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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 이민 역사를 만든 16인, 그들을 기억하고 싶었다”

길 위에 길을 내다/이상명 대표편저/대한기독교서회

  • 기사입력 2022.12.16 03:06
  • 기자명 우성규

멀고 먼 미국 땅에서 뜻을 꺾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나라를 잃은 망국의 설움을 딛고 독립의 기반을 마련하며 기독교 신앙에 의지해 가는 곳마다 교회를 세운 이들, 정치 경제 교육 과학 스포츠 예술 분야에서 별처럼 빛난 미주 한인 16인의 삶을 돌아보는 책이 출간됐다.

대한기독교서회는 미주 한인 이민 역사 120주년을 기념하는 책 ‘길 위에 길을 내다’를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120년 전 인천항을 떠난 한인 102명은 일본 요코하마를 거쳐 1903년 1월 13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항에 도착한다. 1910년까지 사탕수수 농장 노동자로 하와이에 온 한인 7400명 가운데 2000명이 미국 본토로 이주했고,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미국 전역에 진출했다. 개척정신으로 무장한 이들 후손은 현재 220만 재미 한인 사회를 이루고 있다. 책을 대표 편집한 이상명(59) 미주장신대 총장을 방한 중이던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대한기독교서회에서 만났다.

이상명 미주장신대 총장이 방한 중이던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대한기독교서회에서 미주 한인 이민 120년을 빛낸 인물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미주 지역에서 활동하다 작고한 인물 가운데 한인 사회와 한국은 물론 미국과 세계에 공헌한 한인 16인을 엄선해 16인의 필자가 원고를 써서 그들의 생애와 업적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참 지도자를 찾기 힘든 시대에 한민족의 혼을 지닌 세계인(Cosmopolitan)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고 이를 다음세대에게 전하고 싶었습니다.”

사진신부 이야기가 책의 첫 장에 나온다. 사진신부는 일제 강점기 미주 한인 노동자들의 사진만 보고 한국에서 시집온 중매결혼 여성을 일컫는다. 일본의 압제에서 벗어나려는 정치적 동기, 유교 중심 남녀차별의 봉건사회로부터 탈출하려는 사회적 동기,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경제적 동기로 결혼 이민을 택한 것이다.


천연희(1896~1997) 여사가 대표 인물로 소개된다. 12세 소녀 때부터 교회에 나간 천 여사는 막상 하와이에 와 보니 남편이 사진보다 매우 나이가 들었음을 깨닫는다. 그럼에도 신앙에 의지해 자식들을 제대로 교육하기 위해 악착같이 살아간다. 농장 노동자들의 빨래 해주기, 군복 만들기, 숙박업, 카네이션 농장, 호텔업으로 확장한 그의 일대기엔 한인 이민자들의 억척스러운 개척 DNA가 담겨있다.

송인서 미주장신대 역사신학 교수는 ‘민주적 시민운동의 길을 연 선구자’로 서재필 박사를 다뤘다. 조선 최연소 과거급제자이자 일본 국비유학생이면서 갑신정변을 일으킨 혁명가, 미국으로 망명해 의학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며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가 된 최초의 한인, 사업가, 언론인, 독립운동가의 삶이 입체적으로 그려진다.

김창환 풀러신학교 공공신학 교수는 ‘실천적 사랑의 삶을 산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 편을 저술했다. 김 교수는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시청 앞의 도산 동상을 소개하며 “무실(務實) 역행(力行) 충의(忠義) 용감(勇敢)의 신앙인이자 독립운동가, 이념 종교 인종을 초월한 민족 통합의 사상을 추구한 사상가”라고 소개한다.

이밖에 기독교 국가 건설을 꿈꾼 이승만 대통령, 초기 미주 한인 사회를 이끈 이대위 목사, 독립운동가 김마리아 여사,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존경받는 기업인 유일한 박사, 다이빙 보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세미 리, 세계적 물리학자 이휘소 박사, 한국인 최초 시각장애인 박사학위자로 미국 백악관 차관보를 역임한 강영우 박사, 소설 ‘순교자’로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던 김은국 작가 등을 다룬다.

이 총장은 “가능하다면 책을 영어로도 번역해 자랑스러운 16인의 삶을 한인 2~3세와 미국 사회에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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