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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플수업 못하는 미션스쿨… 학원사역이 위기다

개정사학법·국가인권위 결정 따라 학생인권 명분 내세워 종교 중립화… 미션스쿨 정체성 사실상 사라져

  • 기사입력 2022.08.09 03:01
  • 최종수정 2022.08.09 15:25
  • 기자명 최경식
학원사역이 위기에 처한 가운데 교계와 학교가 업무협약을 통한 학원사역 활성화 방안이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제주 중앙고 학생들의 채플 모습. 국민일보DB

남강 이승훈 선생이 설립하고 많은 영적 지도자를 배출하면서 대표적인 미션스쿨로 손꼽혔던 서울의 A학교는 현재 일반고로 바뀐 상태다. 미션스쿨로서의 면모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미션스쿨이었던 경기도 평택의 B중·고등학교는 교육청 방침에 따라 종교 중립이라는 명분으로 채플과 종교수업을 폐지했다.

8일 교계에 따르면 미션스쿨에서 채플과 종교수업, 교목이 사라지고 있다. 기독교 가치관을 바탕으로 설립된 미션스쿨에서 채플, 종교수업, 교목은 필수 요소다. 이들이 사라지면서 사실상 미션스쿨이 아닌 일반고로 전환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위기에 내몰린 학원사역의 현주소다.

미션스쿨의 쇠퇴 원인은 복합적이다. 대외적으로는 개정 사학법과 국가인권위원회 결정을 들 수 있다. 학생인권 보장을 명분으로 하는 개정 사학법으로 인해 교내 채플 등이 어려워졌다. 미션스쿨의 교직원 채용시 기독교인 요건을 없애라는 인권위 권고는 미션스쿨의 정체성을 무너뜨리고 있다.

대내적인 요인도 있다. 한 미션스쿨 관계자는 “대관 업무(행정기관 등을 상대로 하는 업무)와 정치는 학교 운영에 필수적인데, 미션스쿨의 기독 이사진은 이에 약해 한계에 부딪히기 일쑤”라며 “결국 이들이 떠난 자리를 일반인 이사진이 차지하는데 이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채플과 교목 등을 없애고 일반 교과과정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고의 학원사역 상황도 심각하다. 일반고에서는 기독교뿐 아니라 불교 등 다른 종교도 함께 들어와 있다. 다른 종교들이 교구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기독교는 교계의 지원 부재로 침체된 상황에 놓여 있다.

학원사역 회복의 대안은 뭘까. 전문가들은 “교계가 학교 안으로 적극적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 일환으로 해당 학교와의 업무협약 체결이 효과적이라는 제안도 있다. 공신력 있는 업무협약을 통해 해당 학교와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효과적인 사역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한 학원사역 관계자는 “서로 확보된 공신력은 학생과 교직원을 끌어들이는 데 수월하게 만들고, 채플이나 소그룹 모임 등을 수행하는 데 학교 측 지원을 받아내기도 용이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협력은 타 교단 및 지역교회에 학원 사역을 홍보하고 지원을 얻어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일례로 최근 학원선교 단체인 학원복음화인큐베이팅과 한민고가 학원 사역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기숙형 고등학교인 한민고는 직업군인의 잦은 근무지 변경으로 인한 군인 자녀들의 어려운 교육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설립됐다. 업무협약 체결을 전후로 한민고 예배에는 매주 160여명의 학생이 참여한다. 학생들이 주도해 성가대와 찬양팀, 행정팀, 안내팀 등을 꾸려 활동한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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