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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여성들, 가정폭력 예방 도우미로 나섰다

예장여연 가정폭력전문상담원 양성
지난해부터 교단 최초 교육 시작
59명 상담원 배출… 폭력·우울증에
시달리는 가정 내 문제 상담 지원

  • 기사입력 2023.06.27 03:02
  • 최종수정 2023.06.27 14:14
  • 기자명 박용미
가정폭력전문상담원 2기 교육생들이 최근 서울 종로구 여전도회관에서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예장여연 제공


전남 순천 권은정(58·순천제일교회) 권사는 지난 3월부터 여수 여성 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가정폭력전문상담원 교육을 수료한 경력을 살려 쉼터를 찾은 여성을 돌보는 것이다. 권 권사는 2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봉사를 하면서 이렇게 많은 여성이 가정폭력에 노출돼 있다는 걸 새삼 알게 됐다”며 “이야기를 들어주고 한마디 위로를 건네는 것만으로 그들이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을 보며 교육받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각종 폭력과 우울증 등으로 고통받는 가정을 위해 교회 여성들이 나섰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 여전도회전국연합회(회장 최효녀)가 권 권사와 같은 가정폭력전문상담원을 양성하고 있는 것이다. 여전도회 산하 법인 예장여연(대표이사 홍기숙)은 지난 2월과 이달 초 두 차례에 걸쳐 상담원 59명을 배출하고 여성이 가정과 교회의 회복에 적극적으로 역할을 감당할 것을 독려했다.

예장여연은 지난해부터 교단 최초로 가정폭력전문상담원 교육을 시작했다. 17주간 100시간에 걸친 교육을 수료하면 여성가족부가 인증한 수료증을 받는다. 숭실사이버대 치유상담대학원대 교수와 현장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강의한다.

박정은 사무국장은 “교회의 대다수 구성원이 여성인데 이들이 먼저 가정폭력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지역사회의 필요에 공헌할 수 있도록 진행한 사역”이라며 “수료생 중 ‘아내가 맞는 데는 이유가 있지’라는 생각을 하던 어르신이 인식을 바꿨다고 고백하신 분도 있었다. 또 구역예배 등에서 만나는 성도들이 터놓는 속 이야기를 듣고 함께 고민하며 교회에서 상담사 역할을 하는 예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의 한 학교에서 생활지도를 하는 오승희(56·영암교회) 집사는 교육을 수료하고 학교 아이들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가정 문제나 성적 스트레스 등으로 병원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는 학생이 전체의 30%가 될 정도로 마음의 상처가 큰 학생이 늘고 있다”며 “아빠에게 폭력을 당하는 엄마의 방패막이가 되며 분노조절 장애를 겪은 학생을 상담한 후 아이가 멀리서부터 달려오며 안길 때 보람이 있고 참 기뻤다”고 전했다. 또 교회학교 학생이나 자녀 문제로 고민하는 주변 엄마를 돕는 등 직장 교회 지역사회에서 그리스도인의 역할을 감당하게 됐다고 전했다.

예장여연은 양성평등과 교회 내 건전한 여성문화를 만들어 가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오는 8월부터는 제1기 성폭력상담원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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