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박해로 중국에서 피신한 광둥성 선전성개혁교회 성도 63명이 한국을 거쳐 지난해 8월부터 머물렀던 태국에서도 구금돼 추방 위기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전성개혁교회는 17세기 초 신앙의 자유를 찾아 영국에서 북미 대륙으로 떠난 이들을 실은 배의 이름을 따 ‘메이플라워교회(Mayflower Church)’로 불리고 있다.
기독교박해 감시단체인 차이나에이드(ChinaAid)는 3일(현지시간) ‘메이플라워교회’ 성도들이 태국 방콕에 있는 이민구금센터(IDC)에 구금돼 추방 위기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메이플라워교회 성도들은 2019년 종교의 자유를 찾아 중국을 탈출했다. 이들은 거의 3년 가까이 한국 제주도에 살면서 수차례 종교적 망명을 신청했으나 한국 정부는 이들을 난민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메이플라워교회 성도들은 지난해 8월 방콕에서 유엔 난민 지위를 신청하기 위해 태국으로 떠났다. 태국 당국은 지난해 12월 중국대사관을 통해 비자를 갱신해야 한다고 안내했지만 성도들은 비자 갱신을 할 수 없었다.
지난달 30일 태국 당국은 파타야에 숨어있는 메이플라워교회 성도 중 성인들을 비자 기간을 초과한 불법체류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본국으로 강제 송환될 수 있다는 두려움 속에 구금돼 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 아시아국장인 일레인 피어슨은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태국 당국은 중국의 기독교인들이 직면하고 있는 심각한 위험을 인식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들을 강제로 돌려보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