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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교회 인터넷 카페, 이단들 우글댄다

한국기독문화연구소 운영 실태 점검
카페 관리 소홀 틈타
신천지 등 전략적으로 가입
홍보 글 도배… 포교 통로로 악용

  • 기사입력 2022.08.04 03:01
  • 최종수정 2022.08.04 11:17
  • 기자명 임보혁
2014년 지역 목회자들이 모여 개설한 인터넷카페 ‘OO목회자모임’이 신천지 교리와 행사를 소개하는 글(빨강색 부분)로 도배돼 있다. 인터넷카페 캡처


2010년 전후로 국내에서는 대형 포털사이트 내 인터넷카페 열풍이 일었다. 비용 부담이 없어 중·소형 교회들도 앞다퉈 개설하면서 공동체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하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 인터넷 환경의 급변으로 교회 인터넷카페 활동이 미미해지면서 그 틈새를 이단·사이비들이 파고들며 포교의 통로로 악용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기독문화연구소(김승규 소장)는 3일 한국교회의 인터넷카페 운영 실태를 점검한 결과, 신천지가 방치된 교회 인터넷카페에 전략적으로 가입해 신천지 홍보와 행사소개, 자체 교리 설교 등의 자료를 게시하고 있다며 경계를 당부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검색한 결과, 교회 관련 인터넷카페는 1만여개 이상 개설돼 있었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활동이 정지된 상태다.

실제로 2014년 개설된 카페 ‘OO목회자모임’에는 2017년까지 기존 교회 관련 게시물이 마지막으로 올라온 이후 2019년부터 지금까지 신천지 홍보 글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신천지 신도로 보이는 이들은 ‘신천지 그 실체를 파헤치다’ ‘요한계시록, 목사님과 성도님들은 얼마나 아시나요?’ ‘천국 비밀 비유와 실상 증거 세미나’ 등과 같은 제목의 글을 한 달에 예닐곱 번씩 올리며 신천지를 홍보했다. 해당 카페 운영자는 카페 개설 당시 소개 글에서 경기도 지역 개척교회 목회자들이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해 모인 곳이라 적었지만 지금은 신천지의 홍보 카페로 전락했다.

 

 

2011년 개설된 경기도 포천의 J교회 인터넷카페로 같은 제목, 같은 내용의 글이 올라와 있는 모습. J교회 인터넷카페 캡처


2011년 개설된 J교회 인터넷카페 역시 총 게시물 726건 중 150여건이 신천지 홍보 글이었다. 한때 카페를 운영했던 H씨는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5년여 전 이사하면서 교회를 옮기게 됐고 자연스레 카페 관리도 소홀해졌다”면서 “신천지에서 계속 글을 올리길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틈틈이 지우긴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잊고 그냥 내버려 둔 게 지금까지 왔다”고 말했다. J교회도 그동안 목회자가 여러 차례 바뀌었고 인터넷 카페는 더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글을 내버려 뒀다가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카페를 방문한 이들이 호기심에 해당 게시글을 읽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신천지 교리를 받아들이게 될 우려가 크다. ‘교회’나 ‘기독교’ 등의 키워드를 검색하면 인터넷 카페 게시물이 모두 뜨기 때문이다. 인터넷카페 활동이 없더라도 게시물은 엄연히 노출된다는 얘기다.

한국기독문화연구소 정바울 인터넷팀장은 “신천지 홍보나 교리 전파, 성경공부 권유 글, 한국교회 비방 글 등의 게시물을 내버려 두면 기성 교회가 개설한 카페여도 신천지 위장교회로 오인되는 피해 사례가 있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교회가 홈페이지나 인터넷카페를 운영하지 않는 경우는 폐쇄를, 계속 운영 중일 경우는 이단 관련 게시물을 그때그때 삭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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