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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발굴단, 이스라엘서 가나안 시대 유물 찾았다

서울장신대 성서고고학연구소
히브리대 공동으로 라기스서
궁전 벽·은덩이·토기 등 발견

  • 기사입력 2022.08.19 03:00
  • 최종수정 2022.08.19 17:23
  • 기자명 신상목
서울장신대 성서고고학연구소(소장 강후구)가 최근 이스라엘 텔라기스 지역에서 발굴 작업을 했던 사이트 모습으로 3500년 전 고대 가나안 시대 유물이 대거 발견됐다. 강후구 소장 제공

한국의 성서고고학 발굴단이 최근 이스라엘과 공동으로 3500년 전 고대 가나안 시대의 신전과 궁전 벽, 은(銀)덩이, 토기, 비문 등 다수 유물을 발견했다. 가나안 시대(BC 15~BC 12세기)는 구약성경의 여호수아서와 사사기를 아우르는 시기다.

서울장신대 성서고고학연구소(소장 강후구 교수)는 지난 6월 21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이스라엘 히브리대와 공동으로 고대 남유다 왕국의 거점 도시였던 라기스(현 텔라기스)에서 발굴 작업을 실시해 BC 15세기부터 BC 13세기 당시 가나안 거주민들의 역사를 새롭게 이해하는 증거를 찾아냈다고 18일 밝혔다.

발굴팀은 우선 너비 3m 규모의 벽을 발견했다. 이 벽은 이전까지 고고학계에 알려지지 않았던 가나안 시대의 거대 신전이나 궁전 외벽으로 추정된다. 100㎏ 넘는 거대한 돌로 기초를 놓고 그 위에 작은 돌을 얹었다. 다시 그 위에는 흙벽돌을 쌓았다.

현장에서 출토된 흙 묻은 은덩이. 강후구 소장 제공

현장에서는 은덩이도 발견됐다. 은덩이는 고대 사회에서 물건을 매매할 때나 배상에 사용하던 수단이었다. 예를 들면 출애굽기(21:32)는 집에서 기르는 소가 타인의 종(slave)을 받아 사망케 했을 때 소 주인은 은 30세겔을 배상하라고 규정한다. 요셉은 은 20냥에 이집트의 노예로 팔렸다.(창 37:28, 새번역) 이번에 발견된 은덩이는 족장시대(아브라함 이삭 야곱 욥 등)나 출애굽 시절에 쓰였던 은과는 다른 형태이지만 용도는 비슷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색토기(BC 13세기)와 민무늬토기(BC 15~BC 14세기)도 발견됐다. 채색토기는 무늬와 동물 그림이 다소 화려하게 그려져 있는데 이는 가나인 사람의 취향과 특색을 반영한다. 민무늬토기엔 가나안어로 기록된 비문이 있었다. 비문은 신전에 헌물을 바친 사람의 이름이나 헌물을 바치는 대상이 기록됐을 거라는 게 고고학계의 추측이다.

가나안인들이 사용하던 채색 토기. 강후구 소장 제공

강후구 소장은 “이스라엘 정복 이전 가나안 지역에 상당한 규모의 신전이나 궁전이 존재했으며 매매 수단인 은이 통용됐다는 점, 그리고 비문이 새겨진 무늬 없는 토기와 채색 토기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라기스는 강력하고 부유한 도시였음을 알 수 있다”며 “(라기스는) 정복 이후엔 유다 지파에 편입돼 솔로몬왕의 아들 르호보암에 의해 요새화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라기스는 예루살렘 남서쪽 45㎞ 지점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원래 가나안 족속의 성읍이었으나 여호수아에게 정복당해 유다 지파에 분배됐다.(수 10:3; 15:39) 남유다 왕이었던 아마샤가 신하들에게 살해당한 곳(대하 25:27)이며, 이후 앗수르 왕 산헤립에 의해 함락됐다.

성서고고학계에서 라기스는 주요 발굴지로 꼽힌다. 영국팀이 최초 발굴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7차 발굴이 진행됐다. 1차 발굴(1932~1938)에서는 ‘라기스 서간’이 발견됐다. 예레미야 선지자 당시 라기스 전초기지의 지휘관이 라기스 사령관에게 보낸 편지로 시드기야왕 말기의 혼란을 보여 준다. 한국에서는 4차 발굴(2013~2017) 당시 한 지역을 담당해 BC 10세기 르호보암 시대 성벽을 발견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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