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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하와이 기독동포 독립정신 숨쉬는 교회 지켜라”

종로구 서울교회 존폐 기로

  • 기사입력 2023.04.06 03:00
  • 최종수정 2023.04.06 07:42
  • 기자명 최경식
서울 인왕산 자락의 경계선에 들어서 있는 서울교회(구 하와이한인기독교독립교회) 전경.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이 하와이 기독동포들의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며 세운 교회다. 아래는 교회 안 예배당. 서울교회 제공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설립한 교회가 존폐 기로에 놓였다. 전문가들은 문화역사 유적지로서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주민 등을 위한 편의시설로 탈바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교회를 지키기 위해 교계와 시민단체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서울 종로구 옥인구역과 인왕산 자락의 경계선. 5일 이 근방에 들어서자 서울교회(배안용 목사)가 눈에 들어왔다. 이 교회의 역사는 일제 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하와이에서는 많은 기독동포들이 자금 모금 등의 방법으로 독립운동을 도왔다. 상해 임시정부 예산의 3분의 2가 하와이 기독동포의 성금이었을 정도로 하와이 동포들은 독립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 중심엔 하와이한인기독교회가 있었다.

애국운동의 요람이었던 미국 하와이한인교회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하와이 기독교동지회 회원들. 앞줄 왼쪽 세 번째가 이승만 박사. 서울교회 제공

미국 하와이에서 독립운동을 함께했던 이승만 대통령은 해방 후 하와이 기독동포들의 독립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서울에 기념교회를 건립하기로 했다. 1958년 육군 공병대에 지시해 세운 교회 이름은 ‘하와이한인기독교독립교회’였다. 교회는 4·19혁명 이후인 1964년 신생진보교단(현 한국기독교장로회)으로 넘어가면서 지금의 서울교회로 이름이 바뀌었다. 당시 교회에서는 노동교육, 야학, 사회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올해로 설립 65주년을 맞는 교회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2019년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의 주도로 교회가 서울시 재산으로 편입된 뒤 ‘숲속주민힐링센터’로의 용도변경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용도변경을 앞장서 추진 중인 종로구 관계자는 “지역주민들과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그동안 일부 단체의 반발이 있었지만 용도 변경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반면 문화유산 전문가들은 교회 보존 필요성에 손을 들었다. 문화유산 보존 활동을 펼치고 있는 문화유산국민신탁 관계자는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는 역사적 맥락과 보존 상태 등에 좌우된다”며 “서울교회는 세워진 지 65년이 지났지만 건물 보존 상태가 우수한 편이고, 일제 강점기 때부터 특별한 역사적 맥락을 갖고 있는 등 요구 조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교회를 지키기 위한 교회보존추진단(단장 최은경)이 정식으로 꾸려졌고 본격 활동에 나섰다. 최은경 단장은 “서울교회는 하와이 기독동포들의 독립운동 정신과 이승만 대통령 정신이 살아숨쉬는 곳이며 기독 신앙을 근간으로 하는 민족교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이곳에 하와이 동포들과 이승만의 독립운동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청소년·시민들에게 독립운동 정신과 역사 의식을 고양하는 시민교육을 병행한다면 훌륭한 국민교육의 전당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보존추진단은 최근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에게 서한을 보낸 데 이어 종로구를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을 통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 다음 달 1일에는 서울교회 앞에서 대규모 ‘교회보존운동’도 개최할 예정이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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