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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희망의 교회로] ‘히키코모리’처럼 관계 단절된 이들… 교회로 초대해야

더미션 희망 콘서트 현장

  • 기사입력 2023.04.04 03:03
  • 최종수정 2023.05.23 17:16
  • 기자명 최기영 최경식 유경진
한규삼(왼쪽) 충현교회 목사와 신국원 총신대 명예교수가 대담하는 모습. 권현구 기자


희망은 그것이 꼭 필요한 곳에서 다양한 이로부터 전달된다. 이 같은 모습이 무대 위 메시지로 구현된다면 어떨까. 국민일보와 사귐과섬김(공동대표 이규현 주승중 유관재 목사)이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한규삼 목사)에서 개최한 더미션 희망콘서트에서 그 실사판을 만날 수 있었다. 콘서트는 ‘세상을 위한 희망발전소’를 표방하며 마련됐다.

콘서트 출연자들은 세대 직업 성별 등이 달랐지만 전하는 메시지는 하나로 연결됐다. 바로 희망이었다. 성경에 비추어 인공지능(AI) 기술이 도달하지 못하는 한계를 짚어내는 AI 전문가, ‘성공과 섬김’에 대한 지향점을 자신의 연기에 담아 소개하는 외국인 배우, 희망을 줄 수 있는 교회 공간을 설계하는 건축가, 아름다운 운율과 멜로디에 희망을 담아 노래하는 가수까지.

콘서트 첫 연사는 배순민 KT융합기술원 소장이었다. 그는 대한민국 AI 기술을 이끌어 가는 차세대 리더로 꼽힌다. 배 소장은 챗GPT 시대 한국교회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엔데믹 시대엔 챗GPT와 같은 AI가 예수님과 복음에 대한 사람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논리력보다는 언어 능력에 특화된 챗GPT 특성상 정보의 종합을 기반으로 답을 내놓는 과정에 세상의 편견이 입혀져 전달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배 소장은 “한국교회가 다음세대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선 성경적 진리 위에 더 굳건히 서야 하며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독일인 배우 윤안나(안나 엘리자베트 릴만)는 자신의 연기 인생에서 얻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성공과 섬김’을 이야기했다. 그는 “한국에서 2014년 서서평 선교사의 삶을 담은 영화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의 주연 배우로 촬영에 임하면서 ‘성공이 아니라 섬김’(not success but service)을 마음에 새겼다”고 했다.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소명을 발견한 윤안나는 유명 배우보다는 의미 있는 일을 하는 배우로서의 지향점을 찾았다. 그는 “이 시대 크리스천들이 뜻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확신을 갖기를 바란다. 그 뜻이란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사전 녹화로 콘서트에 참여한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는 1인 가구 증가라는 시대상과 교회를 연결 지으며 열린 공간으로서의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유 교수는 “4인 가구가 중심이던 시절엔 거실이 보편적이었지만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사람들이 이를 대체하기 위해 카페 공간을 유료로 사용하게 됐다”면서 “교회가 주중에 사용량이 적은 공간을 활용한다면 1인 가구에 큰 효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에서 열린 ‘다시, 희망의 교회로’ 더미션 희망콘서트에서 메신저로 나선 강연자들. 배순민 KT융합기술원 소장, 독일인 배우 윤안나,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 가수 하림(왼쪽부터). 권현구 기자


서울 소망교회 집사인 유 교수는 건축가로서 교회가 꿈꿔야 할 희망 공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개인이 파편화된 사회일수록 소외되는 시민이 많아지고 이럴 때일수록 교회 역할이 중요해진다”며 “70~80년대에는 대형 집회 공간으로서의 교회가 필요했다면 지금은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처럼 관계가 단절된 이들을 초대할 수 있는 공간을 준비하는 게 교회의 역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대에 등장한 음유시인 하림은 콘서트 공간에 따듯한 봄기운을 불어넣었다. 그는 중세 유럽 악기인 드렐라이어 연주와 함께 찬양 ‘어메이징 그레이스’로 무대의 막을 올렸다. 그는 “음악은 사람을 희망으로 연결하는 무한한 힘이 있다”며 “크리스천들이 세상에 좋은 노래를 많이 퍼뜨리고 위로를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는 한규삼 목사와 신국원 총신대 명예교수가 전하는 희망 대담이었다. 한 목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민일보와 함께 교회의 공공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바라기는 교회가 마치 높은 고지에 서 있으면서 사람들을 구제하듯 하지 말고 (고지에서 내려와) 더불어 걷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성도 각자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전했다.

한 목사는 “희망이 사라진 시대,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희망의 불쏘시개가 돼야 한다”며 “성도들이 각자의 일상영역에서 희망의 아이콘이 되고 그 힘이 모일 때 세상에 미칠수 있는 영향력은 상상이상으로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이 시대 희망발전소가 되고 성도들은 어두운 세상 속에서 보석 같은 빛을 발하며 소망이 되자”고 권면했다.

신 교수는 “앞서 배우 윤안나씨가 말한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라는 말의 울림이 무척 크다”면서 “한국교회가 섬김의 정신을 새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선하고 기뻐하시며 온전한 뜻을 분별하는 성도들의 삶이 모아진 뒤 이를 통해 한국교회의 회복을 꿈꾸자”면서 “소망의 하나님은 결국 성도 각자의 삶을 통해 희망으로 역사하신다. 목사는 목사대로, 성도는 성도대로 소망의 삶을 바라자”고 덧붙였다.

콘서트에 참석한 이다빈(22)씨는 “더이상 교회와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교회가 적극적으로 세상으로 들어가 희망을 전하는 역할을 감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콘서트의 주요 내용은 유튜브 ‘더 미션’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최기영 최경식 유경진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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