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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년 역사의 성당을 감싼 통일의 노래, 독일의 밤을 적셨다

  • 기사입력 2022.09.06 07:56
  • 최종수정 2022.09.08 14:56
  • 기자명 장창일
‘남과 북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평화 통일 월요기도회' 참석자들이 독일 카를스루에 성 스테판성당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하고 있다.

 


5일 저녁 8시, 독일 카를스루에 성 스테판성당에 서울 향린교회 국악선교단 ‘예향’이 연주하는 찬양이 울려 퍼졌다. 우리나라 전통 악기가 빚어내는 화음은 일순간 성당을 찾은 이들을 감쌌다.

1814년 세워진 판테온 형식의 성당에 처음으로 울린 국악 찬양은 긴 여운을 남기며 예배당 구석구석으로 퍼져 나갔다. 예배에 참여한 세계 각지의 기독교인들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예배의 자리로 나왔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김은경 목사)가 세계교회협의회(WCC) 11차 총회를 맞아 준비한 ‘남과 북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평화 통일 월요기도회’에서다.

기장 총회는 독일이 통일되기 전 동독 라이프치히 니콜라이교회에서 시작된 기도 모임이 통일을 향한 희망을 키운 데서 착안해 2014년부터 월요기도회를 드리고 있다. 이날 기도회는 269번째 마음을 모은 자리였다.

무엇보다 이날 기도회는 분단과 통일을 모두 경험한 독일에서 드려져 큰 의미를 남겼다. 기도회는 시종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나핵집 목사가 5일 독일 카를스루에 성 스테판성당에서 열린 ‘남과 북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평화 통일 월요기도회'에서 설교하고 있다.

 


설교는 나핵집 열림교회 목사가 ‘하나 되게 하소서’를 주제로 전했다.

나 목사는 “여전히 정전 체제에 머물러 있는 남과 북의 현실이 안타깝고 부끄럽다”면서 “기장 총회는 정전을 넘어 종전으로, 종전을 딛고 평화 체제로 향하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기도회를 잇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타자를 한 몸의 지체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분리와 경계를 만들어 분단 체제를 고착하는 데서 떠나 남과 북의 갈라진 형제와 자매가 서로를 하나의 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세계 교회가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성만찬 집례는 김은경 총회장이 맡았다.

 

 

 

김은경 기장 총회장이 5일 독일 카를스루에 성 스테판성당에서 성찬식을 집례하고 있다.

 

 


김 총회장은 떡을 네 조각을 나눈 뒤 의미를 설명했다. 각각의 떡은 ‘북한 동포’ ‘고통에 빠진 우크라이나와 미얀마 국민’ ‘신음하는 생태계’ ‘주님의 거룩한 몸’의 의미를 지녔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떡과 포도주를 회중에게 전하지 않았다.

 

 

 

 

서울 향린교회 국악선교단 '예향'이 5일 독일 카를스루에 성 스테판성당에서 연주하고 있다.

 

 


기도회에는 아그네스 아붐 WCC 중앙위원회 의장도 참석했다. 아붐 의장은 “2013년 WCC 부산 총회 때 한반도가 처한 아픔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다”면서 “WCC는 한반도 평화와 화해, 통일의 여정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언제든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메리 앤 스웨슨 WCC 중앙위 부의장과 올라프 픽세 트베이트 WCC 전 총무도 기도회에 참석했다.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분단 체제를 극복하려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중요하다”면서 “한반도의 치유와 화해를 위한 에큐메니컬 기도 운동을 지속하고 실천 지향적인 긍정적 평화 교육을 확산하자”고 권했다.

기도회의 마지막에 참석자들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면서 통일을 향한 마음을 모았다. 외국인들도 손을 맞잡고 남북의 평화 통일을 바랐다.

208년 전 세워진 뒤 여러 전쟁과 화해, 평화의 여정을 지켜봤을 성당에 울린 통일의 노래가 한반도에도 언젠가 평화가 깃들 것이란 약속을 주는 듯 보였다. 카를스루에(독일)=글·사진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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