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이 떠난 대학병원에 병원을 떠나지 않은 ‘손’이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관 2층 로비엔 고려대 디자인조형학부 강희덕(76) 명예교수의 조각 작품 ‘치유의 손’이 설치돼 있다. 작품의 모델은 서중근(74·남포교회 은퇴장로) 박사. 그는 2015년 정년퇴임을 했지만 그의 손을 닮은 ‘치유의 손’과 ‘위로의 손’은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갈등으로 얼룩진 의료계 현실과는 상관없이 병원을 찾는 환자와 가족들, 수술을 앞둔 환자들을 반갑게 맞는다.이 작품을 만든 강 교수는 현역 교수이던 2003년 12월 극심한 허리통증과 하지방
어느덧 역경의 열매 연재가 마무리됐다. 신문 마감 시간에 쫓기며 지면을 채우는 분들의 삶이 얼마나 피 마르는지 실감하는 시간이었다. 50세 넘어 애터미를 창업한 나는 아직도 현역으로 경영 일선에서 뛰고 있다. 업무량이 만만치가 않다. 애터미에서는 세계적으로 매일 평균 8만~10만 박스의 택배가 배달된다. 하루 평균 70억~80억원의 매출이 일어난다. 한 달에 평균 200대의 컨테이너가 수출된다. 국내에서만 연간 100회 정도 세미나가 개최된다. 이렇게 정신없이 돌아가는 회사의 일선 경영자가 글 쓸 시간을 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
몇 년 전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관람했다. 영화는 2차 세계대전 중 독일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가 나치 수용소에서 1100명의 유대인을 자신의 공장 직원으로 고용해, 그들이 죽음의 가스실로 끌려가지 않도록 도와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영화의 거의 끝 장면이었다. 목숨을 구한 유대인들이 금니를 빼 쉰들러에게 반지를 만들어 준다. 그리고 그 반지에 이런 글귀를 새겨 놓았다. “한 사람을 구함은 세상을 구함이다!” 그 반지를 받고 주인공 쉰들러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이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한다. 그는 자신의 차
드리미 고등학교 교사들에게 내가 죽기 전에 기독교 학교를 100개를 세워보자고 했다. 처음에는 다들 황당해 했다. 100개의 학교를 세우는 데 돈은 들이지 않고 하자고 했더니 더 황당하게 여겼다. 그런데 지금 그 황당한 말이 현실이 되고 있다. 캄보디아에 돈을 들이지 않고 학교를 세우기 위해 큰 공사를 준비하고 있다. 1700세대의 주택을 짓는다. 주택단지 안에 부대시설로 초중고등학교 건물까지 짓는 조건이다. 1700세대 주택단지 내 학생이 1000명 이상으로 예측한다. 주택 분양으로 비용을 회수하고 영어와 한국어 그리고 성경을 가
혹시 나의 간증을 읽고 ‘예수 잘 믿었더니 큰 기업 회장도 되고 부자가 되더라 그러니 나도 예수 잘 믿자’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있겠다. 부디 기복 신앙으로 들리지 않기를 바란다. 몇 해 전 새해 아침 서울 마포구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갔었다. 그곳에서 이런 생각을 했다. 100여년 전 복이 넘치던 미국 캐나다 호주 땅에서 복을 빌어(祝福) 모아서(蓄福) 쌓아놓고(築福) 누리지 않고 도리어 복을 차서(蹴福) 복을 쫓아버리고(逐福) 지독하게도 박복(薄福)한 조선 땅에 와서 복을 줄여서(縮福) 사셨던 분들이 묻혀있는 곳이라고.참된
애터미는 지금까지 400억원 넘게 지방 법인세를 납부해 충남 공주시 재정에 상당히 기여했다고 한다. 내 개인 납부세금도 내가 갖고 있는 돈보다 낸 세금이 훨씬 많은 것 같다. 소득의 절반 정도가 세금인데 기부도 열심히 했다. 나는 50세까지 세금을 거의 내지 않는 서민으로 살았다. 부자들이 얼마나 세금을 많이 내는지 서민으로 살 때는 몰랐다.그동안 부자들이 낸 세금 덕택에 국가에서 받은 혜택이 큰 만큼 나도 열심히 벌어 세금을 더 잘 내려고 한다. 가장 좋은 기부는 납세라고 한다. 하지만 과도한 세금 부담에 한국 기업인들의 사기가
애터미에 라면을 납품하는 합력사 공장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한번 먹으면 다른 라면은 못 먹는다는 ‘감자라면’이다. 국내산 생감자 5개를 사용해 쫄깃하고 잘 퍼지지 않는다. 속 쓰림도 없다. 곧바로 도경희 부회장이 전화해서 무엇을 도와드릴지 물었다. 화재보험에 들어 있어서 원상 복구는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이왕이면 최신 설비로 확장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모였다.애터미에서 선급금 형식으로 10억원을 지원해 전화위복이 됐다. 복구 후 합력사는 라면을 17% 증량해 납품하겠다고 했다. 당장에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
