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최종편집 2024-03-30 00:25 (토)
  • 서울
    B
  • 경기
    B
  • 인천
    B
  • 광주
    B
  • 대전
    B
  • 대구
    B
  • 울산
    B
  • 부산
    B
  • 강원
    B
  • 충북
    B
  • 충남
    B
  • 전북
    B
  • 전남
    B
  • 경북
    B
  • 경남
    B
  • 제주
    B
  • 세종
    B

본문영역

개종 땐 사형… 목회자 손발 절단… 수단 ‘수난의 크리스천’

군벌 충돌로 교민 엑소더스… 현지 교계 상황은

  • 기사입력 2023.04.25 03:01
  • 최종수정 2023.04.25 17:08
  • 기자명 김아영
아프리카 남수단공화국 현지인들이 지난해 10월 수도 주바에서 떨어진 외곽 지역의 한 수양관에서 안병희(오른쪽 줄무늬티셔츠) UBF 선교사와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 김경진 UBF 선교사 제공

무력 충돌 사태로 북아프리카 수단에 체류 중인 한국 교민들의 철수 작전이 펼쳐진 가운데 현지 기독교계 상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체 인구 가운데 5%가 채 되지 않는 크리스천은 모진 박해 속에 신앙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열사의 땅에서 난민과 빈민을 돌보는 한인 선교사들의 ‘땅끝 선교’ 이야기도 펼쳐지고 있었다.

현지 선교사들도 대피 행렬 합류

24일 선교단체인 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UBF)와 한국외항선교회 등에 따르면 이들 선교단체를 통해 파송받은 전문인 사역자들은 현재 안전한 상태로 파악됐다. UBF 관계자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피자들이 주수단 한국대사관에서 출발해 이날 새벽(한국시간) 수단 내 카살라주의 주도인 카살라까지 이동했으며 홍해 연안 항구도시인 포트수단으로 이동 중이라고 들었다”면서 “이동 중에 검문소도 순조롭게 통과했다고 한다. 마지막까지 이들이 무사하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수단에서 열흘 가까이 군벌 간 무력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교회들도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세계교회협의회(WCC·World Council of Churches) 제리 필라인 사무총장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수단 정부군(SAF)과 민병대 신속지원군(RSF) 사이에서 일어난 무력 충돌에 깊은 슬픔을 표하면서 “고통받는 수단 국민을 위해 즉각적인 휴전과 무장 적대 행위를 끝내 달라”고 호소했다.

기독교인 4.3%… 박해 순위 10위

수단은 이슬람 국가다. 무슬림 비율이 92%에 달하며, 기독교인은 4.3%에 불과하다. 가장 극심한 폭력과 박해를 당하는 그룹은 ‘기독교로 개종하는 무슬림’이다.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할 경우 사형을 당할 수도 있으며 2014년 실제 사형을 선고받은 사례가 있다. 수단 내에서도 기독교 박해가 특히나 심한 지역은 비수도권 지역으로 다르푸르, 누바산맥, 청나일강주 등이다.


특히 교전이 일어난 북수단 지역의 선교 활동은 금지돼 있다. 기독교 박해 감시 기구인 오픈도어선교회가 최근 발표한 ‘2023 세계 기독교 박해 순위’에 따르면 수단은 조사대상 100여개국 가운데 10위를 차지했다. 2018년부터 줄곧 떨어지던 기독교 박해 순위가 올 들어 3계단 상승했다(그래프 참조).

수단은 장기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이 2020년 축출된 뒤 여성 등의 권리증진 방안이 논의되면서 민주주의로의 시동을 거는 듯했다. 하지만 2021년 10월 군부 쿠데타 이후 민간 출신 압둘라 함독 총리가 지난해 초 사임하면서 수단 내 종교의 자유는 끝내 좌절됐다. 당시 오픈도어는 “함독 총리 사임 이후 수단은 권위주의 시대로 회귀할 것”이라며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가 강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수단의 기독교 박해 방식은 무력을 동반한다. 수단에서 선교하다 추방당한 K선교사는 국민일보와의 SNS 인터뷰에서 “이슬람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이유만으로 감옥에 갇히는 이들도 있다. 한 목사는 반군 지원 활동을 했다는 누명을 쓰고 고문을 받아 손가락과 발가락 대부분이 절단됐다”고 전했다.

크리스천·NGO 사역 멈추지 않아

이런 상황에서도 수단에서 크리스천과 기독 NGO 등의 활동은 현재 진행형이다.

수도 하르툼에 본부를 두고 있는 수단월드비전은 300여명의 직원과 자원봉사자가 남다르푸르 동다르푸르 남코르도판 블루나일 등 4개 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다. 수단월드비전은 지난해 어린이 14만명을 위한 식량 지원을 비롯해 식수·보건 지원을 했다.

1990년 첫 전문인을 파송한 UBF는 캠퍼스 및 교육 사역 등을 펼쳐왔다. 수단에서 24년간 사역한 김경진 UBF 선교사는 “북수단이 외국인 선교사를 모두 추방한 2013~2014년 이후 복음 사업이 거의 위축됐다"며 "현지 교회도 많은 핍박을 받고 있다. 그리스도의 복음이 필요한 이곳을 향한 한국교회의 기도가 절실하다”고 전했다.

김아영 이현성 조승현 박용미 기자 singforyou@kmib.co.kr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기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인기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