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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직장·가사 ‘3중고’에… 후순위로 밀리는 교회 출석

[교회의 척추 3040을 세워라] 사라지는 일꾼들

  • 기사입력 2024.03.04 03:03
  • 최종수정 2024.03.04 14:17
  • 기자명 박용미 박윤서 서지영 최하은
'교회의 허리' 3040세대 성도가 줄고 있다. 이들 세대의 부재는 교회의 지속 성장을 어렵게 만들 뿐만 아니라 1020세대, 나아가 다음세대로까지 그 영향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한국교회가 꼭 풀어나가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국민일보가 교회를 떠나는 3040세대의 현실과 이들을 교회의 주축으로 다시 세우는 대안을 3회에 걸쳐 모색한다.

 


충북 제천 A교회는 올해 초 지역 노인들을 위해 진행하려던 미용봉사 프로그램을 취소했다. 일을 도맡아 하던 3040세대가 교회를 떠나면서 봉사자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교회 측은 “올해 교회가 준비했던 봉사 일정이 두 번이나 취소됐다”며 “겨우 시작한 프로그램도 봉사자가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 유지가 힘들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대구 B교회는 직분을 받으려는 3040세대가 줄어들었다. B교회 담임목사는 “직분을 받게 되면 더 많이 봉사하고 헌금해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직분 받는 것을 꺼리는 3040세대가 많다”며 “이들은 교회 내 모임이나 각종 훈련에도 잘 참여하지 않아서 영적 성장이 어렵다는 점도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토로했다.

3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많은 교회가 3040세대 이탈 문제를 놓고 고민하고 있었다. B교회는 3040세대가 전체 교인의 10%에 불과했다. 경북 칠곡군 C교회 담임목사는 “교회에 등록한 3040세대 중 25%는 예배에 출석하지 않는 ‘가나안 성도’”라고 토로했다. 서울 D교회 담임목사는 “코로나 이후 수도권 밖에 있는 교회는 전멸에 가깝다”며 “3040이 잘 모이는 교회보다 잘 모이지 않는 교회를 찾는 편이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가 당면한 어려움은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난다. 2022년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교회연구소와 한국교회탐구센터 등이 진행한 ‘3040세대 신앙생활과 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30~49세 기독교인 응답자 700명 중 ‘현장예배를 드리고 있다’는 이들은 44.0%에 불과했다. 절반가량(49.7%)은 ‘10년 후 신앙은 유지하더라도 교회는 잘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3040세대 세 명 중 두 명(70.8%)은 ‘직장·사회 생활로 몸과 마음이 지친다’고 응답했으며 두 명 중 한 명(52.7%)은 ‘가사와 육아로 몸과 마음이 지친다’는 항목에 동의했다.

 


대다수 3040세대는 어린 자녀를 키우며 직장에서 중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주일에 교회를 찾는 게 힘들거나 예배는 드려도 활동에 참여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부산 D교회 부목사는 “3040세대가 교회 출석을 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자녀 문제 같다”며 “아이가 아프기 쉬운 환절기에는 3040 출석 인원수가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밝혔다. 이어 “3040세대는 교회 활동이 신앙과 가정에 도움 되지 않는다 싶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그런 부분을 고민하며 젊은 세대가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성세대와 확연히 다른 신앙관도 이유로 꼽힌다. C교회 목사는 “부모세대의 순종적이지만 이론적 신앙과 3040세대의 이성적이면서 비판적 신앙이 부딪힌다”며 “부모세대는 청지기적 신앙을 갖지만 이런 태도가 3040세대에 강압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구 E교회 담임목사는 “3040세대가 죄와 회개를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 종말의 때라든지 잘못에 대한 회개 등 강한 설교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교회의 보수적인 분위기도 3040세대 이탈에 한몫했다. E교회 목사는 “3040세대를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했었는데 어르신들이 ‘너무 세상적인 것 아니냐’고 반대해 무산됐다”고 안타까워했다.

대전 F교회 담임목사는 “세상에 재미있는 것이 너무 많아 3040세대가 교회에 나오지 않는 것 같다”며 “3040세대에 교회에 나오라는 호소를 하는 대신 그들을 끌어들일 매력적이고 적극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용미 기자 박윤서 서지영 최하은 인턴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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