정답을 외우는 것이 좋은 교육은 아니다. 드리미학교에서는 첫째 문제를 찾아내고 둘째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는 교육을 한다. 고민하고 방황하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금 한국 교육 시스템은 고민하고 방황할 틈을 주지 않는다. 다른 아이들이 가고 있는 길에서 뒤처지는 것이 아닌가 조바심을 낸다. 어떤 공동체든 문제를 찾아내는 것이 가장 큰 숙제이다. 문제를 명확히 도출하고 나면 답을 찾는 것은 더 쉬워지기 때문이다. 이제는 인공지능(AI)이 해답을 줄 수도 있다. 대부분의 망하는 조직은 무엇이 문제인지를 몰라 망하거나 너무 늦게 알
많은 이들이 선교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지금처럼 선교하기가 쉬울 때가 어디 있단 말인가. 구한말 이 땅에 온 선교사님들을 생각해 보자. 그들은 몇 달씩 배를 타고 와야 했고 풍토병으로 자녀들까지 잃었다. 또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선교했는가. 나는 대전 침례신학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많은 학생이 요즘은 교회 개척이 어렵다고 말한다. 환경이 어려워진 게 아니라 졸업생 중 우수한 자원은 대형교회 부목사로 발탁되는 경우가 대다수라 개척교회 성공 비율이 낮은 것은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다’(Not Success But Service·NSBS). 가난한 조선의 버려진 아이들을 등에 업고 살아간 서서평(Elisabeth Johanna Shepping) 선교사의 머리맡에 적혀있던 말이다. 서 선교사는 이 땅에 한국간호협회와 신학대학을 세웠다. 드리미학교는 장차 어떤 직업을 갖든지 서서평 선교사님처럼 NSBS를 실천하는 학생들을 기르는 학교이다. 예수님도 섬기러 왔다고 말씀하셨고 또 무릇 높아지고자 하는 자는 낮아지라고 하셨다. 섬김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학교 이사장인 나부터 섬기는 일을 해야 할 것
개교 2년 전 10명의 선생님들이 모였다. 어떤 학교를 세울 것인지 밤낮없이 토론했다. 성경 중심 교육은 쉽게 합의가 됐다. 학교 예배는 물론 고등학교이지만 조직신학 구약학 신약학 과목을 개설했다. 자기 주도 학습을 하자는 총론에는 이견이 없었다. 교과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교과서를 사용하는 수업은 교과서 주도 학습이지 결코 자기 주도 학습이 될 수 없다. 격론 끝에 교과서를 치우기로 했다. ‘낫 티칭, 벗 러닝(Not Teaching, but Learning).’ 즉 가르치지 않고 스스로 학습하는 학교를 만들었다. 교과서에는 문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오늘로 25일 남았다. 4월 10일 총선은 우리에게 단순히 선거에서의 승리를 넘어서, 사회 전반에 걸쳐 공공의 선(善)을 추구하는 새로운 정치적 접근 방식을 요구한다. ‘총선(總選)’에서 ‘총선(總善)’으로의 전환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이는 여야를 막론하고 권력을 얻는 것 이상의 의미를 거둬야 하며, 단순한 선거 승리를 넘어 사회 전반의 선(善)을 추구하는 정치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 번영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한 진정한 노력을 의미하기도 한다.이번 총
학창 시절, 나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아니었다. 재수하고 또 낙제해 2년 후배들과 같이 학교에 다녔다. 특히 수학 시간에는 하나도 알아듣지 못해 나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려고 다른 책을 읽다가 선생님께 들키면 ‘꼭 공부 못하는 놈이 수업 시간에 딴 거 공부한다’고 면박을 받곤 했다. 선생님은 칠판에 주목하라고 하셨지만 나는 루트 시그마 미적분을 알아듣지 못해, 그래도 읽으면 알 수 있는 책을 책상 밑에 놓고 몰래 보았다.나는 나름 성실한 학생이었다. 그러다 얻어맞을 때는 참 억울했다. 공부는 못 했어도 책 읽는 것은 좋아해 당시
