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문턱 낮춘 교회마당 캠핑
전주산돌교회(김진영 목사)는 최근 교회에서 1박2일 ‘캠핑데이’를 열었다. 성도 50여명이 교회 농구장에서 텐트를 치고 함께 어울렸다. 김진영 목사는 5일 국민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코로나가 끝나가는 시점에 성도들이 함께 교제하면서 친밀하게 공동체 경험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기획했다”며 “우리 교회가 좋은 시설을 갖춘 건축을 한 이후 공간을 이웃들에게 활용할 기회를 많이 갖지 못했다. 이날 농구장의 조명을 한밤중에 켠 것이 교회 건축 후 1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캠핑데이에서는 음악회 마술쇼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같은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조부모 부모 자녀 3대가 캠핑데이에 참여한 권세진(33) 집사 부부는 “코로나 기간에는 성도들을 교회에서 만나도 마스크를 쓴 채 눈인사만 나눠 아쉬웠다. 캠핑하면서 우리 가족과도 소중한 시간을 보냈지만 영적 가족인 교회 성도들과 서로 얼굴을 맞대고 음식을 나누고 어울릴 수 있어서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목사는 “캠핑데이를 진행해 보니 성도들이 교회에 다니지 않는 가족이나 장기 결석자를 데려오기도 했다. 교회 문턱이 낮아진 것”이라며 “앞으로도 성도와 지역주민들이 교회를 일상적으로 오가며 자주 만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함께 걷기·체육대회도 ‘기지개’
3년 만에 전 교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를 기획하는 교회도 늘고 있다. 서울 신촌성결교회(박노훈 목사)는 오는 29일 교회 인근 경의선 숲길에서 아프리카에 깨끗한 물을 선물하는 걷기 대회를 연다. 한국월드비전이 주최하는 ‘글로벌 6K 포 워터’의 일환으로 성도들이 6㎞를 함께 걷고 참가비를 월드비전에 기부하는 행사다. 월드비전은 기부금을 아프리카 물 부족 국가를 위한 우물을 만드는 일에 사용한다.
박현일 부목사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교회 밖에서 전 교인이 만나는 행사라 성도들의 기대가 크다. 단순히 모이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선교지를 돕는 의미도 있어 많은 참여를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교구별로 대면예배에 돌아오지 않고 있는 성도들에게 연락하고 있다. 잠시 교회를 떠난 성도들이 다시 공동체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도록 기도하며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가나안성도·전도대상자도 ‘환영’
서울 도림교회(정명철 목사)도 코로나 기간 중단했던 체육대회를 준비 중이다. 오는 22일 영등포초등학교에서 열리는 체육대회에는 팔씨름 줄다리기 제기차기 단체줄넘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주일학교부터 장년부에 이르는 2000여명의 성도 외에도 전도 대상자들이 참석하는 게 특징이다.
정명철 목사는 “성도들이 성령 안에서 하나가 돼 연합을 이루고 서로 한 가족임을 인식하는 게 목적”이라며 “전도 대상자들도 공동체에 자연스럽게 어울려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천국 잔치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 중앙성결교회(한기채 목사)는 지난 1~3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리조트에서 ‘전 교인 힐링캠프’를 열었다. 찬양콘서트 가족축복기도회 등 다양한 행사와 예배가 진행됐으며 1000여명의 성도가 영육 간의 쉼을 얻고 친목을 도모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