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경기도 파주시 바이오닷 본사 응접실이자 제품 체험관 ‘103진지로’. 벽난로와 실내 분수로 고풍스럽게 꾸며진 이곳에 들어서자 대형 사슴 머리 벽장식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슴뿔도 곳곳에 놓여있어 이곳이 녹용·녹각 전문 회사임을 실감케 했다.바이오닷은 녹용 녹각 침향 차가버섯 등 천연물(天然物)을 취급하는 40년 전통의 한의약품 전문 기업이다. 1986년부터 세계를 두루 다니며 우수 녹각을 수집한 한현진(44) 바이오닷 대표의 부친 사업이 모태다. 녹각 사용량 감소와 저가 상품 공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아버지를 돕기 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려운 이를 돕는 개인에게 직접 후원해야 할까, 아니면 사회복지기관이나 비정부기구에 기부하는 게 나을까. 나눔을 고려해본 이라면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질문이다. 특히 기독교인이라면 선교사를 개별 후원하는 게 나을지, 교회에 선교 헌금을 할지를 놓고 고민할 것이다.미국 복음연합(TGC) 홈페이지에 이에 도움을 줄 만한 글이 소개됐다. 23일(현지시간) TGC에 게시된 ‘선교사에게 직접 기부해야 할까, 아니면 교회를 통해 기부해야 할까’란 글이다. 전 세계를 돌며 현지 교회 지도자 및 선교사에게 훈련을 제공
“하나님이 다 뭐야! 나는 절대로 목사가 되지 않을 거야!”일제강점기 신사참배 반대 운동에 앞장섰던 주기철(1897~1944) 목사의 4남 주광조(1932~2011) 장로가 1944년 평양형무소에서 순교한 아버지의 장례식을 마친 뒤 울부짖으며 한 말이다. 4년 전 평양경찰서 유치장에 주 목사가 수감된 이후부터 가족들은 가시밭길을 걸어야 했다. 일제의 압박으로 아버지가 시무했던 산정현교회 사택에서 쫓겨난 이들은 해방 전까지 거처를 13차례나 옮겼다. 일경의 감시 탓에 집을 오래 빌려주는 이들이 드물어서다. 학교에 다니던 형들은 모두
치매를 앓는 엄마의 집을 정돈하다 일기장 더미를 발견한 아들은 예상 밖의 내용에 적잖이 놀란다. 교통사고 이튿날 쓴 일기에 “주님, 이렇게라도 조금 다쳐 감사합니다”란 고백이 담겨서다. 후진하던 택시가 걸어가던 엄마를 덮친 사고였다. 이 사고로 한쪽 다리에 장애 판정을 받아 이후 평생을 지체장애인으로 살았다. 원망도 분노도 없는 엄마의 일기를 보며 아들은 “어떻게 이렇게 사셨을까”라며 탄식한다. 30년, 1만950일의 기도가 담긴 한 섬마을 여성의 일기가 세상에 나왔다. 가계부와 파일철 등 각종 종이에 빼곡히 적은 일기장 분량은 총
치매를 앓는 엄마의 집을 정돈하다 일기장 더미를 발견한 아들은 예상 밖의 내용에 적잖이 놀란다. 1996년 2월 22일, 엄마의 교통사고 이튿날 적힌 일기에 “주님, 이렇게라도 조금 다쳐 감사합니다”란 고백이 담겨서다. 후진하던 택시가 걸어가던 엄마를 덮친 불의의 사고였다. 한쪽 다리에 장애 판정을 받아 이후 평생을 지체장애인으로 살아야 했다. 원망도 분노도 없는 엄마의 일기를 보며 아들은 “엄마는 어떻게 이렇게 사셨을까”라며 탄식한다.30년 1만950일의 기도가 담긴 한 섬마을 여성의 일기가 세상에 나왔다. 가계부와 파일철 등 각
전북 정읍시 정읍중앙교회(김선종 목사)가 토고 부족어로 제작된 ‘에웨어 성경’ 2200부를 토고성서공회에 기증했다. 에웨어는 가나와 토고 지역에서 사용되는 부족어로 공용어인 프랑스어와 함께 쓰인다.대한성서공회(이사장 김순권 목사)는 24일 경기도 용인 대한성서공회 반포센터에서 ‘정읍중앙교회 후원 토고 에웨어 성경 기증 예식’(사진)이 열렸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예식에는 에웨어 성경 제작 비용을 후원한 박학규 정읍중앙교회 원로장로도 참석했다.박 장로는 “일평생 선교와 봉사에 힘썼던 아내를 2022년 하늘나라로 보냈다”며 “아내의