애터미를 창업하고 몇 달 후 첫 월급 200만원을 받은 후 바로 20만원을 떼어 근처 학교에 급식비를 못 낸 학생을 위해 기부했다. 아들 급식비를 내지 못했던 나의 과거 기억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나눔은 2014년 사랑의열매(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하며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그리고 2019년에는 한부모 가정을 지원하는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맘’ 기금으로 100억원을 사랑의열매에 기부했다.나눔은 전염된다. 가까운 예로 나의 나눔은 그대로 가족에게 전해져 지금은 나와 아내, 두 아들과 며느리, 손자까
애터미 창립 이래 누적 기부 금액이 1000억원에 이르렀다. 애터미가 매출액의 약 2%, 영업이익의 약 20% 가까이 기부하는 이유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다. 어떤 학생은 “아깝지 않으세요?”라고 질문했다. 나는 “엄청 아깝다”고 대답했다. 누구보다 밤낮없이 노력해 번 돈인데 왜 아깝지 않겠는가. 1000억원이면 요즘 같은 고금리 시대에는 이자가 연간 40억원, 매일 1000만원 이상 나오는 돈이다. 돈으로 돈을 더 벌 수도 있다. 제조 공장의 주식을 인수하고 그 회사 상품을 애터미에서 판매하면 주가를 두 배 띄우는 것도 가
애터미에서는 ‘놀다 지치면 일하라’고 하는 불문율이 있다. 물론 여기서 놀라고 하는 것은 빈둥거리라는 것이 아니다. 운동하라는 것이다. 회사 내에 수영장 승마장 인조잔디축구장 실내체육관 피트니스클럽 스크린골프장 등 스포츠 시설을 모두 갖추어 놨다. 직원들이 근무 시간에 운동하라는 것인데 근무 시간이 끝나고 운동하라고 하면 집에 가기 바쁘기 때문이다.이런 시설들에 투자할 때 임원 중에는 반대하는 사람도 많았다. “출근해서 일하지 않고 운동만 하다가 퇴근해도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나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나는 “여기 모인 임원
2011년 여름에 홍수로 인해 우면산 산사태가 크게 나서 세간의 주요 뉴스가 된 적이 있었다. 일일 강수량 350㎜. 당시 관측 이래 최대 폭우였다. 그때 내가 살던 집은 우면산 남쪽 사면 골짜기에 있었다. 전날 밤 세미나를 마치고 늦게 집에 돌아와 곤한 잠을 자고 있었는데 아내가 다급히 깨웠다.창밖을 보니 마당이 급류의 강이었다. 온통 흙탕물에 산에서 쓸려온 통나무들이 떠내려가고 있었다. 대문 기둥에는 산에서 쓸려 내려온 통나무들이 2층 높이보다 높게 쌓여 있었다. 뒤 창문으로 내다보니 없던 개울이 생겨 폭포수처럼 흐르고 있었다.
새봄을 맞아 부산과 울산 등 영남 지역 영적 회복과 부흥을 위한 성회가 열린다. 김록이(천안·인천·양평 그레이스힐링교회 목사) 실천사역전문연구원장은 오는 25일부터 사흘간 경남 양산시 감림산기도원에서 영성과 지성, 인성을 겸비한 영적 리더십 함양과 하나님을 높이고 사람을 세우는 집회를 인도한다고 7일 밝혔다.주 강사인 김 목사는 경기도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오산리기도원)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체된 한국교회 분위기 전환을 위한 7대 회복운동을 펼치며 한국교회 안팎에 주목을 받았다. 7가지 회복 운동의 핵심은 어려움에
‘워크 앤드 라이프 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 줄여서 ‘워라밸’. “워라밸 어떻게 생각하세요.” 젊은이들에게 많이 받는 질문이다. ‘일 중독자’로 살아가는 내 모습이 안타까워 물어보는 것 같다. 나도 워라밸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면 혼란스럽다. 하루 동안에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출 것인가. 주간 단위로 맞출 것인가. 아니면 1년 동안의 단위로 맞출 것인가. 평생 주기로 맞출 것인가.인생은 학습기간(0세~30세) 노동기간(30~60세) 노후기간(60~90세)으로 나눌 수 있겠다. 학
애터미는 성경적 리더십 덕분에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나는 성경만한 리더십 책은 없다고 생각한다. 애터미가 표방하는 성경적 리더십의 핵심은 믿음과 소망과 사랑에 잘 담겨있다. 성경적 리더십의 첫 번째 핵심은 소망이다. 소망은 곧 ‘비전 제시’라고 할 수 있다. 리더십의 가장 기본은 비전을 제시하는 능력이다. 리더가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 군 지휘관이 공격 지점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비전은 나아갈 방향을 가리키며 비전의 크기는 오늘의 역경을 넘어설 동력이 된다. 비전의 바퀴가 크면 어떤 장애물도 넘어갈 수 있다. 장애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