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려계의 신흥 강자’란 타이틀을 얻으며 외신까지 주목한 이슈가 등장했습니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돌(石)’입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반려돌’ ‘애완돌’ ‘펫스톤(pet stone)’으로 불리는 돌들이 유행처럼 확산됐습니다. 견주(犬主) 묘주(猫主)처럼 자신을 석주(石主)라 부르는 이들은 애정을 쏟는 돌에 이름을 붙여주고 옷을 입히며 집을 만들어주고 함께 잠을 청하기도 합니다.돌에 대한 관심이 전에 없던 현상은 아닙니다. 오래전부터 관상용 자연석을 모으는 수석(壽石)이 존재했고, 1975년 미국에선 일명 ‘펫락(pet
지하철 전도가 빈축을 샀습니다. 전동열차 기관사는 안내 방송에 그치지 않고 피민원인(전도활동 당사자)이 내릴 때까지 열차를 멈춰 세웠습니다.7일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수도권 지하철 1호선에서 전도활동 불편 민원이 접수돼 열차출발이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열차 안에서 전도활동하는 분은 얼른 내리라”는 방송이 나온 뒤에도 피민원인이 하차하지 않자 기관사는 “내리지 않으면 출발하지 않겠다”고 대응했습니다.민원에 따른 대응은 기관사 재량입니다. 안내 방송에서 끝나는 때도 있지만 피민원인이 하차할 때까지
기독교인은 용서와 처벌 중 어느 쪽을 더 선호할까요. 신앙적 관점에서는 용서가 압도적일 것 같지만 최근 들어 흉악 범죄가 확산하면서 엄중한 처벌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끕니다.지앤컴리서치가 전국 19세 이상 남녀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응답자 4명 중 3명(73.0%)은 범죄자에 대한 ‘처벌이 용서보다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용서는 처벌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특히 학교폭력 가해자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3명 중 2명(63.3%)이 ‘자신이 저지
연휴가 끝나고 나면 익숙하게 마주할 수 있는 뉴스 헤드라인이 있습니다. ‘명절 연휴, 극장가 승자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급성장하면서 스크린의 영향력이 축소되긴 했지만 여전히 어떤 영화가 명절 대목에 대중의 시선을 끌어모았는지에 대한 관심은 적지 않습니다.그런데 올 설 연휴 극장가가 끌어올린 반응은 과거와 사뭇 달랐습니다. 한 다큐멘터리의 선전이 눈길을 끌었기 때문입니다. 이승만 대통령과 건국 1세대의 헌신, 투쟁의 역사를 재조명한 ‘건국전쟁’(감독 김덕영)이었습니다. 지난 9일부터 나흘간 23만6441명(영화진흥위
‘700일 넘게 이어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사상자가 넘쳐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예수 그리스도는 평화의 왕으로 이 땅에 오셨지만 인류 역사 속에 전쟁이 없었던 때가 과연 언제였을까요. 여전히 반목과 대립, 갈등과 분쟁, 파괴가 만연한 이때 다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사순절이 시작됩니다.14일은 ‘재의 수요일’로 사순절 첫날입니다. 다음 달 31일 부활절까지 주일을 뺀 40일 동안을 사순절로 일컫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겪은 고난을 묵상하면서 절제하며 기도하는 기간이죠. 325년 제
김건희 여사의 명품 백 수수 사건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가방을 받은 김 여사 행태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습니다. 동시에 이 사건에 대한 폭로 방식을 두고 교계 안팎이 시끄럽습니다.사안의 중심에 선 인물이 다름아닌 ‘목사’였기 때문입니다. 재미교포 출신 최재영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해외총회 남가주노회’ 소속으로 알려져 있는데, 명칭이 비슷한 교단들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예장합동 총회가 대표적입니다. 예장합동에 따르면 미주 지역에 ‘동부·서부노회’만 두고 있습니다.군소교단인 예장합동 해외총회의 박창식 총회장
최근 SNS에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 시간에 대한 의견이 올라왔습니다. 서울 신금호교회 공훈 목사는 ‘금요기도회’ 시간에 대해 “교인 중 한 분이 저녁 8시30분 기도회에 참석하고 귀가하면 밤 11시가 훌쩍 넘어 12시가 될 때도 있으니 한 시간 앞당기면 어떨지 물어왔는데 말씀을 듣고 보니 조정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교인들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다”고 했습니다.댓글에는 임규일 만성교회 원로목사의 코멘트가 달렸습니다. 임 목사는 “원래 금요철야기도회는 밤 11시30분 시작해 다음 날 오전 5시에 마쳤는데 직장인 교인이 늘며 퇴근
북한과의 군사분계선(MDL)에서 불과 600여m 떨어진 경기도 김포 애기봉에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성탄 트리가 불을 밝혔습니다. 2014년 성탄 트리를 위한 철탑이 철거된 지 10년 만이었습니다. 새롭게 조성된 성탄 트리는 애기봉 전망대로 올라가는 생태탐방로에 트리 모양으로 조명을 설치해 대형 트리처럼 연출한 것입니다.애기봉은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에 있는 해발 155m 봉우리입니다. 서부전선 최전방에 위치한 곳으로 망원경으로 북한의 마을과 송악산 등을 볼 수 있어 실향민들이 많이 찾곤 합니다. 등탑을 점등하면 개성시
