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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트라우마’를 겪는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요

전 어노인팅 찬양자 전은주 전도사의 간증
“내 고통과 아픔 계속 꺼내도 하나님은 도망치지 않으시는 분”

  • 기사입력 2022.11.08 15:33
  • 최종수정 2022.11.09 18:35
  • 기자명 이현성
전은주 전도사가 5일 ‘2022 다니엘기도회’에서 기타를 치며 찬양하고 있다. 다니엘기도회 제공


지난 1월까지 찬양사역팀 어노인팅에서 활동해 온 전은주 전도사가 지난 5일 ‘2022 다니엘기도회’에서 ‘함께’(마 28:18~20)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전은주 전도사의 ‘최애’ 찬송가는 ‘죄 짐 맡은 우리 구주’다. 그는 다섯 살 때부터 이 찬양을 즐겨 들었다. ‘짝눈’ 콤플렉스에 시달리던 그는 찬송이 주는 잔잔한 위로에 큰 힘을 얻었다. 그는 이렇게 간증했다. “초등학생 때, 선천적으로 왼쪽 눈에 앓던 안검하수를 수술하고 짝눈이 됐어요. 오른쪽 눈보다 훨씬 큰 왼쪽 눈을 두고 전교생들이 ‘눈 병신’이라며 나를 놀리더군요. 그때마다 이 찬송의 가사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세상 친구 멸시하고 날 조롱하여도 예수 품에 안기어서 참된 위로 받겠네’

찬송가는 그의 콤플렉스를 보듬었다. 하지만 그 위로는 오래가지 않았다. 그는 어린 시절 밤마다 하나님께 “아침에 눈을 뜨는 두 눈의 크기가 똑같아지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하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눈에 손을 얹고 기도한 다음 날에도, 그는 짝눈으로 눈을 떴다. 하나님이 기도를 들어주지 않았다는 생각이 밀려온 그는 어린 시절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은 죽은 사람도 살리신다면서요. 만약 하나님이 제 양쪽 눈 크기가 똑같아지지 않길 바라신다면, 교문 앞에서 저를 놀리는 친구들이 오늘은 없게 해주세요.” 하나님은 이 요청마저 들어주지 않으셨다. 또래 아이들은 아침마다 교문 앞에서 그를 조롱했다.

나아지지 않는 환경 속에서 그는 푸념을 늘어놨다고 전했다. “하나님은 자녀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분이라고 배웠어요. 그런데 이렇게까지 제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시는 걸 보면 나는 하나님의 자녀가 아닌 건지 의문이 들었죠. 하나님께 사랑받을 만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전은주 전도사가 5일 ‘2022 다니엘기도회’에서 기타를 치며 찬양하고 있다. 다니엘기도회 제공



그는 하나님께 사랑받고 싶어 온갖 봉사에 참여했다. 선교를 나가고 여름에는 수련회 보조 교사를 7개까지도 맡았다. 하지만 정작 봉사를 하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지 못했다. 봉사 시간은 오히려 자기 의만 쌓는 시간이었다. “이 정도 했으면, 뭐 하나 갚아주셔야죠”라며 하나님께 따지기도 했다고 그는 전했다.

그렇게 기쁨과 감사가 없는 날을 보내던 중, 예고 없는 하나님 사랑이 찾아왔다. 하나님은 인간관계로 파였던 그의 상처를 인간관계로 봉합하셨다. 그는 “하나님은 밑바닥도 없는 이야기를 듣고 함께 울어줄 사람을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하나님이 실망하실까 봐 두려워서 묻지 못했던 질문들을 하나님 앞에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는 시편 22편에 근거해 하나님 앞에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이렇게 간증했다. “시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늘 함께 불렀던 기도와 고백이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시편으로 기도하셨거든요.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하시잖아요. 내가 고통과 아픔을 계속 꺼내도 하나님은 도망치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믿게 됐습니다.”

다니엘 기도회 참석자들이 전은주 전도사의 간증을 듣고 있다. 다니엘기도회 제공



전은주 전도사는 “제가 왕따를 당할 때, 눈물 흘릴 때 주님 어디 계셨냐”고 하나님 앞에 솔직히 물었다. 그러던 중 마태복음 말씀이 그를 찾아왔다.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마태복음 1장 23절),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태복음 28장 20절)

마태복음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이 함께 계신다는 ‘임마누엘’로 가득한 말씀이었다. 그는 “마태복음 28장 20절은 예수님이 제자들의 배신 이후에 남긴 말씀”이라며 “그 모든 수난을 겪으시고도 ‘항상 함께 있으리라’는 예수님 말씀에 사로잡혔다. 상상할 수 없는 전율이었다”고 간증했다.

왕따 트라우마는 여전히 전은주 전도사를 에워싸고 있다. 전은주 전도사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을 보면 여전히 주눅이 든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이전과 다른 삶을 산다. 그는 말했다. “하나님은 함께하시겠다는 약속을 삶 가운데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십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할지라도 하나님은 늘 일하고 계십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세상이 줄 수 없는 평강과 안전함을 주십니다.”

이현성 인턴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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