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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원응두 (9) 30세 젊은 나이에 믿음의 터전 중문교회 장로로 장립

내 삶의 이정표이자 날 구원의 세계로
이끌어 주고 믿음 키워 준 중문교회서
정성 다해 주를 위해 헌신하리라 다짐

  • 기사입력 2023.03.21 03:04
  • 기자명 윤중식
원응두(셋째 줄 왼쪽 여덟 째) 원로장로가 1964년 5월 15일 중문교회 제2대 장로로 장립 받고 교인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나는 30세가 되던 1964년 5월 15일 젊은 나이에 장로 직함을 받아 중문교회 제2대 장로가 됐다. 오문찬 장로님과 함께 장립을 받았다. 지금은 우리 교단에서 장로가 되는 연령이 40세이지만 당시는 장로 나이는 30세도 가능했다. 아마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는 모습을 보고 장로로 세워주신 것 같다.

장로 장립을 받던 감격의 순간은 잊을 수가 없다. 그 시절 마음속엔 내 신앙이 부족한 것을 알았기에 하나님을 더 의지하고 열심히 기도하면서 정성을 다해 주님을 위해 봉사하리라 다짐하곤 했다. 나는 그때 사업이 잘은 안 되었지만 어려운 상황일수록 믿음의 길을 걸으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만난 예수님, 그리고 자신의 믿음을 키워준 교회가 있을 것이다. 늘 예수님을 만났던 그때 일을 기억하고 자신을 이끌어준 교회를 마음에 두고 살아야 한다. 그러면 힘들 때마다 그때를 기억하면서 힘을 얻을 것이다. 나 역시 그렇다. 예수님을 만나던 때와 믿음을 키워준 교회 모두 소중하고 귀중하다는 것을 고백하고 또 고백하면서 믿음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중문교회는 그런 점에서 내 삶의 이정표요 흔들릴 때마다 십자가를 의지해 굳건히 서게 한 믿음의 터전이다. 나는 이 분명한 사실을 믿고 예수님과 교회를 위해 정성을 다해 헌신하리라 결심했다. 교회에 가면 늘 마음이 편하고 좋았다. 이런 일들이 어제 일 같은데 벌써 6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나는 2004년 중문교회에서 은퇴했다. 교회는 그동안 여러 차례 건축을 했다. 이전 교회당 모습은 오간 데 없지만 지금도 예배당 앞에 서면 어렵던 시절이 생각나고 그리움이 몰려온다. 늘 감사할 뿐이다.

중문교회는 내 젊은 시절이 묻혀있는 교회이기도 하다. 큰아들 원희종 제주 하영교회 목사와 둘째 아들 원희룡 국토건설부 장관 등 6남매가 자란 교회이기도 하다. 나는 기도한다. 중문교회가 영원무궁토록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가 되는 것을 말이다. 이것이 나의 가장 큰 기도제목이다.

한국교회를 위해 눈물과 땀으로 기도하면서 교회를 지켜내던 믿음의 선배들을 기억해 본다. 나는 후세에 믿음의 후배들에게 이와 같은 믿음의 선배로 기억되길 원한다. 나는 중문교회를 변함없이 사랑해왔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사랑할 것이다.

지난 60년을 돌이켜보면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한때는 교회에 어려움과 시련들이 있었다. 혼란과 갈등으로 교회가 나누어지는 아픔도 있었지만 다 치유해주고 지금 여기까지 인도해 주셨다. 중문교회는 나를 구원의 세계로 이끌어 주고 믿음을 키워 줬다.

하나님께서 중문교회를 한 세기 넘도록 굳건히 지켜주신 이유는 무엇일까.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주님의 명령을 시행하라는 것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오늘도 나는 한라에서 백두까지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를 위해 기도한다. 하늘엔 영광, 땅엔 평화가 깃들길 말이다.

정리=윤중식 종교기획위원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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