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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법소년 처벌 강화 안돼… 보호·교화가 우선”

연령 하향 놓고 찬반 논란 속 감호 그룹홈 청소년회복센터 강조

  • 기사입력 2022.08.10 03:01
  • 최종수정 2022.08.10 12:36
  • 기자명 박용미
임윤택(뒷줄 왼쪽) 둥지청소년회복센터장과 센터 아이들이 지난달 부산 연제구 브니엘교회에서 열린 부산지역 청소년회복센터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둥지청소년회복센터 제공


촉법소년 연령 하향을 놓고 찬반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청소년회복센터 사역자들은 “청소년 범죄 예방을 위해 처벌 강화가 아닌 보호와 교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회복센터는 사법형 그룹홈으로, 보호처분 1호를 받은 범죄 청소년 중 보호자의 보살핌을 받을 수 없는 이들을 대신 감호하는 곳이다.

청소년회복센터 사역자들은 청소년이 범죄의 길에 빠지는 가장 큰 이유로 가정의 붕괴와 부모의 역할 부재를 꼽았다. 부산에서 9년째 둥지청소년회복센터를 운영하는 임윤택 목사는 9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이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행위는 당연히 잘못됐지만 그 근본 원인은 가정에서 제대로 된 사랑과 돌봄을 받지 못한 데 있다”며 “범죄 원인을 없애는 게 우선돼야지 무분별하게 구금시설로 보내버리면 그곳에서 다양한 수법을 배우고 무리를 만들어 출소 후 성인범이 될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임 목사는 아이들에게 육체적 부모의 사랑은 물론 영적인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분당 할렐루야교회가 개최한 ‘스피릿 파워’ 캠프에 참여해 복음의 의미를 알려주기도 했다. 매 주일에는 함께 예배를 드리며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하나님 자녀로서의 정체성을 가르친다.

이런 노력으로 아이들이 제자리로 돌아온 경우를 사역자들은 많이 목격했다. 울산 보금자리청소년회복센터장인 정창호 장로는 “지난해 입소한 한 남학생이 센터에서 마음을 다잡고 공부를 시작해 올해 서울의 한 대학에 입학했다”며 “부모는 이혼한 상태였는데 아들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재결합해 가정이 회복되는 은혜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정 장로는 “저녁마다 아이들과 성경을 읽고 있다. 입소자 8명 중 로마서 8장을 다 외우는 아이가 2명이나 된다”며 “아이들은 좋은 어른이 옆에 있는 것만으로 바뀌는 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017년 청소년회복센터가 여성가족부의 테두리 안에 들어오기 전까지 사역자들은 자비량으로 아이들을 섬겼다. 아이들 1명당 한 달에 50만원 정도 교육비를 받아도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 식비에 주택임대료 운영비 각종 체험활동비까지 더하면 적자였다. 지금은 직원 3인까지 인건비를 지원받지만 최저임금 수준에 불과하다.

박순혜 꽃마리청소년회복센터장은 “24시간 특수한 케이스의 아이들을 돌보고 먹이고 재우는 센터에 3인 인건비 지원은 매우 낮은 기준”이라며 “정부가 구금시설보다 효율적으로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보호시설 지원에 더 관심을 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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