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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가정 살려라”… 55만여쌍 다녀간 영국의 부부학교

‘메리지코스’성공 비결은

  • 기사입력 2022.10.17 03:00
  • 기자명 최경식
26년 전 성경적 가치관에 기반해 시작된 부부관계 회복 프로그램 ‘메리지코스’가 팬데믹 이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은 영국(위 사진) 및 한국의 부부들이 각각 메리지코스 과정에 참여하는 모습. 알파인터내셔널, 알파코리아 제공

“‘메리지코스(marriage course)’의 성공 비결은 오로지 부부에게 집중하고 부부들이 보다 직접적으로 관계 회복에 나설 수 있도록 독려한다는 데 있어요. 건강한 부부 생활은 전 세계 공통의 관심사이자 과제입니다. 부부 관계가 건강해야 가정도 살고, 가정이 살아나야 국가 기반도 탄탄해질 수 있지요.”

자율·실제적 부부관계 회복 지향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알파인터내셔널 본부에서 만난 HTB(Holy Trinity Brompton)교회의 니키(70)와 실라 리(66) 목사 부부는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다. 1996년 자신들이 창안한 메리지코스의 열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다. 메리지코스는 성경적 가치관에 기반해 부부 관계 회복과 대화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6년간 128개국 110만명 이상의 부부가 이 프로그램을 경험했고, 부부 관계 및 가정의 회복을 도왔다.

이 같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이전부터 부부 관계 개선을 목적으로 한 프로그램은 적지 않았다. 하지만 리 목사 부부가 현장에서 직접 소개한 메리지코스는 기존 프로그램들과 뚜렷한 차별성을 지니고 있었다. 타인이 이끌어가는 일방적이고 이론적인 틀을 탈피했다. 부부가 자율적이고 실천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해나가는 점이 큰 특징이었다. 주 1회씩 7주 동안 메리지코스라는 무대 위엔 별도의 강사 없이 온전히 부부 두 사람만이 주인공 역할을 했다.

부부는 해당 주차의 주제 영상을 시청한 뒤 둘만의 대화를 시작한다. 강사의 조언이나 그룹 나눔 등 외부의 개입은 없다. 오로지 부부가 대화 실습을 통해 서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다. 대화 주제는 다양하다. 친밀감 높이기, 대화와 소통의 기술, 갈등 해결하기, 용서의 힘, 원가족의 영향, 행복한 성생활, 행동하는 사랑 등이다. 만약 부부 사이에 껄끄러운 주제가 있을 땐 메리지코스에서 원만하게 대화할 수 있는 팁을 제시하면서 풀어간다. 대화의 시간 뒤엔 부부가 주 1회 데이트라는 과제도 수행한다.

팬데믹 이후 관심 증대, 한국에도 전파

리 목사 부부는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같은 프로그램을 창안했고 특별한 사명감을 품고 전파했다. 리 목사는 “우리 부부도 관계로 힘들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메리지코스를 통해 관계를 회복할 수 있었다”며 “이런 좋은 아이디어와 프로그램을 우리만 누릴 것이 아니라 전 세계 모든 부부가 누렸으면 하는 마음에서 필사적으로 알려나갔다”고 말했다.

메리지코스를 수료한 레이철(45)과 앤디(43) 부부를 만났다. 이 부부는 메리지코스 수료 전후로 삶이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이전엔 부부 사이가 매우 안 좋아 각방을 쓸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180도 달라졌다. 레이철씨는 “메리지코스는 어쩌면 우리 부부를 살려준 은인이나 마찬가지”라며 “부부가 서로를 이해하는 폭이 넓어졌고 (이전에 비해) 사랑의 깊이도 더해졌다”고 만족해했다.

성경적 가치관에 기반한 메리지코스는 비단 기독교인에만 적용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비기독교인도 충분히 경험할 수 있기에 복음 전파 수단도 될 수 있다. 리 목사는 “실제로 메리지코스를 경험한 비기독교인이 기독교에 호감을 갖고 교회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메리지코스는 지난해 한국에도 상륙했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부부 관계에 위기가 노출되고 회복이 필요한 가정이 적지 않은 상황과도 맞물린다. 구동휘 알파코리아 대표는 “코로나는 부부가 함께하는 시간을 늘렸지만 그만큼 갈등도 늘어났다”면서 “메리지코스는 이런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런던=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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