‘제마다 수저의/가볍고도 못질한 중량을//진실로 늘 두푼이 부족한/가계를 위하여/…아아/자고 나면/뜰에 살픈 뿌린 싸락눈/하느님의 은총을.’‘얼룩 송아지’ ‘나그네’ ‘청노루’ ‘4월의 노래’ 등 서정적 시어로 세대를 넘어 사랑받는 시인 박목월(1915∼1978)의 ‘우감·이수’(偶感·二首) 일부다. 궁핍한 형편에서도 하나님의 은총을 발견하는 시인의 신앙관이 두드러지는 이 작품은 ‘청록파’로 불리며 한국 현대시사(史)에 큰 족적을 남긴 시인의 미발표 신앙시 중 하나다.지난달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46년 만에 시인의 미공개 육필
“시편의 다윗처럼 기도하고 싶어 히브리어를 독학했습니다.” 몇 년 전 간증서를 펴낸 한 물리학자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구약성경 속 히브리어를 하루에 하나씩 소개하는 ‘생각을 깨우는 히브리어 365’를 읽는다면 시편을 원어로 묵상하기에 도전해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김근주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연구위원은 “히브리어 단어를 익히면 표현을 음미하며 구약성경을 읽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일례로 개역 성경에서 ‘심판’으로 해석한 히브리어 ‘미슈파트’에는 ‘정의’라는 의미도 있다. 저자가 “히브리어 지식이 늘면 성경의 의도를 명확히 파악할
‘신학책’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표지에 신학이란 단어가 큼지막하게 박힌 ‘벽돌책’을 떠올리는 사람이 적잖을 것이다. 하드커버로 제작된 방대한 분량의 신학책은 전공자가 아닌 독자에게 일종의 진입 장벽 역할을 한다. 개별 학문 전공서처럼 느껴져 선뜻 책장을 넘기기가 쉽지 않아서다.미국 인디애나주 헌팅턴대 신학과 교수인 저자는 이런 인식을 불식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그는 일선 교회에서 신학이 ‘건조한 지성주의’로 오해받는 동시에 성도에게 해로운 것으로 취급받는 현실에 개탄한다. 이 편견에 맞서기 위해 저자는 신학 독서의 장점
“시편의 다윗처럼 기도하고 싶어 히브리어를 독학했습니다.” 몇 년 전 간증서를 펴낸 한 물리학자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구약성경 속 히브리어를 하루에 하나씩 소개하는 ‘생각을 깨우는 히브리어 365’를 읽는다면 원어로 시편 묵상하기에 도전해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김근주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연구위원은 “히브리어 단어를 익히면 표현을 음미하며 구약성경을 읽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일례로 개역 성경에서 ‘심판’으로 해석한 히브리어 ‘미슈파트’에는 ‘정의’라는 의미도 있다. 저자가 “히브리어 지식이 늘면 성경의 의도를 명확히 파악할
개혁주의이론실천학회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샬롬나비·대표 김영한 박사)은 16일 22대 총선 결과 논평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은 오만과 불통, 미숙한 국정 운영에서 탈피해 국민 친화적이고 열린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샬롬나비는 이날 논평에서 “집권 2년도 안 된 여당이 개헌 저지선을 조금 넘는 의석으로 참패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번 총선 결과에 민의가 분명하게 나타난 만큼 여당 정치인, 특히 윤 대통령은 깊이 반성하며 국정 운영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반윤 민심’으로 총선에서 압승한
