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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비대면 예배’ 열리자 ‘온라인 헌금’도 급증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주요 시점별
은행 서비스 이용 추이 분석해보니

  • 기사입력 2022.09.28 03:01
  • 최종수정 2022.09.28 06:25
  • 기자명 최경식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A교회 성도는 일요일 아침만 되면 ATM(현금자동인출기)을 찾아 교회에 낼 헌금을 인출하느라 바빴다. 미리 마련해 놓을 수 있지만 번번이 깜빡했다. 그런데 은행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헌금서비스를 접한 후엔 이 같은 불편이 사라졌다. 휴대전화로 몇 번 터치해도 헌금이 자동으로 해당 교회에 입금됐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B교회 회계팀 직원들은 주일마다 성도들이 낸 헌금을 관리하느라 애를 먹었다. 상당한 양의 지폐로 이뤄진 헌금을 종류별로 일일이 계수하고 교회에 보관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회가 온라인 헌금서비스를 활용하면서 직원들의 수고는 절반으로 줄었다. 온라인을 통해 종류별로 입금된 헌금을 계수하는 것이 오프라인보다 용이했고 보관 역시 훨씬 수월했다.

27일 국민일보가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은행별 온라인 헌금서비스 이용건수 및 결제금액’에 따르면 코로나19를 계기로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주요 시중은행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헌금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2020년 11월 온라인 헌금서비스 이용건수와 결제금액은 각각 750건, 5835만원이었다. 그러나 한 달 뒤인 12월 서울과 수도권 등 일부지역의 거리두기가 2.5단계로 상향되면서 2149건, 2억5306만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의 온라인 헌금서비스 이용건수와 결제금액도 각각 886건, 9347만원에서 2065건, 2억3339만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용 연령층을 보면 40, 50대가 두드러졌다. 하나은행은 40대 이용자수가 4420명으로 가장 많았다. 50대, 30대가 각각 3724명, 2547명으로 뒤를 이었다. KB국민은행은 40대 2650명, 50대 2067명, 30대 1467명 순이었다. 은행들이 제휴한 교회의 지역별 현황을 보면 거리두기 조치가 가장 강력했던 서울시와 경기도 등 수도권이 많았다. 하나은행이 제휴한 187개 교회 중 서울 77개, 경기 59개였다. KB국민은행은 총 790개 제휴 교회 중 서울 200개, 경기 191개였다.

온라인 헌금서비스가 거리두기와 상관없이 일상으로 자리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거리두기 규제 완화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4월 하나은행의 이용건수와 결제금액은 1만7816건, 16억6988만원이었는데 거리두기 해제 후 7월 현재 2만313건, 19억7702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도 3604건, 3억5931만원에서 3966건, 3억9976만원으로 늘었다.

2020년부터 시작한 시중은행의 온라인 헌금서비스가 비교적 짧은 기간에 연착륙할 수 있었던 것은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코로나로 비대면 예배가 정착되면서 성도들도 자연스럽게 헌금을 온라인으로 내게 됐다.

편리함도 영향을 미쳤다. 성도들은 스마트폰 문자, 교회 홈페이지, QR코드 등 다양한 조건에서 간편비밀번호(6자리 숫자)만 입력하면 헌금 종류 및 헌금액을 쉽게 결정해 헌금할 수 있다. 교회도 헌금 관리가 용이했다. 박병곤 KB국민은행 기업금융솔루션본부장은 “실시간 정산이 되고 헌금의 종류, 헌금입금 계좌 등을 직접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연령층이 30~50대인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산업계 주요 소비 계층인 이들은 온라인 결제 시스템에 익숙해 온라인 헌금도 거부감없이 받아들여 서비스 이용 규모를 키우고 있다고 봤다.

여기에 주로 실명으로 이뤄지는 온라인 헌금 결제의 특징도 헌금이 늘어나는데 한 몫했다. 서울의 한 대형교회 목사는 “익명이 보장되는 오프라인 헌금과 달리 온라인은 실명이 노출돼 헌금을 충실히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대형교회의 경우 팬데믹으로 젊은층의 온라인 예배 참여가 늘면서 덩달아 온라인 헌금이 증가했다.

온라인 헌금서비스가 앞으로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재영 실천신학대 교수는 “과거엔 정성껏 화폐를 마련해 교회에 직접 가서 헌금을 드려야 한다는 보수적 관념이 지배적이었다”면서 “코로나라는 변수가 작용해 어쩔 수 없이 해당 서비스를 수용했고 막상 해보니 실용적,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퍼지게 되면서 신앙 생활의 필수 부분으로 정착됐다”고 말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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