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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의 주인은 누구일까?

  • 기사입력 2022.12.13 14:03
  • 최종수정 2022.12.13 14:05
  • 기자명 김봉준

회사를 운영하던 집사님이 불경기로 인하여 뜻하지 않은 부도를 맞고 형무소를 갔다. 감방의 겨울은 유난히 빨리 왔고 그곳에서 맞이하는 성탄절은 유독 서럽기만 했다. 그분이 그곳에서 나에게 보낸 편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뜻밖에도 많은 교회로부터 위문카드가 와서 적잖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카드와 선물을 보낸 교회는 모두가 이름 없는 작은 교회였습니다. 이름난 대형 교회로부터는 아무런 사랑의 소식이 없는 데에 저는 놀랐습니다. 아마도 큰 교회는 그들만의 리그가 있어 죄수들에게 미처 눈길을 돌리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소문난 대형 교회가 아닌, 가난한 개척교회와 농어촌교회가 사랑을 실천하며 성탄카드와 위문품을 주고 갔다는 것이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백화점과 인쇄소는 장날이 된다. “메뚜기도 한 철”이란 말대로 연말 선물 배송과 연하장을 인쇄하느라 밤샘작업을 해도 물량을 다 맞출 수가 없다고 한다. 그 많은 카드는 어디로 갈까? 그 많은 선물은 누가 받을까?

성탄절의 주인공은 예수님이다. 경배의 대상은 주님뿐이다. “소자에게 냉수 한 그릇 주는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란 말씀이 있듯 우리는 소외된 이웃에게도 관심을 보여야 한다. 그들에게 보내는 카드 한 장은 예수님을 섬기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특정계층의 사람들에게만 카드와 선물이 몰리고 있다. 소위 자기네 카르텔에 들어온 사람에게만 선물이 오간다. 사랑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다.

오래 전 6~70년대의 일이다. 판잣집이 즐비하던 달동네에는 그냥 흙바닥에 거적을 깔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허다했다. 그곳에는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이 말라붙은 눈물 사이로 코를 훌쩍거리고 있었고, 추위에 떨고 있는 노인들도 있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고등부 남녀 학생들이 쌀자루와 라면박스를 가지고 그곳에 가서 집집마다 나눠주었다. 그 밤에 울려 퍼진 ‘기쁘다 구주 오셨네’는 어느 때보다 힘찬 찬송이 되어 새벽을 깨웠다. 기쁜 맘으로 선물을 교환하고 떡국 한 그릇에 언 몸을 녹이고 집으로 돌아오던 그 시절이 눈에 선하다. 지금은 다 중노년의 아줌마 아저씨들이 되어 교회를 섬기고 있을 것이다.

성탄 시즌이 올해도 어김없이 다가왔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금을 준비하자. 단 한 사람이라도 기억하여 무엇이든 준비하자. 은혜 입은 사람들을 잊지 말고 기억하여 감사하도록 하자. 소외된 자를 돌아보고 없는 자에게 나눠주며 아픈 자를 위로하는 것이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정신이 아닐까? 금년 성탄절엔 전혀 소외되지 않은 분들께만 선물을 보낼 것이 아니라 소외된 이웃에게도 보내보자. 오고가는 정이 더욱 따뜻할 것이다.

김봉준 목사 (아홉길사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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