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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기 자녀에겐 지금 엄마 아빠의 관심이 필요해요

사춘기 부모 학교/게리 채프먼 지음/박상은 옮김/생명의말씀사
엄마의 포옹기도·아빠의 포옹기도/오선화 지음/지우

  • 기사입력 2023.06.09 03:03
  • 기자명 우성규
“생각해 보니 네게 잘못한 게 많아.” 부모가 먼저 건네는 용서를 구하는 말이 사춘기 자녀와의 관계를 변화시킨다고 게리 채프먼 박사는 말한다. 사진은 10대 자녀와 함께한 외국의 한 가정. 게티이미지뱅크

“제 10대 아들은 왜 제 말에 늘 의문을 제기할까요. 그 아이 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 같아요. 전에는 이러지 않았거든요. 성격 자체가 완전히 달라진 것 같아요.”

한 어머니가 세계적 기독 상담가 게리 채프먼 박사에게 이렇게 질문했다. 채프먼은 “맞다”면서 “10대의 뇌는 리모델링 중”이라고 답했다. 이 어머니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채프먼은 책을 시작한다.

채프먼은 전작 ‘5가지 사랑의 언어’(생명의말씀사)를 통해 미국 뉴욕타임스에서 8년간 장기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작가이다. 휘튼대와 웨이크포레스트대에서 인류학을 공부하고 사우스웨스턴침례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노스캐롤라이나대와 듀크대에서 박사후과정을 마친 상담학 전문가다. 이번엔 자신의 두 자녀가 10대에 접어들었을 때 좌충우돌했던 경험을 돌아보며 격변기 자녀를 둔 부모들을 돕기 위해 ‘사춘기 부모 학교’를 썼다.


심한 감정 기복과 일관성 없는 행동이 오히려 10대들의 정상적 성장 과정이라고 채프먼은 말한다. 1990년대엔 10대가 되면 전두엽이 거의 완성되는 줄 알았으나 오늘날 뇌과학은 10대 초중반 뇌에서 감정을 관장하는 중추 자체가 리모델링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됐다고 전한다. 때문에 부모에게 가장 먼저 하는 조언은 관심이다.

10대 자녀의 일상에 관심을 두고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부모는 자녀에게 또래 친구들보다 더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조언한다. 10대의 문화, 사랑, 독립성, 관계 형성, 분노, 용서, 봉사, 정신 건강, 영적 지도 등 자녀를 위해 꼭 알아야 할 12가지를 말한다.

마약과 알코올의 남용 문제, 교내 총격사고에 대비한 훈련 등 우리와는 다른 미국 상황도 나오지만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해선 매우 주의 깊게 들을 만하다. 채프먼은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사춘기 자녀와 얘기하라고 권한다. 자녀와 토론할 때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으며 SNS에서 가짜뉴스를 분별하는 법 등을 알려주면 좋다고 말한다. 스마트폰엔 무조건 사용 시간에 한계를 설정하고 식사 시간엔 이를 내려놓고 대화하도록 유도하며 침실에서의 사용 금지 등 공간 한계도 분명히 설정하라고 전한다. 그는 “문화로부터 자녀를 빼내 올 수는 없지만, 그들이 문화를 해석하도록 도울 수는 있다”고 강조한다.


엄마의 포옹기도’와 ‘아빠의 포옹기도’는 청소년 활동가 겸 상담사 오선화씨가 저술했다. 그는 앞서 ‘교사, 진심이면 돼요’(좋은씨앗) ‘아이가 방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꼼지락) 등을 펴냈다. 오씨는 “아이를 낳기 전 상상 속에서 저는 참 좋은 엄마였다”면서 “앞치마 두르고 식사 준비를 마친 뒤 다정한 말로 아이를 깨우고 식탁에 나란히 앉아 대화하는 꿈을 꿨다”고 전한다.

알다시피 실제는 다르다. 눈꺼풀을 억지로 열고 반쯤 감긴 눈으로 햇반을 데우며 소리를 질러 아이를 깨우고 가방을 들어 등 떠밀며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는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 기도하곤 한다고 오씨는 말한다. “아침에 푹 잘 수 있게 해주세요.” 다정한 엄마로 살고 싶은데 현실이 받쳐주지 않기에 이 책을 쓰게 됐다고 전한다. 매일 한편씩 사랑을 배우는 일화를 들려주고 자녀를 포옹하며 기도할 수 있게 돕는 책이다.

‘아빠의 포옹기도’는 더 묵직하다. 아빠와 아이에게 마음의 겨울이 찾아왔을 때 언 땅에 디딤돌 하나 내려놓는 심정으로 저술했다고 밝힌다. 아빠가 아이에게 읽어줄 뿐만 아니라 거꾸로 아이가 아빠에게 읽어주는 코너도 담았다. 마음을 녹이는 저술이 예사롭지 않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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