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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구네 교회서 생긴 일

  • 기사입력 2022.11.12 07:15
  • 기자명 김봉준

맹구네 교회서 생긴 일

 

김봉준 목사 (아홉길사랑교회)

 

담임목사는 새로이 부임한 교회의 신앙수준이 궁금했다. 마침 교회학교의 학생부 예배를 드리고 나오는 맹구와 마주쳤다. “맹구야 여리고 성은 누가 무너뜨렸지?”요즘 학생들의 성경 지식이 궁금하던 터에 겸사겸사해서 물어본 것이다. 갑자기 날아온 돌직구 질문에 당황한 맹구는 잔뜩 겁먹은 얼굴로 대답했다. “목사님, 제가 한 게 아니에요. 정말이에요. 믿어 주세요.”하고는 내빼버렸다.

 

뒷통수를 얻어 맞은 듯 충격 받은 목사님은 교회학교 담당 전도사를 찾았다. “맹구에게 여리고 성을 누가 무너뜨렸냐고 했더니, 자기는 절대 안 그랬다고 하는데, 이게 어찌된 일이오?”하고 질책했다. 담당 전도사는 심각한 얼굴로 이렇게 대답했다. “목사님, 맹구를 믿어주세요. 그 녀석은 절대 거짓말 할 아이가 아니에요. 제가 보증할께요.”

 

기가 막힌 목사님은 말문이 막혔다. 주일이라 당회가 열렸다. “여러분, 우리교회 큰일입니다. 맹구에게 여리고 성을 누가 무너뜨렸냐고 했더니 잔뜩 겁먹은 얼굴로 자기는 절대로 그런 짓 안했다고 하면서 도망 가길래, 담당 전도사에게 도대체 어찌된 일이냐고 했더니 맹구는 절대 거짓말할 아이가 아니라고 우기기만 하는데, 이거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당회원들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고요한 적막이 흐른뒤 재정을 맡고 있는 당회원이 일어나 무겁게 입을 열었다. “목사님, 송구스럽습니다. 누군가 무너뜨리긴 무너뜨린 모양인데 누구 짓인지 알 수가 없으니 교회재정으로 물어주기로 하죠.” 이 말을 듣고는 담임목사는 졸도했고 3시간 만에 깨어났다.

 

널리 알려진 이야기지만,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을 읽지 않는다. 바쁘다는 핑계로 읽지 않으니 여리고성을 알도리가 없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인줄은 알지만 목사님이나 읽는 것이지 나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니, 하늘의 만나가 나와는 상관없는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 그래서 맹구같은 아이가 나오고, 맹구 전도사, 맹구 당회원이 생겨나는 것이다. 성경을 알아야 말씀의 검으로 사탄의 세력과 싸워 이길수 있다.

 

그날 밤 맹구는 집에 가서 목사님이 자기를 의심했다고 일러 바쳤다. 이에 맹구 엄마는 착하기만 한 자기 아들을 의심한 사실에 분개하며 당장 교회를 옮기라고 했다. 전도사는 전도사대로 자기를 거치지도 않고 아이들에게 따지고 다닌다고 기분 나빠했고, 당회원은 당회원대로 아이들이 장난치다 실수한 것 가지고 너무 하지 않느냐고 했다.

교회안에 맹구같은 사람이 많을수록 그 교회는 맹구네 교회가 된다. 맹구는 억울했다. 아직도 자기는 여리고성을 무너뜨린적이 없다고 하니, 그렇다면 여리고 성은 누가 무너뜨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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