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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전도 종족에 복음 파종”… ‘아프리카의 꽃’ 나미비아서 15년 사역

[서윤경 기자의 선교, 잇다] 박진호 나미비아 선교사

  • 기사입력 2022.09.27 03:06
  • 최종수정 2022.09.27 06:29
  • 기자명 서윤경
박진호(오른쪽) 선교사가 2018년 한국에 돌아오기 전 나미비아 힘바족을 위해 세운 교회 앞에서 힘바족 성도들에게 찬양을 가르쳐 주고 있다. 교회는 성도들과 함께 강에서 2500여장의 돌을 가져와 3박 4일에 걸쳐 만들었다. 박진호 선교사 제공


세계에서 보기 드문 붉은 사막과 대서양을 따라 펼쳐진 해안 사막이 있다. 길거리에서도 사파리가 가능한 곳인데 나라 이름은 ‘아무것도 없는 곳’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나미비아 얘기다.

15년간 나미비아에서 선교한 박진호(58) 선교사가 그런 나미비아를 “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피조세계를 그대로 간직한 아프리카의 꽃”이라 표현한 이유다.

모태 신앙인 박 선교사는 1987년 군 전역 후 대학 3학년 때 선교 비전을 갖게 됐다. 전북대 물리학도였던 그는 기도원에서 하나님을 만났고 “땅끝까지 이르러 주님의 증인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대학 졸업 후인 93년엔 총신대 신학대학원에도 입학했다. 선교지 역시 기도 중에 정했다.

박 선교사는 “교회 지하실에서 10년 간 기도했는데 하나님이 눈앞에 아프리카 토착 원주민 가족을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그리고 1997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소속 총회세계선교회(GMS) 파송 선교사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도착했다. 이후 남아공을 중심으로 인근 국가에서 빈민지역 교회 개척, 현지 목회자 훈련 등 팀 사역에 나섰다.

2003년 박 선교사는 선교지를 남아공에서 나미비아로 변경했다. 한 미전도 종족 때문이었다. 그는 “남아공에서 기도하던 중 한 부족을 보게 됐는데 어떤 부족인지 알 수 없었다”며 “그러다 나미비아에서 우연히 그 부족을 찾았다”고 했다.

남아공과 주변 국가를 선교하면서 지역 지부장을 맡을 때였다. “나미비아 수도 빈드후크의 유일한 한국인 선교사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어요. 장례식을 치르고 그 분의 유산을 정리하려고 5개월간 머물던 중 나미비아 소개 책자를 보게 됐어요. 거기서 그 부족을 발견했죠. 바로 힘바족이었어요.”

인구 8만명의 힘바족은 나미비아 북서쪽, 앙골라 접경 지역인 지브라 산맥 산 속 깊은 곳에 살고 있다. 대한민국 영토보다 넓은 쿠네네 지역에서 이들은 건기와 우기에 맞춰 거주지를 옮기는 유목민의 삶을 살고 있다.

나미비아로 옮긴 박 선교사에게 사역지는 두 곳이었다. 빈드후크의 최대 빈민지역인 하바나와 빈드후크에서 약 800㎞ 떨어진 쿠네네 지역 힘바족 마을인 에탕가였다.

박 선교사는 “하바나는 먹고 살려고 수도에 몰려 온 사람들과 범죄자들이 정착한 곳”이라며 “빈드후크시는 ‘통제불능 불규칙 확산지역’이라 말한다”고 전했다. 그 곳에서 박 선교사는 어린이와 청소년에 집중했다. 6곳에 ‘킹스키즈 어린이교회’를 세웠고 유치원도 7곳이나 만들었다. 1인당 매월 3만원씩 지원하는 취약아동 결연 사업도 시작했다. 도서관, 청소년 교회도 마련했다.

복음화율 5% 미만인 힘바족의 사역은 달랐다. 박 선교사는 “힘바족은 19세기 복음을 받아들였지만 외부와 단절된 지정학적 요인과 가축을 동반한 이동, 전통 중심의 생활때문에 미전도 종족이 됐다”고 했다.

한국인 선교사로는 유일하게 힘바족 사역에 나선 그는 2006년 에탕가에 예배당을 세우고 복음화에 힘썼다. 2012년엔 비영리단체 ‘위러브아프리카’도 만들었다. “한국인 선교사가 나미비아에 오면 거주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세웠는데 현재 선교사 세 가정이 팀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2년 뒤 한국에도 아프리카의 빈곤 지역 취약 아동을 돕기 위한 위러브아프리카를 등록했다. 박 선교사는 2018년 한국에 들어왔지만 나미비아 등 아프리카 오지 선교를 위해 힘쓰고 있다. GMS훈련원장을 거쳐 현재 총신대에서 선교학을 가르치고 있다.

 

 

나미비아는 어떤 나라…

 

 

 


“북으로 앙골라, 동쪽과 남쪽은 보츠와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맞닿아 있습니다. 북극 빙하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뱅구엘라 한류로 맛있는 굴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인구밀도는 2.2㎢당 한 명으로 사람보다 자연이 더 많이 보이는 곳입니다.”

-정치·경제적 환경도 알려주세요.

“주 수입원은 해양수산자원과 천연가스 등 광물자원 그리고 관광산업입니다. 특히 매년 200만명 이상 여행객들이 찾아왔는데 코로나로 큰 타격을 입었어요. 가슴 아픈 역사도 있습니다. 1915년까지 독일 식민지였는데, 수백만 명이 학살당했습니다. 1990년 3월엔 남아공으로부터 독립했습니다. 현재 5년 임기 대통령제인데 성격 느긋한 국민들은 매번 임기를 연장해줘 10년 임기를 마치다 보니 세 번째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종교적 상황은 어떤가요?

“기독교 국가지만 분단된 하나님 나라 같습니다. 천주교 개신교처럼 신학으로 다져진 교회가 80~90%, 나머지는 아프리카의 전통과 문화, 정신세계가 결합한 아프리카 전통 교회입니다. 전통 종교를 믿던 이들이 식민 지배하던 서구로부터 복음을 받았으니 갈라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근 무슬림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나미비아를 찾을 때 주의할 점이 있나요.

“아프리카 국가들 중에선 평화롭고 깨끗한 나라지만 도시를 이동할 때는 아무것도 없어요. 전화 통화가 안 되는 곳도 많고. 좀도둑도 조심해야 합니다.”

-나미비아 미전도 종족 선교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조언도 부탁 드려요.

“제 자동차는 응급 환자가 생기면 앰뷸런스가 됐고 가축운반용 트레일러가 됐으며 사람들의 운송수단이 됐어요. 전기나 수도도 없고 자칼 뱀 전갈 등 야생 동물들이 다가오는 곳입니다. 저들 속에 들어 갈 사명자가 필요합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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