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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3기 국경 넘는 기독교 탄압… 제3국서 ‘초국가적 박해’ 우려 커져

ICC 부디렉터 이메일 인터뷰

  • 기사입력 2023.03.22 03:01
  • 최종수정 2023.03.22 06:05
  • 기자명 조승현 김아영 신은정
중국 공안이 2019년 5월 중국 광둥성의 한 가정교회를 급습해 교회 관계자들을 통제하고 있다. 일부 공안과 신자들이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며 당시 상황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차이나에이드 캡처


시진핑 집권 3기가 본격 시작되면서 중국의 기독교 탄압 범위가 중국 바깥 지역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과 인근 국가에서 신앙생활을 하기가 점점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가 오히려 중국 선교의 길을 여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AI까지 동원한 기독교 활동 감시


대표적인 종교박해 감시 기구인 국제기독연대(ICC·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의 제이 처치(가명) 권익옹호 부디렉터는 21일 국민일보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최근 몇 년간 이어지고 있는 종교박해 유형은 이른바 ‘초국가적 박해(Transnational Persecution)’”라며 “중국이 이런 형태의 박해를 행하는 대표적인 국가”라고 지적했다.

처치 부디렉터는 그 근거로 중국 당국이 현재 위구르족 등 인근 소수민족 구성원을 자국으로 송환·처벌하는 움직임을 제시했다. 이어 중국 공산당이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전역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이나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국과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이 중국처럼 종교인을 탄압한다며 “종교 활동에 적대적인 국가들이 모두 중국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부연했다.

 

 

 


처치 부디렉터에 따르면 중국 내 기독교인에 대한 감시 수준은 인공지능(AI) 카메라가 투입될 정도로 치밀해지고 있다. 실제로 인구 1억명에 달하는 중국 허난성은 교회 등 종교 시설에서 예배를 드리는 신자들에게 개인정보를 제출토록 하고 있다. 모든 교인은 예배 전 허난성 민족종교사무위원회가 개발한 스마트 종교 애플리케이션(앱)에 이름과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직업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디지털 박해’로 온라인 활동 족쇄


처치 부디렉터는 “이런 감시를 통해 가정교회 교인을 꾸준히 위협하고 통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공산당에 대한 전적인 충성을 요구하는 시진핑 정권은 종교적 헌신 행위를 정부에 대한 위협요소로 인식한다”며 시진핑 3기 정권이 교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 높여갈 것으로 내다봤다.

박해받는 교회를 지원하는 국제 단체인 ‘릴리스 인터내셔널’은 올해 중국을 기독교 박해 특별 관심국으로 지정했다. 중국 공산당이 자국민을 감시하기 위해 수억대의 얼굴 인식 카메라를 활용하며 디지털 지문과 DNA 수집을 통해 국가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다는 이유에서다. 처치 부디렉터는 또 “중국 정부는 (기독교와 같은) 소수 종교 신자들을 ‘걸어 다니는 장기 냉장고’쯤으로 취급한다”며 장기 밀매 관행을 없애는 일에 한국 등 세계인의 관심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일대일로’는 선교 기회일 수도


향후 중국선교 전망이 당장 밝지는 않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이창헌 세계선교신학원 부원장은 “내부자 관점에서 보면 중국이 원래 사회주의 종교 정책으로 회귀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의 기독교나 이슬람교 불교 등 다양한 종교들이 변곡점에 있는 것은 맞다. 앞으로 중국 내에서 종교활동이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 선교의 길이 열릴 수 있다는 관점도 눈길을 끈다. 이스라엘의 초대교회가 박해 가운데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한 것처럼 시진핑 체제 속에서 중국 가정교회의 영성이 회복되는 등 또 다른 방식의 복음 전파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성천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협동총무는 “중국 가정교회는 후진타오 체제 시절 자유롭고 풍요한 분위기 가운데 세속화된 경험이 있다”며 “그러나 기독교를 핍박한 시진핑 체제 때 역설적으로 영성을 회복했고 ‘건강한 작은교회 살리기 운동’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교회에 두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중국 내부의 사역이 진행되도록 음성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또 중국교회가 일대일로를 통해 아시아·이슬람권으로 사역 범위를 넓혀나갈 수 있도록 중국교회, 나아가 전 세계 화교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승현 인턴기자, 김아영 신은정 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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