‘세계 1위 초저출산국’ ‘합계출산율 0.6명대 전망’ ‘흑사병이 창궐한 14세기 유럽보다 인구 감소가 빠른 나라’…. 국내외 언론이 최근 보도한 한국의 저출산 실태 단면이다. 매해 합계출산율 최저치를 경신하는 우리 사회의 저출산 현상은 집값과 사교육비 증가, 가족·출산 가치관 변화, 극단적 경쟁 사회, 일·가정 양립 불가능 등 복합적 원인이 빚어낸 결과다. 2002년부터 20년 넘게 지속된 초저출산(합계출산율 1.3명 이하) 현상을 극복할 대안은 과연 존재할까. 목회자와 정신과 전문의, 사회복지학자 4명에게 현 사회 진단과 대안,
17세기 영국 청교도 신학자이자 목회자인 리처드 십스(1577~1635·사진)는 당대 복음을 가장 명확하게 전달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의사였다가 목회자가 된 마틴 로이드 존스는 십스의 설교를 이렇게 설명했다. “십스 박사는 영적 침체 속에 있던 나에게 영혼의 향유였다. 그의 책들은 나를 달래고 위로하고 격려하고 치유했다.” 십스는 이른바 ‘복음 중심적 설교(Gospel-centered Preaching)’의 전범(典範)이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복음연합(TGC)은 매튜 해이스트 남침례교신학교 교수의 칼럼을 소개하면서 ‘복음
2009년 첫 미래 예측서를 펴낸 이후 연달아 3권이 경제·경영 부문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각종 매체가 책의 내용을 인용했고 인터뷰 요청도 줄을 이었다. 국내외 주요 기업 강연 출강과 동시에 국방부 통일부 등 여러 정부 부처에도 자문을 제공했다. 선거철이 되면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이들이 그를 찾아왔다.‘2030 부의 미래지도’를 시작으로 지금껏 60여권의 책을 펴낸 미래학자이자 목사인 최윤식(사진)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 이야기다. 최 소장은 40대 초반에 ‘베스트셀러 작가’ ‘장래가 촉망되는 전문 미래학자’란 수식어를 얻었다.
1980년대 이전 한국교회는 예배에서 드럼과 각종 전자악기 사용을 금기시했다. 음색이 시끄럽고 세속적이라 예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이런 ‘예배 악기 논쟁’은 우리나라에만 있던 건 아니다. 3~4세기에도 같은 주제의 논쟁이 있었다. 4세기 교부 크리소스토무스는 예배에서의 기악 연주를 ‘악마의 오물’이라고 평했다. 알렉산드리아의 교부 클레멘스는 “피리와 현악기 등은 이교도의 광기에 빠지게 하니 성찬에서 이들 악기를 완전히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신학과 예술, 둘 가운데 교회 음악은 어떤 쪽의 논리에 따라야 하는가. 1세기
2009년 첫 미래 예측서를 펴낸 이후 연달아 3권이 경제·경영 부문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각종 매체가 책의 내용을 인용했고 인터뷰 요청도 줄을 이었다. 국내외 주요 기업 강연 출강과 동시에 국방부 통일부 등 여러 정부 부처에도 자문을 제공했다. 선거철이 되면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이들이 그를 찾아왔다.‘2030 부의 미래지도’를 시작으로 지금껏 60여권의 책을 펴낸 미래학자이자 목사인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 이야기다. 최 소장은 40대 초반에 ‘베스트셀러 작가’ ‘장래가 촉망되는 전문 미래학자’란 수식어를 얻었다. 매년 3
남편과 아버지의 유지(遺旨)를 따라 대를 이어 세계 각국에 성경을 기증하는 모녀가 있다. 서울 종로구 동신교회 권사와 집사인 김영례씨와 그의 딸 왕보람씨 이야기다. 대한성서공회(이사장 김순권 목사)는 김씨와 왕씨의 후원으로 ‘아이티어 큰 활자 성경’ 3000부를 아이티에 보낸다고 8일 밝혔다.기증식은 지난 5일 경기도 용인 대한성서공회 반포센터에서 열렸다. 이 자리엔 두 사람뿐 아니라 왕씨의 남편과 딸이 동석해 3대가 성경 기증 현장에 함께했다(사진). 김 권사는 “이번이 7번째 성경 기증인데 어떤 선교보다 귀한 이 사역에 참여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