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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군 복무 한국인 남매의 제대 신고, 오빠는 또…

이강근·이영란 선교사 자녀, 헌재·유정씨 최근 이스라엘 공군과 육군 제대
한국군에도 입대하겠다는 오빠, 예루살렘에 살며 늘 평화 꿈꾼다는 동생

  • 기사입력 2023.04.11 14:14
  • 최종수정 2023.04.11 21:19
  • 기자명 장창일
이헌재(왼쪽 두 번째)씨와 유정씨 남매가 11일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부모님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왼쪽부터 이영란씨, 헌재·유정씨, 이강근 목사.


이헌재(24)·유정(22·여) 남매는 이스라엘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최근 제대했다.

히브리대 박사과정에서 유학하며 이스라엘에 터를 잡은 부모를 두고 있는 이들은 이스라엘에서 태어나 영주권을 지닌 한국인이다. 이스라엘국방군에 입대한 건 영주권자도 의무 복무를 해야 하는 법 때문이었다. 이들 부모는 유대학연구소장인 이강근 목사와 이영란 사모다.

남매는 군인으로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스라엘 공군에서 F15 전투기 7대의 정비 책임자로 복무한 헌재씨는 군에서 제대를 연기해 달라고 수차례 부탁하면서 결국 4년 동안 군인으로 살았다. 사병으로 입대했지만 하사까지 진급한 것도 장기 복무 탓이었다.

육군으로 입대해 최전방에서 복무한 유정씨도 지난해 이스라엘 대통령상을 받았다. 해마다 이스라엘 독립기념일을 맞아 육해공군을 비롯한 전군에서 선발된 최우수 군인 120명에게 수여하는 최고 영예의 상이다.

이들 남매를 11일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김하나 목사)에서 만났다. 인터뷰에는 이 목사 내외도 참석했다. 실전이 빈번한 이스라엘에서 군 복무를 마친 이들이었지만 표정만큼은 여느 20대 초반 젊은이들과 다르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한국, 두 문화를 품고 사는 남매는 모두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다.

헌재씨는 “이스라엘에서는 고등학교 졸업 직후 입대하고 제대하면 대학에 진학한다. 오는 10월, 가을학기에 맞춰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나 중동학, 법학 등에 관심이 있다는 헌재씨는 “앞으로 한국과 이스라엘 사이에서 서로의 첨단 IT 기술 등을 각 나라에 소개하고 교류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면서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은 두 나라의 만남과 소통에 기여하는 일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유정씨는 당분간 세계여행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언젠가 대학에 갈테지만 지금 당장은 아닌 것 같다”면서 “아르바이트 해서 세계여행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들 남매 모두 영어, 히브리어, 한국어 등 3개 국어가 유창하다.

이미 이스라엘에서 군 복무를 마친 헌재씨는 우리나라에서도 입대를 해야 한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는 만큼 입대 시기는 확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일단 대학에 진학해야 하지만 모국에서의 군 복무도 중요한 문제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에서 하사관으로 제대한 만큼 한국에서는 그 경험을 살려 장교로 복무하고 싶다”고 밝혔다. 헌재씨가 군에 입대하면 창군 이래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한국에서 모두 복무한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와 이스라엘 모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남매가 평화의 소중함을 더욱 깊이 깨닫게 된 이유다.

헌재씨는 “예루살렘에 살면서 주변에 유대인과 아랍인 친구들이 많은데 늘 평화롭다가도 순식간에 긴장 관계로 변하는 걸 수시로 봤다”면서 “너무 갈등의 골이 깊어 하루 아침에 평화를 꿈 꿀수는 없다. 한국이나 이스라엘 모두 평화를 지키기 위해 쉼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정씨도 “유대인이나 아랍인 모두, 주변에서 누구든 희생되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면서 “예루살렘에 살면서 늘 예루살렘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게 된다”고 했다.

남매는 예수 그리스도의 흔적이 남아 있는 성지, 이스라엘에 오라는 초대 인사를 했다.

유정씨는 “제가 다니는 교회가 감람산에 있는데 성지에 살면서도 늘 곳곳이 새롭고 여러 번 갔던 곳에서도 새 은혜를 받는다”고 말했다. 헌재씨도 “성경의 땅에서 성경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며 성지로 초대했다. 글·사진=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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