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대안학교 학생들의 행군이 튀르키예 교실 재건으로 이어졌다. 나흘간의 일정 중엔 우비를 입고 걸었던 날도 있었다. 궂은 날씨에도 후원의 걸음을 내디딘 학생들은 예년보다 더 많은 후원금을 전했다.
7일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회장 유원식)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 독수리기독학교 학생들은 교실을 잃은 튀르키예 학생을 위해 성금 1억800만원을 마련했다. 후원금은 튀르키예 사만닥 지역 학생 400여 명이 쓸 텐트 교실과 교육 기자재 구매에 사용될 계획이다.
이번 독수리기독학교 학생들의 후원금은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적립됐다. 학생들이 주변 지인에게 후원금을 요청하고 약정한 거리를 걷는 식이다. 독수리기독학교 학생 142명은 지난 4월 25일부터 3박 4일간 강원도 고성에서 양양까지 동해안 해안길 87㎞를 걸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학생들은 2002년 개교 이래 매년 ‘걷기’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우크라이나 피난민을 위해 8300만원을 모금했고 2019년엔 파키스탄 라이윈드에 있는 학교로 6700만원을 후원했다. 1억 넘는 기금을 보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후원팀장을 맡은 김현모 독수리기독학교 교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튀르키예 사만닥은 정부의 지원이 미약한 곳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과 함께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이웃을 섬기겠다”고 전했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