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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톡!] 안 그래도 탈종교 심각한데… 이·팔 전쟁, 종교혐오 부채질

“유대·기독·이슬람탓 핏빛 분쟁”
“증오·혐오 앞세운 종교…”
SNS 등 온라인 공간에 분출
탈종교 현상 가속화 우려

  • 기사입력 2023.10.13 03:01
  • 최종수정 2023.10.13 06:25
  • 기자명 손동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 이후 온라인 공간에선 종교 자체에 대한 혐오감이 분출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변 국가 사이의 복잡한 국제정치 맥락과 더불어 종교 근본주의가 전쟁의 배경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SNS 공간에선 이번 전쟁을 종교 분쟁으로 규정하는 글이 많습니다. ‘종교가 모든 악의 근원이다’ 같은 원색적 비난부터 ‘역사 속 기억할 만한 종교 분쟁은 대개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한 3개 종교(유대교 기독교 이슬람)에서 기인했다’ ‘증오와 혐오를 전면에 내세우는 종교가 전 세계를 피로 물들이고 있다’ 같은 지적도 있습니다.

이런 반응들로 인해 탈종교 현상의 가속화를 우려하게 됩니다. 탈종교화는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북반구에서 쉽게 발견되는 현상입니다. 미국의 퓨리서치는 2021년 12월 ‘미국 성인 10명 중 3명은 무종교’라는 제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2007년 16%이던 미국의 무종교인은 2021년 29%로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한국 상황도 다르지 않습니다. 한국갤럽이 실시한 종교 인구 조사에서는 2017년 무종교인 수가 종교인 수를 앞질렀습니다. 2022년에는 무종교인 63%, 종교인 37%로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무종교인에게 ‘종교를 믿지 않는 이유’를 물은 최근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에선 ‘종교에 대한 불신과 실망 때문’이라는 응답이 28%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불신과 실망은 멀리 중동에서 벌어지는 전쟁 때문이 아니라 가까이 있는 크리스천의 행태에서 기인했을 것입니다. 주말이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종교를 앞세운 과격한 발언이 쏟아집니다. 이단의 반사회적 행동도 기독교와 종교 전체에 대한 반감을 키웁니다.

이럴수록 한국교회는 종교의 순기능을 되살리도록 힘써야 합니다. 김재명 건양대 종교사회학 교수는 “한국교회 사랑의 경계를 넓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다른 누군가의 신념도 중요할 수 있음을 생각해 보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팔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종교적 접근이 요구됩니다. 정종현 성균관대 종교사회학 교수는 “함부로 어느 한쪽을 지지하기보다는 그 안에서 희생되는 약자가 누구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약자를 지지하고 인도주의적 노력을 다하는 것이 교회다운 모습입니다. 그래야만 비기독교인에게 울림을 줄 수 있습니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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