현직 장관이 정치 프레임에 갇혔습니다. 교계 모임에 참석해 간증했다가 “극우와 야합했다”며 집중 포화를 맞았습니다. 잇따른 해명에도 의혹은 쉽게 누그러지지 않고 있습니다.“장로님들 많이 오신다고 하셔서 갔을 뿐입니다. 제가 초청받은 자리에 전광훈 목사도 온 거고요. 당연히 간증을 요청한 사람도 전 목사가 아니었습니다.”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9일 국민일보가 주최한 국민비전클럽(회장 신범섭 장로) 예배에서 간증을 마친 뒤 기자에게 “전 목사 강연 순서가 제 다음이라는 사실도 현장에서 알았다”며 이같이 해명했습니다. 앞서 지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만희 교주)이 10만명 넘는 교리 수료자를 배출했다고 주장하며 자축행사를 연 지난 12일 정오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이곳에 들어선 한 대형 카페에 진풍경이 벌어졌다.수백석에 이르는 자리를 모두 차지하고 삼삼오오 모여 앉은 이들은 저마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 속 영상을 뚫어지도록 쳐다보고 있었다. 유튜브로 생중계되고 있는 신천지 행사 영상이었다. 대부분 20, 30대 청년층으로 보이는 그들은 영상 속 고령의 교주 메시지를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몰두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행사장에 못
최근 서울의 한 교회에서 두 청년을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비슷한 점이 많았습니다. MZ세대 또래와 유사한 생활 패턴, 취업과 연애에 대한 현실적 고민도 닮아있었습니다. 그리고 친구 따라 교회에 나와 처음 신앙생활을 한 지 1년이 채 안 된 ‘새가족 성도’였습니다. 두 청년과 나눈 짧은 대화 가운데 기억에 남을 만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요즘엔 유튜브 보는 1시간보다 감사 노트 쓰는 10분이 더 즐거워요.”(김현중·가명·25) “주중엔 취준(취업준비) 스터디 모임이 릴레이처럼 이어지죠. 토요일에 모이는 청년부 모임 아니었으면 아직도
국민일보가 두 차례 걸쳐 보도(9월 14일자·10월 19일자 33면 참조)한 서울시교육청의 ‘학교도서관 및 공공도서관 내 유해도서 비치 내역’은 다소 충격적이었습니다. 성인이 봐도 낯뜨거운 성 행위 관련 내용이 버젓이 들어가 있는 유해도서가 서울 초중고 도서관에 총 1258권 비치돼 있다는 내용이 골자였습니다. 특히 초등학교에 전체의 72%에 해당하는 914권이 비치돼 있었고, 공공도서관에는 218권이 꽂혀 있었습니다.국민일보 보도 이후 청소년 유해도서 이슈는 국회 국정감사장에 올랐습니다.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본보 내용을 인용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 이후 온라인 공간에선 종교 자체에 대한 혐오감이 분출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변 국가 사이의 복잡한 국제정치 맥락과 더불어 종교 근본주의가 전쟁의 배경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SNS 공간에선 이번 전쟁을 종교 분쟁으로 규정하는 글이 많습니다. ‘종교가 모든 악의 근원이다’ 같은 원색적 비난부터 ‘역사 속 기억할 만한 종교 분쟁은 대개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한 3개 종교(유대교 기독교 이슬람)에서 기인했다’ ‘증오와 혐오를 전면에 내세우
우리나라 교회 교인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70%에 달합니다. 하지만 목사·장로 등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중직 중 여성을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여전히 여성안수를 하지 않는 교단도 있죠.이런 가운데 해외 교회들이 여성 지도자를 속속 배출하고 있다는 뉴스는 우리 현실을 돌아보게 합니다.지난달 27일 뉴질랜드장로교가 뉴질랜드 오클랜드 세인트 켄티겐대에서 총회를 열고 여성인 로즈 럭스포드 목사를 2년 임기의 총회장에 선출했습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를 비롯해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와 선교협력을 맺고 있
“여성에 대한 목사후보생 고시와 강도사 고시 응시 자격을 허락한다.”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총회장 오정호 목사)가 지난 19일 대전 새로남교회에서 열린 108회 총회에서 역사적인 결의를 했습니다. 국내 최대 교단이면서 교계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교단에서 ‘여성 강도사’ 탄생의 길을 열었으니 단연 ‘빅뉴스’였습니다. 국민일보도 ‘예장합동 여성강도사 길 열어…’라는 제목을 달아 비중 있게 소식을 전했습니다.하지만 48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역사적 결정은 원점으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없던 일로 하겠다는 결정이 나온 겁니다.
