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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위해 개방한 교회 주차장 ‘불청객 몸살’… 해법 없나

인근 직장인들 점유… 쓰레기 투척도
구청이 중재… 교회·주민 연결 사례

  • 기사입력 2022.11.22 03:02
  • 기자명 장창일

주민 편의를 위해 주차장을 개방했던 교회들이 뜻하지 않은 어려움으로 몸살을 겪고 있다. 주민보다는 인근 회사원들이 주로 사용한다거나 주차장에 쓰레기를 무단 투척하고 사라지는 바람에 교회 주차장 개방 취지가 훼손되고 교회 직원들의 업무가 가중되는 등의 문제가 드러나고 있어서다.

경기도 부천 원미동교회(김승민 목사)는 2012년부터 주민들을 위해 4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9941㎡(약 300평) 넓이의 주차장을 주중에 개방했다가 최근 난감한 상황에 맞닥뜨렸다. 시간이 지나면서 주민이 아닌 회사원들이 주차장을 이용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른 아침 출근하며 주차한 뒤 밤늦게 퇴근할 때까지 온종일 주차장을 점유하고 있다. 정작 주민들이 주차할 공간은 사라지고 말았다.

김승민 목사는 2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개방했는데 주민이 사용하지 못하는 형편”이라면서 “담배꽁초나 쓰레기, 심지어 가구 같은 폐기물을 주차장에 버리고 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주일에 차를 빼달라고 연락해도 나타나지 않는 이들도 서너명이나 된다”면서 “교회 직원들이 주차장을 관리하느라 너무 큰 고생을 하고 있어 결국 차단기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가 이 같은 사실을 자신의 SNS에 올리자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목회자들의 고충도 잇따라 올라왔다. 서울 용산에서 사역하는 A목사는 “주민 차량이 주일 아침에까지 주차가 돼 있어 전화하면 ‘지방에 있다’고만 말하고 이동하지 않는다거나 이런 협조 요청조차 기분 나쁘다고 인터넷에 교회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는 분까지 겪어 봤다”면서 “교회 주차장의 딜레마가 바로 이런 것 같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경기도의 B교회는 30년 전 교회 건축을 하면서 주중에 교회 주차장을 개방하기로 주민과 약속했지만 주일에도 개인 주차장처럼 사용하는 주민이 늘면서 결국 주차장 개방을 중단해야 했다.

이 같은 문제를 지방자치단체와 모색해 해법을 찾는 경우도 있다. 2014년부터 교회 주차장을 주중에 개방했던 서울 서초구 온무리교회(조용선 목사)는 원미동교회와 똑같은 어려움을 겪던 중 5년 전 서초구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해결책을 마련했다.

구청이 교회 주차장 입구에 차단기를 설치한 뒤 공영 주차장 이용을 신청한 주민 15명을 교회와 연결해 준 것이다. 조용선 목사는 “구청도 주차난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게 됐고 교회도 주차장을 개방하며 효과적으로 관리하게 됐다”면서 “구청과 협의하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길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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