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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직업 유튜버로 기사회생? “내 힘을 빼니 하나님께서 인도하셨죠”

유튜버 미남재형 인터뷰

  • 기사입력 2024.03.27 03:02
  • 기자명 이현성
50만 유튜버 미남재형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스튜디오에서 “고난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았다”며 간증하고 있다. 장진현 포토그래퍼
50만 유튜버 미남재형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스튜디오에서 “고난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았다”며 간증하고 있다. 장진현 포토그래퍼

배구선수→슈퍼모델→개그맨→유튜버.

일생에 한 번도 경험하기 어려운 직업을 모두 가져봤다. 하지만 직업을 잇는 연결고리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배구는 소질이 없어 관뒀고 모델 에이전시에선 “머리가 크다”고 꺼려했다.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지원한 개그맨 공채까지 붙었지만 얼마 못 가 프로그램 자체가 폐지됐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던 찰리 채플린의 격언이 적용되는 인생이었다. 그의 삶은 번쩍이는 무대만큼 화려하지 않았다.

유튜버가 된 뒤에도 행복은 멀리 있었다. 동료 개그맨들과 코미디 채널을 만들었는데 조회수가 조바심을 부추겼다. 한 번 웃기면 다음 주엔 더 웃겨야 채널이 유지됐다. ‘몰카(몰래카메라)’를 주력 콘텐츠로 내밀면서 관심을 반짝 얻었지만 자극적인 콘텐츠를 궁리할수록 몸과 마음은 피폐해졌다. 한때 공황장애와 조울증에 시달린 그는 “몸이 간지러워서 긁었는데 긁는 느낌도 안 났다”고 기억했다.

행복은 가정에 있었다.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스튜디오에서 만난 유튜버 미남재형(정재형·38)은 “아내와 함께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동태 같던 눈이 맑아졌다”며 “행복으로 더 가까이 이륙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내 힘을 빼니 하나님께서 인도하셨다”며 “1년 만에 구독자 50만명이 모인 건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했다.

유튜버 미남재형의 콘텐츠는 ‘유부남의 애환’으로 요약된다. 주로 하얀 ‘난닝구’ 차림으로 등장해 아내와 육아에 붙잡혀 사는 에피소드로 젊은 부부들의 공감을 산다. 난닝구를 비집고 나온 뱃살과 폭삭 늙어버린 외모에 “사람이 발효됐다” “젊음을 따님께 물려줬다”는 얼굴 평가 댓글도 달리지만 “먹고살기 위해 모든 걸 내려놓고 최선을 다하는 아빠의 모습에 눈물이 난다” “이 땅의 육아 맘들을 위로해주는 것 같아 감사하다”는 반색도 적지 않다.

개인 채널이 초창기부터 관심을 받은 건 아니었다. 미남재형은 “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와 격투 게임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이오리를 흉내내는 개인기로 SBS 개그맨에 합격했다”면서도 “인생의 필살기를 공개했는데 조회 수는 ‘폭망’이었다”고 했다.

그는 “더 이상 올릴 콘텐츠가 없다고 절망하던 찰나 아내가 불쑥 ‘다른 개그 있냐’고 물어봤다. 하나도 재미없을 거라며 말했던 게 지금 올리는 콘텐츠”라며 “스마트폰으로 대충 찍었던 영상에서 100만 200만 500만 조회수가 터져버렸다”고 설명했다.

50만 유튜버로 성장한 미남재형은 “실패를 거듭하며 돈보다 가치를 따르는 삶이 최고라고 느꼈다”며 “하나님께서 가정을 통해 부어주신 기쁨을 영상에 녹여 시청자와 나누고 싶다”고 했다. 그는 “제 쇼츠 영상을 통해 위로를 얻었다는 부부들의 반응이 채널을 이어가는 동력”이라며 “하나님의 위로와 격려를 영상에 잘 담아낼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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