78년 전인 1945년 8월 15일 정오, 라디오에서 일왕의 목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4분37초 동안 이어진 이날의 패전선언은 나쁜 음질과 난해한 용어로 해석과 번역이 필요했죠. 패전이나 항복을 직접 언급하지 않고 일본의 항복 조건을 논의한 포츠담선언을 수용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35년 동안의 억압이 끝났다는 기쁜 소식은 이날 오후가 돼서야 알음알음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만세 물결이 거리를 메운 건 이튿날 오전 11시부터였습니다. 여섯 시간 후 중앙방송국은 애국가를 송출하며 해방의 기쁨을 더했습니다.해방 직후 독립운동가들이 투옥돼 있
드라마와 영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나쁜 목사’만 봐서 그런지 최근 뉴스에 소개된 한 섬마을 목사님이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무척 반가웠습니다. 이름도 빛도 없이 이웃을 섬기는 한국교회의 수많은 교역자처럼 보였거든요.지난 11일 ‘버스도 택시도 없다…대중교통 없는 섬’이라는 제목의 목포 MBC 뉴스 속 인물이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전남 여수 김수열(50) 두라리교회 목사는 인구 100여명의 섬마을 대두라도에서 7년째 이웃의 발이 되고 있습니다.김 목사는 어르신 전화 한 통에, 아이들 등·하굣길에 교회 승합차를 끌고 한달음에 달려갑
세계 각국이 이례적인 폭염에 펄펄 끓고 있습니다.최근 튀르키예 출장을 다녀왔는데 시리아와 국경을 맞댄 남동부 도시들이 연일 섭씨 39도에 육박했습니다. 바다와 먼 내륙이라 습도가 낮았던 게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작열하는 태양은 연신 그늘을 찾게 했습니다.현지에서 만난 세제르 외세안(34)씨는 “실제 온도는 기상예보보다 더 높은 것 같다”면서 “지진으로 일상이 어려운데 유독 올여름 기온까지 높아 더 힘들다”고 전했습니다.외신에 따르면 미국에선 사막식물인 선인장이 집단으로 타죽었고 일본에서도 수십 명이 열사병으
추적추적 비가 내리던 지난 16일 오전 11시. 개척자Y에게 전달받은 주소로 찾아갔습니다. 크고 작은 보습학원들이 밀집해있는 경기도의 한 상가였습니다. 주일이었지만 엘리베이터에 같이 탑승한 학생들은 책가방을 멘 채 분주하게 자신의 목적지를 찾아 버튼을 눌렀습니다.3층. 문이 열리고 복도로 나서자 엘리베이터에서 함께 내린 사람들이 홍해 갈라지듯 나뉜 채 걸음을 옮겼습니다. 몇 사람은 스터디 카페로, 또 몇몇은 수학학원으로, 어떤 이들은 논술학원으로. 그런데 좀 이상했습니다. 논술학원으로 향하는 사람들만 책가방을 메지 않았습니다. 몇
기독교 계열 대학인 성공회대에서 전국 대학 최초로 동성애 옹호 행사인 ‘퀴어 퍼레이드’가 열려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다른 곳도 아닌 미션스쿨이 시초인 대학이 ‘최초 개최’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됐다는 사실이 생경하다 못해 기이해 보이기까지 합니다.성공회대 학생들로 구성된 인권위원회와 학부 학생회·학회 등 5개 학내 단체는 20일 교내에서 ‘미니 퀴어 퍼레이드’라는 이름의 행사를 열었습니다. 매년 서울광장에서 열리던 퀴어 행사의 대학 축소판이라고 할까요. 주최 측은 행진에 앞서 올해 서울광장 사용을 불허한 서울시를 규탄했습니다.이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