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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시일반’ 성과급 10%의 힘...이 교사들의 특별한 실험

좋은교사운동 회원 교사들
자발적 후원금 납부
다문화 학생 위한 온라인 교육 확대
1대1 결연으로 집중케어
진로 설계, 교육 상담, 식사 등

  • 기사입력 2023.03.22 17:10
  • 최종수정 2023.03.23 08:08
  • 기자명 최경식
기독교원단체인 좋은교사운동은 다문화 학생 등 어려움에 처한 학생들을 위해 성과급 10%를 자발적으로 후원하며 사제동행, 온라인 교육 등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은 한 중학교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필리핀에서 줄곧 살다가 귀국한 지연수(16) 양은 경기도의 한 중학교를 다니게 됐다. 하지만 한국어 구사부터 서툴러 공부도, 친구 만들기도 쉽지 않았다. 그때 그에게 손을 내민 건 좋은교사운동의 교사들이었다. 이 단체는 크리스천 교사들이 회원들로 구성된 대표적인 교원단체다. 해당 교사들은 연수 양과 꾸준히 만나면서 교제를 나누고 진로와 학습을 상담하면서 친구 같은 선생님이 돼 줬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 한국어와 기초 문해력 교육도 도맡아 해줬다. 연수 양은 학교에서 웃음을 되찾았다.

자발적 후원금, 온라인 교육 확대
이런 활동이 가능했던 건 특별한 마중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22일 좋은교사운동에 따르면 이 단체 소속 교사들은 자발적으로 본인의 성과급 가운데 10%를 후원금으로 내놓고 있다. 200여명의 회원 교사들이 내놓은 후원금은 매년 약 1억원이 조성된다. 일부 교사들의 경우 성과급의 절반 가까이를 내놓기도 한다.

이렇게 마련된 기금을 바탕으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가동된다. 특히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온라인 교육’에 비중을 두고 있다. 국내 거주하는 다문화 학생들은 현재 16만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다문화 학생들은 국내 일반 학생들에 비해 대면 수업을 통한 학업 성취도가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꿔말하면 다문화 학생들의 개별적인 학업 성취와 학습권 보장을 위한 대안 교육이 절실한 상황이다.

좋은교사운동은 이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다문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교육 규모를 확대했다. 교육 대상을 대폭 늘렸고, 한국어와 기초 문해력을 중심으로 교육 콘텐츠도 다양화했다. 김선배 학교복음사역 위원장은 “이전에도 해당 교육을 시행해 좋은 반응을 얻은 적이 있다. 다음 달부터 오는 7월까지 주 2회, 총 32차례에 걸쳐 교육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업은 개별 맞춤형 교육을 위해 소규모 학급으로 진행된다”며 “진단평가를 거쳐 개별 학생들의 학습 수준에 맞는 교육 과정이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1대1 결연, 집중 케어
교사들과 학생들 간 특별한 ‘사제동행’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좋은교사운동 소속 회원 교사가 1대1로 학생들을 만나 진로 설계, 교육 상담, 식사, 공부 등을 함께 하는 집중 케어 프로그램이다. 학습 지원 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 다가가면서 전인적인 회복과 성장을 도모하는 방식이다. 이는 꽤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랜 기간 프로그램에 참여해 온 김재균 교사는 “그동안 슬픈 사연들이 있는 수많은 학생들을 만나 상황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게끔 도와주면서 큰 보람과 기쁨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은 결연 사례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결연하는 교사들이 더 많아져야 하고, 좋은교사운동이 앞장서 참여 확대를 도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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