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최종편집 2024-04-20 21:55 (토)
  • 서울
    R
    12℃
  • 경기
    R
    13℃
  • 인천
    R
    14℃
  • 광주
    Y
    18℃
  • 대전
    H
    14℃
  • 대구
    H
    14℃
  • 울산
    R
    13℃
  • 부산
    R
    13℃
  • 강원
    R
    12℃
  • 충북
    R
    13℃
  • 충남
    R
    14℃
  • 전북
    H
    16℃
  • 전남
    R
    15℃
  • 경북
    H
    14℃
  • 경남
    H
    15℃
  • 제주
    Y
    15℃
  • 세종
    R
    14℃

본문영역

핍박 받는 수감자에 편지쓰기… 북송 위기 탈북민 생명 살렸다

한국순교자의소리, 24년째 캠페인
신앙 억압하는 북·중·러 등에 편지
수감자 격려하며 인권 지킴이 역할

  • 기사입력 2023.02.09 03:07
  • 기자명 김아영
8일 서울 성북구 한국순교자의소리(VOMK) 사무실에 배달된 세계 성도들의 편지들. VOMK는 편지들을 모아 전 세계의 수감자들에게 보낼 예정이다. VOMK 제공

2004년 중국 교도소에 갇힌 탈북민 이철호(가명)씨는 북한으로 송환 위기에 놓여 있었다. 상황은 절망적이었지만 소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것은 두 달에 한 번씩 받은 전 세계 성도들의 편지 때문이었다. 편지는 한국순교자의소리(VOMK)가 같은 해 시작한 ‘수감자에게 편지 쓰기’ 캠페인으로 전달받은 것이었다. 수감 생활이 2012년 초까지 8년이나 이어졌지만, 이씨는 편지를 읽으며 위로를 받았고 전 세계 교회와의 유대감을 느꼈다. 기적적으로 북한에 북송되지 않은 이씨는 석방 직후 한국에 입국했다. 이 캠페인의 첫 번째 수혜자다.

코로나19로 중단된 여러 국가에 대한 국제 우편 서비스가 재개되면서 VOMK는 이른바 ‘편지폭탄’ 작전을 다시 가동키로 했다. 믿음 때문에 북한 중국 이란 러시아 등에서 수감 중인 13명의 크리스천을 위해서다.

현숙 폴리 VOMK 대표는 8일 “올해 안에 13명의 수감자들이 각각 최소 100통의 편지를 받도록 하는 게 목표”라면서 “핍박받는 이들에게 자신을 잊지 않고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편지를 보내는 것은 예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사역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폴리 대표는 성도들이 탈북민 이씨에게 편지를 쓴 것이 그가 북송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 작용했다고 본다. 전 세계 성도들이 이씨에 대한 중국 정부의 처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사실을 편지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VOMK는 홈페이지에서 관련 캠페인 페이지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수감자 정보와 편지 쓰기 지침, 수감자의 모국어로 된 편지 내용과 성경 구절, 수감자 주소 등을 참고해 편지를 보낼 수 있다.

현재 믿음 때문에 갇힌 13명 중에는 중국에서 북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다는 혐의로 2014년 11월 15년형을 선고받고 북한에서 복역 중인 조선족 장문석 집사가 있다. 중국의 왕이 목사와 존차오 목사, 아프리카의 북한으로 알려진 에리트레아 교회 목회자와 지도자들, 자신의 교회를 철거한 경찰에게 반발했다는 혐의로 2년형을 선고받은 러시아인 형제 등도 있다. 홈페이지에는 편지 수령자 명단에 있다가 석방된 성도 4명의 최근 소식도 접할 수 있다.

폴리 대표는 “어떤 나라의 정부는 편지를 수감자에게 보여주지 않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적어도 다른 나라 성도들이 편지를 보내면 정부는 두려움을 느끼면서 마음대로 기독교인을 처형하거나 형을 집행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기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인기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