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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절없는 폭우… 새벽예배가 멈췄다

수도권 일대 교회들 피해 속출

  • 기사입력 2022.08.10 03:00
  • 기자명 장창일,최기영,박용미,박지훈
8일 내린 폭우로 침수된 서울 동작구 서울중앙성결교회 대성전 입구. 물이 차 각종 집기가 어지럽게 뒤엉켜 있다. 서울중앙성결교회 제공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래 115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쏟아진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 교회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교회들은 폭우가 쏟아진 8~9일 복구와 동시에 피해주민 지원도 시작했다. 한국교회봉사단도 피해 현황 파악에 나섰다.

서울 동작구 초대교회(강병철 목사)는 8일 밤 배수 용량을 넘어서는 비가 쏟아지면서 교회 옥상에서부터 물이 넘치기 시작했다. 교회 앞 공원에서 쏟아져 내려온 빗물까지 교회로 향하면서 삽시간에 교회 문턱까지 물이 차올랐다. 40여명의 교인이 수건 등 청소용품을 들고 교회로 와서 자정까지 빗물을 막고 옥상에서 쏟아져 내린 빗물을 일일이 닦아 냈다.

강병철 목사는 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너무 많은 비가 내리면서 교회 안으로 비가 샜고 치운다고 치웠지만 결국 오늘 새벽예배는 모이지 못했다”면서 “그나마 피해가 크지 않아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미자립교회인 경기도 안산 주찬양교회(김옥순 목사)는 지난밤 11시부터 지하 1층에 있는 교회로 물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곧바로 물을 퍼냈지만 빗줄기가 더 굵어지면서 복구는 제자리걸음이다. 교회 안의 집기는 모두 물에 잠겼다. 8일부터 김옥순 목사를 도와 교회를 치운 지인 김순희 기쁨의교회 목사는 “양수기까지 고장 나 바가지로 물을 퍼내고 있지만 진척이 없다”면서 “집기도 다 드러냈고 장판이며 벽지까지 모두 뜯어냈다. 아무런 대책이 없어 걱정이 크다”며 안타까워했다.

경기도 안산의 주찬양교회 김옥순 목사가 9일 침수됐던 교회 바닥을 닦고 있는 모습. 주찬양교회 제공

서울 동작구 서울중앙성결교회(오성택 목사)는 폭우로 지하 1층에 있는 대성전이 침수됐다. 물이 너무 많이 차 장의자가 떠다니는 대성전 문조차 열지 못해 배수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이 교회는 이번 침수까지 그동안 모두 세 차례 비 피해를 봤다.

오성택 목사는 “8일 오후 8시30분쯤부터 빗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한 시간 만에 대성전에 가득 차올랐다. 손 쓸 새도 없었다”며 “대성전 층고가 5m 가까이 되는데 3m 높이까지 물에 잠겼다”고 설명했다. 밤새 청년들이 모여 양수기로 물을 퍼냈지만 역부족이라 소방서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오 목사는 “물을 빼더라도 진흙을 치우고 집기를 정리하려면 상당 기간 리모델링 수준으로 수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서울 관악구 A교회도 지하에 물이 찼다. 밤새도록 양수기로 물을 퍼내고 있는 교회에는 집이 침수돼 갈 곳이 없는 교인 몇 가정이 찾아와 잠자리를 마련했다. 이 교회 B목사는 “주민들 피해와 비교하면 교회는 정말 가벼운 피해를 입어 알리고 싶지 않다”면서 “다만 주민들 피해가 커 앞으로 비 피해 본 주민들을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교회봉사단(한교봉)은 폭우로 피해를 본 교회들의 현황 파악에 나섰다. 또한 서울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 살다 침수로 고립돼 목숨을 잃은 발달장애 가족을 돕는 데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한교봉 관계자는 “서울은 물론이고 중부 지역에 폭우로 피해를 본 교회들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 중”이라며 “신림동에서 일어난 발달장애 가족 참변과 관련해서도 한국교회가 도울 방안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창일 최기영 박용미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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