음을 전파하는 지상명령을 완수하는 데 있다. 그래서 선교 대상을 대상화하지 않고 그들을 교회가 온몸으로 끌어안을 수 있는 영성을 개발해야 한다.

△김 목사=종교를 가진 국민이 40%대에 그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탈종교화 현상이 심각해진 셈이다. 이 같은 현실을 진단해 달라.

△반 목사=기독교가 그들에게 가치 있고 매력적인 종교로 비치면 그들은 (교회를) 소비할 수 있다. 자신의 논리에 부합하면 취하는 게 요즘 사람들이다. 따라서 교회는 가장 복음적이면서 동시대를 이해하는 입장을 가져야 한다. 매력적인 종교로 거듭난다면 탈종교화 시대에 오히려 사회에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젊은 사역자들 사이에서 이런 노력이 확산하고 있다.

△이 목사=탈종교화 시대라는 데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종교에 관한 관심이 쇠락하더라도 영성이나 종교가 지닌 본래의 정신세계, 영혼의 문제, 평화에 대한 갈급함은 폭증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을 보면 제도 종교로서 기독교에 관한 관심은 약해지지만, 기독교가 지닌 영성에 관한 관심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다.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절박한 요구를 잘 읽어내야 한다. 그런 뒤 복음의 본질을 얘기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가 좀 더 낮아진 뒤 사회가 절박하게 필요로 하는 부분에 귀 기울여야 한다.

△김 목사=신조어 중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다(Spiritual but not Religious)’라는 말이 있다. 탈종교 현실 속에서도 여전히 영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은데 목회적으로 어떻게 보나.

△주 목사=미디어 발달로 개인주의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코로나 기간 중 교회에서 모일 수 없다 보니 공동체가 무너지는 걸 보게 된다. 하지만 이런 현실 속에서도 소그룹을 통해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도 있다. 이건 믿지 않는 사람들도 똑같다. 같은 종류의 차를 타는 사람끼리 모인다거나 자전거 동호회가 생기는 식이다. 관계를 갈망한다. 이런 부분을 교회가 고민해야 한다. 종교적이 아니라 영적인 해법을 제공해야 한다. 세상에 줄 수 있는 영적인 해법이 뭔지 늘 고민하고 희망을 줄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신다’라는 메시지다. 이를 우리의 삶으로 보여줘야 한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는 말씀 중 ‘착하다’는 말이 결국 매력적이라는 의미다. (그들이) 우리 삶을 바라보며 우리에게 궁금증과 호기심이 생기도록 해야 한다. 하나님의 사랑을 먼저 받은 사람으로서 삶으로 그 사랑을 고백할 때 접촉점이 생긴다.

△반 목사=교인들이 준비해야 할 건 세상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열린 마음’이다. 삶을 통해 복음이 제시되는 것이다. 교회 안에서도 세상으로 내보내는 훈련을 해야 한다.

△김 목사=초대교회가 지녔던 매력적인 모습을 회복하는 게 희망이라는 키워드를 실현하는 방법 같다.

△반 목사=복음을 매력적으로 재해석하는 노력도 해야 한다. 결국 교회가 희망을 바라며 준비해야 한다. 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마음으로 함께 울고 웃어야 많은 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다.

△김 목사=결국 ‘희망의 교회’를 위해서는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는 데로 의견이 모아진다.

△주 목사=얼마나 진정성 있게 다가가느냐가 중요하다. 진정성에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 지속적이고 진정성 있게 교회 울타리를 넘어갈 수 있느냐, 이게 가장 중요하다.

△반 목사=좌담회를 통해 한국교회에 큰 소망이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사회 갈등 지수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선배 목사님들이 ‘그리스도인이라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이야기해 주셔야 젊은이들의 교회에 대한 인식도, 그들의 삶도 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김 목사=2000여년 동안 교회는 사실 한 번도 희망적이었던 적이 없다. 늘 절망적 상황에서 희망을 전파했고 그렇게 기독교 역사는 흘러왔다. 절망에서 희망을 얘기할 때가 가장 희망적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정리=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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