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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믿음으로 이기는 필살기 ‘산상수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
홍민기 지음/규장

  • 기사입력 2023.02.10 03:03
  • 기자명 최기영
저자는 크리스천들에게 나아갈 길과 삶의 원칙을 제시하는 ‘산상수훈’을 자신의 경험과 성도들의 일상을 덧대어 가며 직설적으로 설파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산상수훈’을 묘사한 영화 속 장면. 국민일보DB

산상수훈(山上垂訓). 예수 그리스도가 산 위에서 전한 설교를 일컫는 말이다. 그 핵심이 담긴 마태복음 5~7장은 오늘을 살아가는 크리스천들에게 나아갈 길과 삶의 원칙을 제시한다. 시대가 혼탁하고 기독교의 본질이 왜곡될 때 목회자들이 ‘기독교 윤리의 근본’ ‘기독교의 대헌장’으로 불리는 산상수훈을 펼쳐 드는 이유다.

저자는 산상수훈에 대해 “아름다운 미사여구가 아니라 이 땅에서 현실을 믿음으로 이기는 필승 전략”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그는 전도사 시절부터 미국 전역을 다니며 메시지를 설파하고 대형교회 목회, 선교지 순회 사역, 미국과 호주 독일 한국을 잇는 교회개척 운동까지 거침없는 여정을 걸어왔다. 일찌감치 ‘탱크 목사’란 수식어를 얻은 저자가 소개하는 산상수훈은 그래서 변화구이기보다 ‘돌직구’다.


박해 받아본 경험 없이 평탄하게 살아가는 이들을 향해선 “하나님을 잘못 믿어서다”라고 꼬집는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다 핍박받는 것과 자기 성격·언행 때문에 핍박받는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에게는 “후자는 그냥 욕 먹을 짓을 해서 욕 먹는 것”이라고 일갈한다.

촌철살인의 힘은 꽁꽁 싸매 감춰뒀던 검은 속내를 훤히 들여다보듯 콕 집어낼 때 극대화한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을 풀어낼 땐 지극히 현실적인 단상을 끄집어낸다. 악으로부터 고통받은 이가 치밀하게 계획된 복수를 이행하고, 수퍼히어로 같은 주인공이 악인의 사촌 팔촌까지 심판해버리는 콘텐츠에 환호하는 우리네 현실을 투영한다. 원수에게 직접 복수하지 않겠노라고 다짐하면 절대자가 확실히 응징해줬으면 좋겠는데 가만히 계실 하나님한테 화가 나서 더 하나님께 못 맡기는 크리스천들의 속내를 급소 가격하듯 때린다.

탱크의 진정한 가치는 그것이 육중하고 강인한 철갑 덩어리라는 것에 있지 않다. 그 안에 섬세하고 정밀하게 조준할 수 있는 장비와 타격 무기가 장착돼 있어서다. 저자가 선보이는 조준경과 위력적인 무기는 다름 아닌 말씀이다. 4개로 나뉜 파트에 피부로 와닿는 팔복의 의미, 성도로서 지켜야 할 가르침, 영적 삶으로의 무장을 위한 채비, 걸어야 할 길을 펼쳐 보이는 동안 저자의 경험과 예화가 맞춤옷처럼 매치된 성경 구절로 각 장을 채운다.

저자의 문장이 귓가에 가까이 들리는 이유는 그의 말이 높이 솟은 산이 아니라 오름직한 동산에서 전달되기 때문이다. 더 이상 가까울 곳이 없을 만큼 성도들의 일상 곁에서 전하는 산상수훈이기에 그들의 삶에 녹아 들어갈 말씀을 기대해 볼 만하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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