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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성 목사의 하루 묵상] 마지막 침대

  • 기사입력 2022.10.05 03:05
  • 기자명 더미션

성경에는 다양한 인간사가 포함돼 있습니다. 심지어 침대 이야기도 있는데, 신명기 3장 11절은 바산의 왕 옥의 침대에 대해 언급합니다. “르바임 족속의 남은 자는 바산 왕 옥뿐이었으며 그의 침상은 철 침상이라 아직도 암몬 족속의 랍바에 있지 아니하냐 그것을 사람의 보통 규빗으로 재면 그 길이가 아홉 규빗이요 너비가 네 규빗이니라.” 한 규빗이 대략 45㎝이므로, 옥의 침대 길이는 4m5㎝ 정도로 매우 컸음을 알게 됩니다. 이는 그가 거구였거나 혹은 권력을 과시할 요량으로 침대를 크게 만들었음을 말해 줍니다.

침대에 대한 욕심은 오늘도 다를 바가 없어서 돌침대 물침대 온열침대 황토침대 등 많은 제품이 소비자의 마음을 끕니다. 거기서 자면 아침에 개운하고 기분 좋게 일어난다고 광고합니다. 그러나 아무도 말하지 않는 진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아무리 좋은 침대에서 잠들어도 언젠가 한 번은 영원히 일어나지 못할 날이 있을 것이라는 진실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 날입니다. 그날 사용한 침대는 마지막 침대라 할 것입니다.

영락교회에는 고 한경직 목사님께서 마지막으로 사용하신 침대가 보존돼 있습니다. 목사님께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침대입니다. 한국교회와 민족 복음화를 위해 평생을 드린 목사님의 마지막을 보여주는 그 침대 앞에 서면 언젠가 우리가 누울 마지막 침대 생각에 숙연해집니다.

얼마 전 모 병원 호스피스 병동의 임종실을 방문했습니다. 한 젊은 형제가 그곳에 있습니다. 그를 아는 모든 이가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형제는 깊은 잠에 빠진 것처럼 누워 있었습니다. 돌아온 후에도 형제가 누워 있는 침대가 자꾸 떠올랐습니다. 그 침대는 많은 이에게 마지막 침대였을 것입니다. 그중에는 세상에서 대단한 위용을 떨치며 남을 무시하던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의 삶을 살던 이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거기 눕는 순간만은 모두에게 공평했을 것입니다.

그날 이후 마지막 침대 생각이 자주 떠올랐습니다. 그 침대에 눕는 날이 오늘일지, 수십 년 후일지 알지 못합니다. 중요한 것은 다음 날 아침 이 세상에서는 일어나지 못하더라도 천국에서 일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모할 것은 침대에 누울 때, 잠들어 있는 동안에, 야곱이 벧엘에서 잠들었을 때 하나님의 사다리가 하늘에서 내려오고 하나님의 사자가 그를 지킨 것처럼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는 것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도적 프로크루스테스는 다른 도적과 달리 지나가는 나그네를 극진히 대접하고 잠자리까지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손님을 눕힌 다음 침대보다 키가 크면 남는 다리를 자르고, 침대보다 작으면 잡아 늘여 살해했습니다. 그의 잔인성도 문제이지만 침대를 절대 기준으로 삼아서 사람을 침대에 맞추는 것은 정말 잘못입니다. 마지막 침대에 눕는 시간이 슬픔과 두려움이 아닌, 기쁨과 감사로 채워지려면 어디에 눕든지 거기 하나님의 평강이 임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맞춰야 하겠습니다.

늘 마지막 침대를 생각합시다. 그렇게 하면 성공에 대한 흥분도 교만도 가라앉을 것이며 현실에 대한 좌절도 슬픔과 외로움도 위로받게 될 것입니다. 어떤 침대인가보다 중요한 것은 거기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가 하는 것입니다. 오늘 밤도 하나님 안에서 평안한 밤이 되길 기원합니다.

김운성 영락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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